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도 통화와 면담보다 문자와 SNS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이 대세다. 하지만 소통 대상이 내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니, 간단한 문자와 댓글 하나에도 '예의에 어긋나지나 않을까' '성의 없어 보이지 않을까' 걱정하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 교사와 학부모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센스 만점 문자와 SNS 메시지 노하우. |
취재 이은아 리포터 identity94@naver.com 도움말 조연심 대표(MU교육컨설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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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선생님께 문자 보낼 일이 있을 때마다 몇 번이나 썼다 지웠다 하는지 모른다. 나도 모르게 신경이 쓰인다" "학급 카톡방에 선생님이 올리는 글과 사진, 화려한 문장력이 돋보이는 엄마들 댓글 실력에 놀란다" "그동안 선생님이 보내는 단체 문자엔 답하지 않았다. 확인 문자를 보내는 것이 예의인 줄 미처 몰랐다"…. 문자와 SNS 메시지가 소통의 도구 역할을 하면서 엄마들의 고민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충남 ㄷ중학교 이아무개 교사는 "문자와 SNS 등은 학부모 전체에게 공지해야 할 사안을 빠르게 전달하고 반응과 결과를 즉시 받아야 할 때 요긴한 소통 수단이다. 단, 단체 문자를 보내면 답변이 동시에 여러 개 들어오기 때문에 사연이 긴 장문 문자에 일일이 답변하기 힘들 수 있다. 최대한 빠른 시간에 결과를 처리할 수 있도록 교사의 질문 사항에 대한 용건만 간단히 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한다. 서울 ㅅ중학교 정아무개 교사 역시 "답신이나 댓글 형식에 치중하는 것보다 무리한 부탁이나 사생활에 실례가 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한다.
문자와 SNS 등 글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학부모가 많은 게 사실. MU교육컨설팅 조연심 대표는 "소통의 최종 목표는 상대방과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라며 "선생님의 질문이나 요청에 알맞은 대답을 작성하고, 때에 맞는 계절 인사나 안부 인사 한 줄을 센스 있게 덧붙이는 것도 권할 만하다. 소소하지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풍경이나 소품 사진, 음악, 영상 등을 적절히 곁들이는 것도 필요하다. 상황과 표정, 기분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소통해야하는 휴대폰 문자와 SNS를 이용할 때는 감성소통을 위해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라" 고 조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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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가 알려주는 이런 문자 메시지는 No! "'다른 반은 성적표 나왔는데 우리 반은 왜 안 보내시나요?'란 내용의 문자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날 담임교사가 출장을 가거나 자녀가 전달하지 않은 경우일 수 있어요. 하루 정도 기다리거나 주변 학부모님한테 확인한 뒤 문의해주세요." 충남 ㄷ중학교 이○○ 교사
"'학원 가야 하니까 청소 빼주세요' 문자에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청소는 반 친구들과 공동의 일인데 자기 아이만 특혜를 바라면 안 되겠죠. 이런땐 문자보다 전화로 '오늘만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서 그 시간에 꼭 학원에 가야 합니다' 라고 납득할 만한 사정을 말씀하시는 게 좋습니다." 서울 ㄱ초등학교 박○○ 교사
"우리 ○○○ 수업 시간에 발표와 칭찬 많이 부탁드려요' 라는 문자가 아침 8시 출근시간에 울려요. 출결을 알리는 급한 사항이 아닌데 출근길마다 예약 발송 문자 보내시면 곤란합니다." 서울 ㄷ초등학교 정○○ 교사
"'특목고 진학 위해 학교생활기록부 좀 수정 부탁드려요' '감사 표시하고 싶은데 주소 좀 문자로 보내주세요' '우리 아이 반 배정 어떻게 되나요?' 등 교사에게 요구해선 안 되는 사안을 부탁하는 문자는 절대 사절입니다." 서울 ㅅ중학교 정○○ 교사 |
Tip 단톡방과 학급 밴드, 이것만은 꼭! ■ SNS 대화명은 모두 알아보기 쉽게 ○○ 엄마(맘)로 통일한다. ■ 중요 공지사항 아래 과도한 이모티콘 도배는 No. 간단하게 댓글을 단다. ■ '○○(이)가 독서 골든벨 울렸어요' '글쓰기 상 탔어요' 등 아이 자랑은 금물. ■ 직장맘을 배려하기 위해 학급 자원 봉사 등은 담임선생님 개인 톡으로 신청한다. ■ 담임선생님을 의식한 눈에 빤히 보이는 아부 댓글은 자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