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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오면 입맛 당기는 시판 냉면을 요리 연구가, 주부, 요리 잡지 기자, 식당 주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동시에 먹어보고 맛을 비교했다. 2% 부족한 시판 냉면의 맛은 함께 넣으면 맛이 좋아지는 부재료를 참고해 보충하시길.
시판 메밀국수는 30% 정도의 메밀 가루가 들어 있는 생면과 가다랭이 간장 육수, 건더기와 고추냉이로 구성된다. 국물에 국수를 찍어 먹는 것 외의 다른 조리법은 간장 육수에 물을 적당히 첨가해 희석한 다음, 메밀면을 말아 냉국수처럼 먹는 것. 맛이 강한 제품은 조미료가 많이 첨가된 경우일 수도 있으니 포장지의 성분 표시를 확인하자.
한꺼번에 맛을 비교해보니…
김노다 (요리 연구가)
면은 농심 제품이, 국물은 CJ가 가장 좋았다. 최상의 궁합은 농심 제품의 면을 CJ의 국물에 찍어 먹는 것. 전체적인 맛은 메밀소바의 맛을 최대한 살린 CJ 제품이 가장 나았다.
풀무원 냉메밀생면 ★★★ 면은 메밀국수 특유의 향이 있어 좋은 점수. 국물은 가다랭이 맛이 적은 것이 단점.
CJ 가쓰오 메밀생면 ★★★★ 국물 맛이 깔끔하고 전체적으로 가다랭이와 간장 향이 적절히 잘 배합되어 있는 편이다.
면사랑 녹차 소바면 ★★★ 메밀 함량이 풀무원과 CJ 제품보다 적어 메밀국수 특유의 거친 느낌이 약하다. 국물은 다랑어 맛이 약하고 단맛이 강하지만 건더기 스프를 넣으면 맛이 괜찮은 편.
농심가락 메밀소바 맛면(냉동) ★★ 급속 냉동한 면이라 면 자체는 매우 우수한 편이다. 국물은 함께 들어 있는 무즙을 넣으면 조금 나아지지만 맛이 너무 강해 깊은 맛과 향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아쉽다.
한혜선( 『에센』 기자)
시중의 메밀 소바와 가장 비슷한 맛을 낸 것은 CJ 제품. 냉동 유통되는 농심 제품은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국물 맛이 밋밋한 것이 흠이다.
풀무원 냉메밀생면 ★★★ 국물 맛은 무난하고 육수의 농도는 적당하다. 고추냉이는 매콤한 맛이 강해 육수의 달콤한 맛과 잘 어우러진다.
CJ 가쓰오 메밀 생면 ★★★★★ 가쓰오부시의 향이 가장 강한 국물로 농도가 짙다. 가장 전통적인 메밀 면의 맛과 느낌을 내는 듯.
면사랑 녹차 소바면 ★★★★☆ 육수는 맑고 부드러우며 깊은 맛을 낸다. 면은 녹찻잎이 들어 있어 개운한 녹차 향이 인상적. 메밀의 구수함과 녹차의 담백함이 더해져 먹으면 먹을수록 입 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다.
농심가락 메밀소바 맛면(냉동) ★★★★ 국물은 다소 싱거운 느낌. 면은 -40℃에서 냉동했다고 하는데, 매끈하고 쫄깃함이 살아 있는 편이다. 무즙과 파를 갈아 넣은 냉동 양념이 들어 있는데 무와 파의 질감이 좀 살아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 맛 더하는 냉장고 속 재료
1. 새우튀김 새우의 부드러운 맛과 바삭한 튀김옷은 메밀 국물과 좋은 궁합을 이룬다.
2. 대파 대파의 매운맛이 육수에 깔끔한 맛을 더한다. 대파를 어슷썬 다음 찬물에 담가 놓은 후 사용한다.
3. 무순 무순의 알싸한 매운맛은 메밀국수와 의외로 잘 어울린다. 적당히 씹는 맛도 더해주는 재료.
4. 양배추, 당근 얇게 채썰어서 올린다. 역시 아삭아삭한 씹는 맛을 더해준다.
5. 김 가다랭이 육수 특유의 비린 맛을 없애주는 효과. 얇게 썰어 올린다.
6. 고추냉이 가루 모두 고추냉이 스프가 들어 있지만 더 맵싸름한 맛을 내고 싶다면 가루 고추냉이를 개어 넣는 것이 좋다.
7. 무 간 것 육수에 시원하고 매콤한 맛을 더해 시판 메밀소바 특유의 조미료 맛을 없애준다.
8. 우동면 면발이 두꺼우면서 매끈하고 쫀득해 메밀면을 넣었을 때와 다른 독특한 맛을 낸다.
칡이나 도토리 가루가 들어 있어 면이 거무스름한 것이 특징. 지나치게 면 색깔이 검은 것은 칡이나 도토리가 아닌, 색소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포장을 확인하자. 매콤한 맛의 양념이 함께 들어 있으며 채소를 채썰어 얹으면 더욱 맛있다.
한꺼번에 맛을 비교해보니…
이인희 (식당 운영)
전체적으로 조미료 맛이 거슬려 뒷맛이 개운하지 않다. 칡냉면이나 막국수는 채소가 듬뿍 들어가야 맛있는데 시판 제품이라 채소의 아삭거리는 맛이 없는 것이 단점.
CJ 지리산 칡냉면 ★ 깊은 맛이 적고 밍밍한 편이라 겨자나 채소를 첨가해야 좋을 것 같다. 면은 토속적인 맛이 나는 것이 장점.
면사랑 강원도 심산유곡 칡 물냉면 ★★★ 매콤하고 양념 배합도 맛있다. 면발도 쫄깃거려 합격점. 다만 국물에 조미료 맛이 강한 것이 흠.
풀무원 춘천 메밀 막국수 ★★ 면발은 쫄깃하지만 양념이 지나치게 진해서 담백한 맛이 적다.
농심가락 도토리 막국수 맛면(냉동) ★★★★★ 양념도 맛있고 건더기도 상큼한 편. 하지만 단맛이 강한 것이 흠. 매운맛을 내는 양념을 더하면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문인영 (푸드 스타일리스트)
칡냉면은 면사랑이, 막국수는 농심이 입맛에 맞았다. CJ와 농심은 조미료 맛이 많이 나는 것이 흠. 가장 맛있는 궁합은 풀무원 양념장에 농심 면과 건더기 스프를 넣어 먹는 것.
CJ 지리산 칡냉면 ★★★ 양념은 조금 단 느낌이고 조미료 맛이 강한 것이 흠이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면사랑 강원도 심산유곡 칡 물냉면 ★★★★★ 면이 검은 빛깔이라 먹음직스러우며 질감이 부드럽다. 육수는 식초 맛이 다소 강하지만 양념을 넣으니 잘 어울렸다. 양념에 마늘과 깨가 많이 들어 있는 것도 장점.
풀무원 춘천 메밀 막국수 ★★★ 통깨가 함께 들어 있어 식욕을 돋우었다. 면은 일반 냉면 면에 비해 조금 질긴 편이며, 양념장은 맛이 부드럽지만 농도가 조금 묽은 느낌. 채소를 채썰어 곁들여야 막국수 느낌이 날 것 같다.
농심가락 도토리 막국수 맛면(냉동) ★★★★ 반조리된 냉동면이라 면이 훨씬 부드럽다. 건더기는 냉동이지만 육수, 페이스트와 함께 섞으니 양념장도 시원하고 함께 든 채소도 아삭아삭해서 좋았다. 채소를 더 곁들여 먹어도 좋겠지만 같이 들어 있는 건더기 스프가 푸짐해서 괜찮은 편.
※ 맛 더하는 냉장고 속 재료
1. 매실청, 유자청 매실과 유자의 향긋하고 새콤달콤한 맛이 독특한 풍미를 더한다.
2. 양배추, 깻잎 채소를 푸짐하게 올린 막국수 맛을 내고 싶다면 각종 채소를 곱게 채쳐서 푸짐하게 올린다.
3. 땅콩 씹히는 맛을 더하는 재료. 땅콩의 고소한 맛을 강조하려면 다져 넣어도 된다.
4. 미나리 시각적으로 거무스름한 면 위에 푸른색 미나리를 얹으면 맛깔스러워 보인다. 아삭거리는 맛도 식감을 좋게 하는 요소.
5. 겨자 소스가 밍밍할 때 가루 겨자를 물에 개서 넣으면 알싸한 맛을 더할 수 있다.
6. 당근 얇게 채썰어서 올린다. 역시 아삭아삭한 씹는 맛을 더해준다.
7. 잣 향이 식욕을 돋우며 조금만 넣어도 맛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다져도 좋고 그냥 넣어도 된다.
8. 김치 국물 육수의 깊은 맛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약간의 김치 국물을 첨가하면 훨씬 좋아진다.
면과 비빔 고추장, 초절임 무가 함께 들어 있는 구성이 일반적. 달걀, 쌈무, 배 등 고명을 얹으면 시판 냉면의 밋밋한 맛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비빔 소스를 그대로 쓰지 말고 고추장이나 매운맛 소스, 다진 고추를 첨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
한꺼번에 맛을 비교해보니…
이지혜 (학생)
모두 양념이 부족한 느낌이 든다. 조미료의 느끼한 맛이 나는 것도 흠. 가장 맛있었던 것은 한성 해초 비빔냉면인데 냉면집 비빔냉면의 맛을 가장 유사하게 살린 것 같다.
샘표 비빔국수 ★★★ 너무 달고 새콤한 맛이 부족하다. 면이 국수 면발이라 빨리 불어버리는 것이 흠.
면사랑 함흥 비빔냉면 ★★★ 양념 맛은 샘표 비빔국수와 비슷한 편. 이 두 제품은 시중에서 파는 비빔라면과 맛이 비슷했다. 하지만 면의 씹는 맛은 좋은 편.
한성 해초 비빔냉면 ★★★★ 식감이 부드럽고 은은한 해초 향이 좋았다. 면이 붇지 않고 끝까지 촉촉한 느낌이 좋았으며 시중 냉면의 맛과 가장 유사했다.
풀무원 함흥 비빔냉면 ★★ 양념에 마늘 맛이 강하고 조금 짠 듯한 것이 흠. 좀 느끼한 편이다.
김외순 (요리 연구가)
테스트해본 제품 중 풀무원 비빔냉면이 가장 맛있었다. 시판 냉면 특유의 조미료 맛을 없애고 싶으면 새싹 채소나 송송 썬 신 김치를 곁들이면 좋을 것 같다.
샘표 비빔국수 ★★★ 양념에서 단맛과 신맛이 부족하고 스프 맛이 많이 난다. 면은 건면인 데다 냉면이 아닌 국수지만 마지막까지 면발이 쫄깃하다.
면사랑 함흥 비빔냉면 ★★★★ 양념장은 짠맛이 좀 강하고 면과 잘 어우러지지 않는 느낌. 하지만 면발은 잘 붇지 않고 마지막까지 쫄깃함이 유지되며 절인 무 고명도 아삭하고 맛있다.
한성 해초 비빔냉면 ★★★ 면은 해초 맛이 강하게 나고, 비빔장은 매운 편. 삶은 면발이 쫄깃하고 색도 먹음직스럽다.
풀무원 함흥 비빔냉면 ★★★★ 비빔장은 매운맛, 단맛이 적당하고 간도 잘 맞는다. 다만 함께 들어 있는 무 고명은 씹는 질감이 푸석한 것이 흠.
※ 맛 더하는 냉장고 속 재료
1. 고추씨 기름, 타바스코, 스위트칠리 소스 냉면 소스에 매운맛이 부족할 경우, 이들 재료를 넣으면 매운맛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2. 채썬 깻잎 깻잎의 쓴맛과 특유의 향은 비빔냉면과 의외로 잘 어울린다. 돌돌 말아 곱게 채썬 후 얹는다.
3. 데친 콩나물 콩나물의 아삭거리는 식감 때문에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4. 오이채 시원한 맛과 향을 더해주는 재료. 오이를 돌려 깎기 한 다음 채썰어 얹는다.
5. 배 얇게 썰어 고명으로 올린다. 매운맛을 달착지근하게 중화시키는 효과.
6. 다진 청양고추 매콤하고 쌉싸래한 맛 때문에 식욕을 돋우는 효과.
7. 달걀 달걀 하나만 삶아 넣어도 비빔냉면의 맛이 훨씬 좋아지고 속도 든든해진다.
8. 올리고당, 꿀 냉면 맛을 부드럽게 만들지만 많이 넣을수록 느끼해지니 양을 적당히 조절할 것.
9. 쇠고기 샤브샤브용 고기를 데쳐서 면 위에 고명으로 얹으면 맛깔스러워진다.
대부분의 시판 물냉면이 면과 육수, 겨자 소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대로 만들어 먹으면 아삭거리는 맛을 내는 부재료가 부족해 밋밋하다는 것이 테스터들의 공통된 불만 사항. 달걀, 동치미, 채소 등의 고명을 얹으면 훨씬 고급스러운 맛으로 마무리된다. 육수를 먹기 2시간 전쯤 냉동실에 넣어 살얼음이 생기도록 한 다음 먹는 것도 좋은 방법.
한꺼번에 맛을 비교해보니…
이강미 (주부)
시판 물냉면은 면과 육수, 겨자 스프로만 구성되어 씹는 맛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시식해본 제품 중에서는 한성 복분자 물냉면이 가장 맛이 깔끔하고 독특한 편.
풀무원 평양 냉면 ★★ 평양냉면의 맛을 잘 재현해 어르신들이 좋아할 듯. 시중 냉면보다 밍밍한 편이고 테스트 제품 중 가장 자극적이지 않은 맛.
CJ 동치미 물냉면 ★★★ 시중에 판매되는 물냉면과 가장 유사한 국물 맛. 대신 조미료 맛이 강한 편이라 겨자를 많이 넣어야 맛이 난다.
면사랑 해초 물냉면 ★★ 면에서 나는 해초 향이 은근히 진한 편인데, 의외로 국물 맛과 잘 어우러져 기존의 물냉면과는 다른 향긋한 맛을 낸다.
한성 복분자 물냉면 ★★★★★ 복분자 향이 살짝 돌며 국물 맛도 깔끔하다. 면이 쫄깃한 것도 장점.
김노다 (요리 연구가)
돈을 주고 사 먹는다면 한성 복분자 물냉면을 추천하고 싶다. 전반적으로 이 제품을 제외하고는 면에서 조금씩 냄새가 나는 편.
풀무원 평양냉면 ★★ 국물 맛이 밍밍하지만 살짝 얼렸다 먹으면 괜찮다. 겨자를 첨가하면 맛이 좋아진다.
CJ 동치미 물냉면 ★★★ 면은 쫄깃한 편이고, 국물은 동치미 맛이 나서 시원스러운 느낌이다. 향도 좋은 편.
면사랑 해초 물냉면 ★★★★ 면을 씹을 때마다 해초 향이 나서 새로운 느낌. 국물은 시원한 느낌이 덜하고 겨자를 넣지 않는 것이 더 낫다.
한성 복분자 물냉면 ★★★★★ 네 가지 제품 중 면에서 냄새가 가장 덜 나는 제품. 국물은 시원스러운 느낌이 부족하지만 면을 넣으면 새콤한 맛이 조화로운 편.
※ 맛 더하는 냉장고 속 재료
1. 피클 아삭거리는 식감과 새콤한 맛이 냉면 맛을 돋운다. 다지거나 어슷썰어서 올리면 된다.
2. 배 아삭거림과 시원한 단맛을 주는 재료. 얇게 썰어서 면 위에 올린다.
3. 쇠고기 샤브샤브용 쇠고기를 살짝 데쳐 얹어 냉면 수육 느낌의 고명으로 활용할 수 있다.
4. 감식초, 홍초 일반 식초에 비해 영양도 높고 은은한 색깔이 돌아 식욕을 돋우는 효과.
5. 동치미 김치 시판 냉면의 밍밍한 국물 맛을 깊이 있게 바꾸어주는 재료. 2시간 정도 냉동실에 넣어 살짝 얼린 다음 넣으면 더 시원하다.
6. 통깨 밍밍한 국물 맛을 향긋하고 구수하게 바꾸어주는 재료.
7. 레몬즙 식초 대신 넣어 신맛을 내는 재료. 식초보다 상큼하고 가벼운 느낌이 든다.
8. 절인 무쌈 고기 쌈용으로 나오는 시판 무쌈을 냉면 고명으로 활용하면 아삭거리는 맛을 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