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공기 너머로 맑고 청명한 하늘이 새아침의 신선함 그대이다.
갓 배달되어온 싱그러운 우유처럼~
설날 대내외 대량거래처와 고객판매용 선물세트류의 홍보팜플렛 제작을 위하여
월요일 연합단 회의가 소집되었다.
100일 지나 맛깔스럽게 우러나오는 매실진액처럼
횟수를 거듭하며 전국산지와 공유하여 서울지역연합이 내세우는 농.축.수산물 상품류가
품질과 가격경쟁력에서 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가치면에서도 우러나오는 향기가
참기름과 같다.
팜플렛 구성요소에 대한 전반적인 판매가격 결정과 여타협의를 완료하고
공덕동으로 향하였다.
연말연시, 혹여라도 몸 상할까봐 건강식을 챙겨주신 엉아의 넘치는 정(情)에 소박한
저녁으로나마 감사함을 전하였다.
사춘기 아이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한 학부모로서 연말연시 인사겸 송년회 삼아
딸래미친구 소정, 현진 가족과 가벼운 호프타임을 제안하였는데 아이고~
완쾌되지 않은 눈을 의식하여 빼고 또 빼었건만 금새 형님-아우로 통해버린 정분에
한잔 두잔 호프잔이 쌓이고 그것마저 모자라 아이들과 함께 노래방 삼매경에
젖고 말았다.
벌겋게 달아오른 취기가 아직 가시지 않았음인지 비몽사몽!
이른새벽 냉수마찰로 정신을 가다듬고 노량진시장으로 달린다.
후쿠시마 원전의 영향으로 침체된 어물전 경기지만 필살기 새벽시장을 달리는 발품과
최근 풍어(豊漁)인 '생대구 최저가 할인행사전' 등 바늘구멍을 꿰뚫는 수산팀의
노력으로 전년대비 판매성장율을 상향시키고 있다.
일선 직원들의 노력을 가상히 여겨 설 명절에 어울리는 수산선물세트로 응원을 더하기
위하여 산지 어판장에서 어획되는 품목별 일일 경매가격과 비교하여
노량진, 구리수산시장의 어물전 시세를 일주일간에 걸쳐 조사키로 하였다.
보지않아도 척 하면 삼천리인 것처럼..,
이른 새벽부터 차가운 날씨에 아량곳하지않고 어물전의 부활을 꿈꾸며 입과 몸뚱아리를
쉴새없이 움직이는 그들이 새아침의 살아있는 희망들이라!
2시간여에 가까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서강하나로마트에 도착하였다.
소방차가 전혀 움직일 수 없는 골목에 소방도로를 설정해 놓아 애매한 주변인들만
이래저래 주민과의 마찰 등 하릴없는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용도의 부적합성을 합리적으로 발췌하여 해당구청에 용도폐지 신청을 접수하고
청국장냄새로 기막힌 스러져가는 식당에 앉아 있다.
여자든 남자든 몸 안의 면역 내지는 호르몬생성을 돕는 필수요소 '아연과 마그네슘' 을
섭취할 수 있는 음식에 청국장과 견과류, 굴이 손안에 든다 하였다.
다소 거칠은 찬이지만 새로운 에너지를 선물한다 생각하니 이마저도 X-mas 이브에
싼타가 주는 소소한 선물이리라.
건물들은 낮고 헐거웠지만 X-mas를 밝히는 거리와 이곳 저곳 음반가게에서 울려
퍼졌던 우리들 세대의 케롤!
말구유에서 태어난 아기예수의 탄생을 기뻐하며 X-mas 이브에 넘쳐났던 캐롤이
그토록 아름답고 설레었는데 귀를 쫑긋세워도 핸드폰의 캐롤말고는 허전함이 크구나.
이 또한 시대의 변화런가?
새롭게 밝아오는 갑오년 새해의 당찬 희망을 실천하고자 새해벽두부터 수출 업무차
태국을 경유하는 거래처 지인과 이브의 저녁을 함께 하였다.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한 준비기간 2년여,
지인의 고통은 물질로부터 정신적인 가슴앓이까지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더하였지만 지인 또한 액운이 물러가는 해라 스스로를 다듬질하며 갑오년을 기약해
달라 주문한다. - 이브의 저녁이지만 용기를 복돋워주고 싶었다.
연신내역에 또아리를 틀며
긴긴 세월 북한산 등산객으로부터 동네분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연서 먹거리시장도
오늘은 X-mas 이브를 기꺼워하며 일찌감치 출입문 초롱불을 꺼버렸구나. 애고~
한바퀴를 선회하였다.
남은 자식 다 여우고 하릴없어 문을 열었다는 아주머니의 선행(?)에 벌교꼬막으로부터
모듬전, 코다리, 머리고기까지 주인장이 구워내는 안주를 몽땅 주문하여 탁배기 위에
얹혔다.
흘러온 시간 속에서 눈물 반,
갑오년을 기약하며 오는 토요일 태국행 수출길, 날순씨를 타는 지인에게
탁배기 몇 잔을 더 권하였다.
뒤늦게 동참한 새내기 윤점장의 이브경고에 아쉬움으로 헤어졌지만 짐짓 지인의
부활을 마음과 가슴으로 애써 희망하였다.
X-mas 이브!
기쁨으로 웃는 이에겐 더 큰 행복으로 -
슬픔과 안타까움에 신음하는 이웃일지라도 자고 일어나면 용기백배하여 다시 꿈틀거릴
에너지로 -
성탄 전야의 밤이 모두에게 도깨비 방망이였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