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어느날
태안 그래이트맨이 취소되었다...
신종플루에 의해 전면취소된것이다....
1년을 한결같이 그날을 위해 훈련했는데....
잘 되지도 않는 수영한답시고 새벽같이 집나가고....
틈만나면 뛰고...
시간이 길면은 합동훈련으로 휴일을 반납했건만
올해는
그냥 그렇게 그렇게 지나가나보다...
너무나 아쉽다...
잘 모르는 사람은
수영 3.8Km를 하고 사이클을 180Km를 타고(진주에서 부산톨게이트까지가 100Km이다)그리고 마라톤 42.195Km를 한다면, 그 하루만 보고 미쳤다고 할지 모르나...그모습을 보고 대단하다고 할지 모르나..
사실...
1년을 한결같이 준비를 했기에 가능한것이다...
그래서 더욱
미련이 남고
공을 들인 시간이 너무나도 너무나도 아쉽다...
그래!!!!!
세상의 이치가 그러한걸~~~
대회취소 소식이후 아쉬움을 달래면서 적어본 글이다....
그 이후...
다시 대회가 연장되어 실시된다는 공고가 난 이후, 처음 신청했던 사람들은 3가지 유형으로 나뉘어진듯 했다...
1부류 - 포기한사람(다른일정, 경기리듬감각, 태안에 대한 실망등으로...)
2부류 - 무관심한사람(하든 말든 알아서 해라~~~철인 그게 뭐 그리 중요하냐???)
3부류 - 기대의 끈을 놓지않는 사람.....
결국 새로이 결정된 태안대회는 조금도 망설임이 없이 선수등록을 했다....
1번째로 선수등록을 했다....
10월 11일 울진대회후 태안을 위한 마지막 점검을 한다
진주7산 야간산악훈련30Km 그리고 100Km라이딩..
대회 1일전
10월 24일 토요일 아침 이곳 진주에서 3명만이 선수단을 꾸려 태안으로 출발한다...
10월 11일 울진대회 40대초반 1위를 한 악동 권대현
6번째 킹코스를 완주한 저력의 싸나이 강진수...
그리고 4번째 도전장을 던지는 농부 조규식....
클럽회원들의 따뜻한 격려를 받으며 태안으로 출발한다...
4시간 30여분 후
경기장에 도착한 우리는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 후 선수등록과 검차를 하고 코스답사를 한뒤 경기설명회까지 모두다 마쳤다...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경기전 설레임도, 긴장감도 없다...그저 평화로운 밤을 보낸다...
대회당일
이른 새벽...
아무리 잠에 일찍 들어도 새벽 이불속은 정말 떨쳐버리기 어려운 유혹이다...
1분더 1분더...그러나 곧바로 탈출한다...
밥알이 무겁다..
그래도 경기중에 보급이 취약한 나는 형편이 되는대로 몸에 적금을 들어야 한다...
대회때마다 보급이 달라졌지만 내몸에 이것이다....라고 생각한건 아직은 없다...다만 계속 진화하고 있는중~~~~
이번보급은
수영전 파워젤 1개
사이클에서 파워젤 4개 (수통에 희석) + 매실1통 + 샷블럭 3개 그리고 스페샬에는 밀감3개와 캔커피 1통이 전부였다...생수와 이온음료는 보급소에서 충당하기로 하고...
런에서는 파워젤 2개..
이번 태안에 출전하면서
수영은 1시간 30분(바꿈터 포함)
사이클은 6시간
런은 4시간으로 조금 욕심을 냈다
그리고 변수를 고려해서 12시간안에 피니시를 통과 하려고 생각했다
경기시작이 7시 30분이니
9시에 사이클을 시작하면 다행이고, 오후 3시에 런을 하면 일단 작전은 성공이라 생각하면서...
10월 25일 아침 7시 30분..
수영 출발이다...
약간은 차가운 물(다른 사람은 적당하였다고 했다)...
이번 출전 선수들은 수영선수들인가...출발후 헤드업을 하니 대부분이 앞에서 열심히 전진하고 있다. 뒤에는 몇 없다...
그나마 다행인건 선수가 많지않아 몸싸움은 쉽게 벗어날 수 있다, 위치잡기도 쉽다...
힘들게 첫 부표까지 도달하니 이젠 적응이 된다....
첫Lap마치기 직전, 팔이엉켜진 선수가 앙칼지게 쏘아 붙인다...일단 죄송하다고 하고(사실 죄송한건 없다 - 의도한 바도 아니고 남에게 피해주고픈 선수가 어디 있는가...그래도 상대방이 여자이니 무조건~~~~~ : 나중에 주로에서 만났는데 쉬지않고 뛰면서 올해 첫 머리올렸는데 제주에서 런을 생각없이 하여 이번에는 4시간 30분안에 들어 올거라 했다) 다시 바다에 몸을 던진다
마지막 직선에서는 조류가 있다...자꾸만 모래사장쪽으로 밀려가는게 지난해와 똑 같은 상황이다...
손도 약간언다....어~~~건데 거제철인클럽 회장님이 나와 같은 페이스로 바다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바꿈터 : 일단 옷을 모두 갈아입는다.
날씨를 고려해 수영복을 입고 수영후 탈의실에서 홀라당 벗어 뽀송한 경기복으로 갈아입고 사이클을 시작했다...
사이클
목표는 6Under 그리고 6회전중에 첫회전과 마지막회전이 페이스가 같으면 경기운영은 성공이라 생각하며 콘트롤을 한다
첫바퀴 - 쉽다....조금씩 질주본능을 억제하면서 달린다...
2회전부터는 파워 페달링을 한다. 정말 경쾌하다 특히 방조제 직선로에서는 5회전까지 39Km/h속도가 난다...올해는 정말 여느대회보다 많은 라이딩을 했는데 그게 이 순간에 약발이 나타난다...
정말 땀은 거짓이 없다...
4회전때 우리의 호프 악동이 보인다...
어~~~1바퀴 출월당했나???
사실 악동의 실력은 대단하다 수영과 사이클 런 모두 강하기 때문에 1바퀴 추월 당한줄 알았다...
1회전이 30Km가까운 거리였기에 나를 추월한 선수는 단 3명(오영환선수와 스미스 그리고 동호인1명)뿐이었다. 선두그룹은 간격은 좁혔겠지만 1바퀴를 추월 당하지 않은것이다...
악동 몇바퀴? 4바퀴란다...어 그러면 나하고 같네...우찌된기고???물으니, 페이스 조절중이라 했다
수영도 그리고 사이클도 페이스 조절하면서 런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5회전때는 스페샬에 가서 밀감과 커피1한의 여유를 누리며 마지막 바퀴를 위해 다시 달린다...
여느대회보다 기상조건이 최고다...
특히 평지를 달리는 사이클은 바람도 강하지 않고 따스한 햇살이 철인하기에 너무나 적당하다고 느껴진다.....그냥 서있어도 열사병으로 쓰러질듯한 한여름에 킹코스경기를 할 이유가 없다고 느껴진다...
바꿈터에 오니 프로들의 자전거 외에 자전거가 얼마 보이지 않고 특히 40대후반 내 배번 근처에는 자전거가 하나도 없다...
헐~~~세상에 이런일도....
런
3시에 출발하면 작전 성공인데 런 출발이 좋다...
4회전 초입까지 가는데 자전거 선수들이 쏙쏙 들어온다...예전에 없던 일이어서(내가 사이클마칠때에는 런 하는 선수가 많았다)괜히 엔돌핀이 팡팡 분비되는 느낌이다
태안들~~8Km가 넘는 거리를 4회전 해야한다..1회전을 마칠때쯤 악동이 나를 추월한다...멋있다...다리에 힘이 넘쳐난다...일 내겠다는 생각도 든다...나는 페이스가 말리는지 자꾸만 걷고싶다...건데 1번 걸으면 자꾸만 걷게된다 그래서 억지로 뛰면서 페이스만 늦춘다...배도 아프다, 속은 메스껍고 호주머니에 찬 파워젤은 이번에도 굿바이다....너무 힘들어 아무도 없다면 그냥 드러눕고 싶다...힘들어 고개를 숙이고 뛴다...(경기후 직원이 심장이 터지도록 호흡이 넘어가도록 뛰었느냐?라고 물었는데 프로가 아닌 우리 동호인이 수영과 사이클 마치고 런을 절대로 그렇게 뛸 수가 없다...모르는 소리이다...)이때부터는 오만가지 생각이 들다가 또 어느 순간에는 아무 생각없이 거리를 조금씩 조금씩 좁혀가고 있다...보급소에서는 무조건 쉬고...물, 이온음료, 콜라를 돌려가며 마신다...
2회전...이제는 또 뛸만하다
철인 킹코스는 항상 고비가 온다 2~3번..더 올수도 있다
수영 1회전 첫 부표까지 그리고 런에서 1회전 3회전에 고비가 왔었다...(다행히 사이클은 고비가 없었다)
2회전 런은 이제 한두명씩 추월한다...인사도 한다...00클럽 힘!!! 또는 00파이팅 해 준다...
추월하며서 미안함도 들고 한마디에 힘이 되었으면 하는 주로에서의 나만의 서비스다....
3회전..이제 태안벌도 서서히 어둠이 내릴 준비를 한다...공기도 차가워진다...
말 그대로 춥고, 배고프고, 온몸의 에너지는 바닥이나서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듯하다...
그래도 마지막 이제는 들어가면 된다.....놀랍게도 다시 힘이 솟는다...
인간의 능력은 상상을 초월하고 과학적인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정말 믿을수 없는 너무나도 정교한 기계가 아닐까....
출발한지 11시간 44분06초...태안을 안았다...
덤으로 철인에 입문한 이후 처음으로 시상대에 설 수 있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나는 혼자 뛰어 이 길을 왔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항상 바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챙겨주는 아내....
특급 도우미 훈련부장 대포 김진표님과 같이 땀흘리는 클럽 형제들...
너무나 너무나 고맙다...
최고의 성적을 낸 싸나이 그리고 런에서 부상으로 아쉽게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악동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첫댓글 수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태안을 안았다는 글에서... 온몸에 닭살이 화악~ 돋습니다. 행님 내년에는 악어도 함 키아주이소^^ 힘!
흑흑~~ 눈물겨운 투혼~~~ 수고했습니다~~ 힘~~
수고 많으셨고 축하 합니다.
형님 진짜 수고하셨습니다.싸랑합니더~~ㅋㅋㅋㅋ
쌤~ 쵝오!!!
정말 멋집니다.. 수고하셨구요..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2009 태안크레이트맨 동지! ㅎㅎㅎ 덕분에 좋은 기록으로 잘 완주하고 왔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정말 멋지십니다....훈련에 결과아닙니가......올겨울 특훈 들어갑니다........힘
대단하십니다!!! 내년에도 이 영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