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찾는 소비자 크게줄어

[왕대경]

“벌써 2달여 이어지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감으로 소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은 예전에 20%로 안돼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이죠 빨리 쇠고기 협상이 잘 해결되길 바랄 뿐입니다….”

17일 인천시 서구 정육점일대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지난달 수입조건에 대한 장관 고시가 발표 이후 소비자들의 발이 뚝 끊기며 정육점은 썰렁했고 시민들의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었다.

인천 가좌동 도축장 옆 축산물시장 인근 분위기는 한산하기만 했다.

축산물시장을 찾은 주부 박모(38·남구 문학동)씨는 “정품 오리지날 국산 한우”라고 말하는 종업원에게 “어제 뉴스를 보니까 대형마트도 미국산 소고기를 속여 팔다가 걸렸다는데 이거 정말 국산 맞지요”라며 몇 번을 되묻더니 자리를 떴다.

김씨는 “미국 쇠고기가 아직은 냉동고에 있다고 하나 어떻게 믿냐”며 “아마 이미 유통시키고 고시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얼마 후 주부 강모(38·부평구 십정동)씨는 “정육점마다 미국산 쇠고기는 안 판다고 써 붙였는데 믿을 수 가 없다”며 “미국산 쇠고기 검역을 강화해도 식당주인이 미국산을 구분하지 못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 일대 소매 정육점들의 사정은 더 힘들었다. 아예 문을 열지 않은 정육점들도 눈에 띄었다.

D축산 정육코너를 운영하는 주인 장모(46)씨는 “지난달부터 손님이 하루 열 명도 안되는 실정이라며 앞으로 쇠고기 협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미국산 쇠고기 폭탄’으로 정육점들이 줄줄이 망해 가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S 정육점 관계자도 “일반소비자들이 수입 쇠고기는 전혀 찾지도 않아 들여올 생각도 못한다”며 “한우도 예년에 비해 매출이 70~80%나 떨어졌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한편 음식점들은 ‘원산지 표시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상인들은 “6월부터 원산지 단속을 한다는 이야기만 있고 구체적인 정부 지침이 없다”며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