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ject: 월간조선 전문가 칼럼: ‘차윤의 글로벌컬쳐’ - 대한민국 도약의 걸림돌 ‘언어폭력’
대한민국 도약의 걸림돌 ‘언어폭력’
조선형
아래 글은 현재 미국 버지니아주 비엔나에 거주하고 있는 필자의 친구 조선형 박사가 “지혜와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임(연우포럼 ww.younwooforum.com)”을 위해서 집필한 <조선형의 ‘비엔나 산책’>중에서 발췌한 글이며 저자의 허락을 얻어 본 칼럼에 전재함 |
대한민국 도약의 걸림돌
‘언어폭력’
지금 나는 기쁨과 슬픔이 서로 마주치는 교차로에 서 있다. 신비스러운 한국, 한국의 정치 기적을 바라본다. 무척 기쁘고 가슴이 후련해 진다. 그러나 상상할 수 없는 한국의 ‘언어폭력’을 바라보며 슬프고 마음이 착잡해 진다.
한국은 경제, 문화, 과학, 체육,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진국을 만들어 냈다. 불과 50년 내에 이러한 기적을 이루었다. 다만 누군가 말했듯이, 정치는 여전히 ‘낙제생’으로 남아 있다.
노무현정권 말기 쯤 이었다. 이곳 워싱턴D.C 백악관 근처에서,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가 주최한 한국에 관한 세미나에 참석 했었다. 미국 하원의원, 인권 전문가, 한국 전문가들이 나와 대한민국의 국운을 점치고 있었다. 그들의 견해를 다음과 같이 요약 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은 이미 좌경(공산) 국가로 변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이 ‘베트남 모델’을 따라가기를 기대 할 수 밖에 없다.”
나는 손을 들고 질문을 했다.
“‘베트남 모델’이란 말은 무슨 뜻 입니까?”
“베트남은 전쟁을 통해 월남을 적화통일 했습니다. 그러나 베트남은 공산국가가 된 후
미국과 가까운 나라가 되어 지금은 서로 자유롭게 왕래 하고 무역을 하고 있습니다.”
이 답을 듣는 순간 “ 미국 등 한국의 우방들은 한국이 자유민주주의를 포기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 갔다. 무서웠다. ‘진보’라는 깃발을 들고 10년간 민주주의를 북한을 추종하는 이념을 바꿔놓은 대한민국, 그 후 국민들이 주권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새 정부에 좌경세력이 ‘촛불 시위’로 대통령을 쫓아내려 했던 나라가 아니었던가? 다행히 이번 대선에서 이 같은 고통에서 벗어나 마침내 주권을 튼튼히 하고, 국민이 다 잘사는 나라를 만들 지도자를 선택 했다. 안도와 기쁨이 벅차 오른다.
이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며칠 전 조선일보에 실린 머리기사 “시립대 강사, 박(대통령 당선자) 비판을 지적한 학생에게 “개 XX 잡아 죽인다 막말” 이라는 글이 내 컴퓨터 화면에 떠올랐다. 믿기지 않아 읽고 또 읽었다. 대학 강사가 학생에게 쓴 댓글이다.
“에미애비 잘못 만나 경쟁심으로 똘똘 뭉친 젊은 새끼들 소비하는 밥이 아깝고,
산소가 아깝다……아무것도 모르고 반사적으로 투표한 보수파….죽일 놈 새끼.”
대학강사가 학생에게 던진 언어폭력이다. “개새끼 잡아 죽인다”는 그 이상의 언어폭력이 있을 수 있을까? 또한 지난 대통령후보 TV토론을 생생히 기억 한다. 생글 생글 웃으며, 다른 사람이 한마디 할 때, 5~6배 속도로 말을 뱉어 버리는 어느 젊은 여자대통령 후보를 기억한다.
지금도 이따금 그 장면이 악몽같이 떠오른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자가, 온 국민이 주시하고 있는 토론에서, 대한만국을 부인하고, ‘남쪽정부’ 운운하며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조선인민공화국의 대변인이 대한민국 대통령후보로 나왔다는 것을 암시 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또한 자기는 “나는 오직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대통령후보가 되었다”는 말을 서슴없이 해댔다. 그리고 재벌을 해체 하고, 대한민국 국가 질서를 파괴하며 새로운 혁명을 하겠다고 부르짖었다.
이 두 사람은 다 공부를 많이 했다. 하나는 대학강사, 또 하나는 변호사 출신, 도대체 어디서 남의 기분을 자극하고 상처를 주는 말재주를 배웠을까?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인 것 같다.
언어는 인간의 영혼이다. 기독교인들은 말은 곧 창조주 하나님이시며, 우주 창조자로 믿고 있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말은 영혼이며 인격이라는 것을 믿을 것이다. 우리 인체에서 말을 빼면, 남는 것은 무엇이 있겠는가?
요새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언어폭력이 기하급수로 퍼져 나가고 있다 한다. 누가 이들의 영혼을 병들게 했는가? 정치도 안정 되었으니,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더 완전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이 독소를 품은 언론폭력이 난무하게 만든 다면, 그 사회는 병들어 갈 것이다. 한국은 언어폭력을 방지하는 교육과 자성이 시급히 요구 되는 때가 되었다.
<필자소개> 조선형: 前 왕컴퓨터코리아 사장
1959년 한국외국어대 영어학과 졸업/63년 美 템플대 석사(공업 경영)/65년 미 펜실바니아대 (UPen) 와튼스쿨 MBA/70년 美 피츠버그대 박사(컴퓨터과학)/67-73년 美피츠버그교육구 전산실장/73-79년 펜실바니아주정부 문교부국장,차관/79-81년 매사추세츠 주립대 운영담당 부총장/81-99년 美 Wang Laboratories 부사장으로 입사, 이후 18년간 한국,일본 현지법인 사장을 역임/71-75년 美 피츠버그대 교수/75-79년 美 펜실바니아대 해리스버그분교 교수 /79-81년 美 벤틀리대 대학원 교수/93-04년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00년~현재 (주)프리씨이오 Founding Partner/저서: <소프트웨어 공학>,<정보 기술의 기반구조 구축과 활용>,<정보화사회의 길목에 서서> 등/이메일: seon.cho@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