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질환은 최근 젊은 연령층에서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뇌혈관질환 증가율을 성별·연령별로 분석했을 때 80세 이상 남성(33.9%)에 이어 30대 여성(27.3%), 20대 여성(25.8%)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환자 수는 고령층에서 더 많았지만 젊은 여성 중에서 눈에 띄는 증가세가 나타난 것이다.
김현곤 분당제생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서구화된 식생활, 스트레스, 운동부족,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등 생활습관의 변화로 20~30대에서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건강검진의 영향 때문에 조기에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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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인 동맥경화성 뇌경색은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과 흡연·음주 등 생활습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뇌출혈 역시 고혈압과 과도한 음주가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금연은 필수적이며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등 혈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생활을 유지해야 이들 질환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김현곤 과장은 “특히 흡연은 혈관 내 혈전 생성을 촉진하고 동맥경화를 심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뇌졸중은 전조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찾아오는 사례가 많은데 뇌졸중이 발생하면 두통, 마비, 언어장애, 의식저하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후유증으로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으므로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젊은 연령층에서 만성질환 같은 위험인자가 없는데도 뇌졸중이 발생할 경우 목을 지나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인 경동맥이 찢어지는 경동맥 박리가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있다. 목 옆부분 경동맥이 지나는 부위를 과도하게 누르거나 꺾으면 일시적으로 뇌 혈류가 감소해 어지럼증과 시야의 흐려짐,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경동맥 박리가 발생할 수 있다. 경동맥의 혈관 벽을 이루는 여러 겹의 막 가운데 일부가 강한 충격이나 압박으로 찢어지면 피가 혈관 벽 틈새로 유입돼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증상이 생기거나 찢어진 부위에 혈전을 형성해 뇌경색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면서 목이 앞으로 기울어 ‘거북목 증후군’을 겪을 경우 경직된 목을 주무르거나 스트레칭하려다 경동맥에 심한 압력을 가하기 쉽다. 경동맥 박리가 생겨도 초기에는 목과 얼굴, 머리 등의 통증 정도만 나타날 때가 많지만 점차 박리가 더 심해지면 뇌 혈류 감소로 말하기가 어려워지거나 시야에 이상이 느껴지고 팔다리 감각이 둔화되는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실신과 어지럼증, 눈꺼풀 처짐, 동공 축소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최재혁 대동병원 뇌혈관센터 과장은 “목을 무리하게 꺾거나 압박하는 행동은 삼가고 갑작스러운 머리·목 통증 등이 나타나면 즉시 신경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