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학년 개정교과서에는 온책 읽기 단원이 있다고 한다.
책 한 권을 학교 재량으로 꼼꼼하게 읽고 토론하는 단원이란다.
꽤 바람직한 구성이다.
김해 봉황초등학교는 온책 읽기로 <빵 터지는 빵집>을 선정하여 3,4학년 아이들이 깊이 읽고 작가를 초정하였다.
강연장소인 강당에 들어서니 그동안 아이들이 책을 읽고 여러 활동을 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빵 터지는 빵집>의 주제는 건강한 먹거리지만, 깊이있게 들여다보면 대기업의 불공정거래가 녹아 있다.
나는 어린 독자를 만날 때,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를 이야기하기가 어렵다고 생각되어 주로 건강한 먹거리 쪽에 초점을 둔다.
또한 혹시나 강연을 듣는 아이들 중에서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을 운영하는 아이들이 있어 상처를 받을까 언제나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이 학교에서는 그런 점까지 심도 있게 논의하고, 아이들이 토론 과정에서 눈물까지 흘렸다고 하니
감동을 넘어 가슴이 서늘할 정도였다.
책 사인을 하는데 제본이 떨어져 너덜거리는 책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얼마나 열심히 읽었길래 제본이 다 떨어졌을까.
그러나 강연을 마치고, 다시 생각해보니 아무리 열심히 읽었더라도 제본이 떨어지는 건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에 연락을 하여 그렇더라 했더니 깜짝 놀라며 교환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담당 선생님께 연락을 하여 조치를 취해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