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논산 메가박스에서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봤습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 출연작이고 무려 3억 달러의 제작비로 만든 대작이라고 해서 기대를 가지고 봤습니다. 역시 돈을 많이 들인 영화인지라 액션 장면이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초반에는 눈이 휘둥그레하게 만드는 영상때문에 집중해서 감상했는데 영화가 2시간 43분이나 하는 긴 영화여서 그런지, 아니면 엄청난 물량을 쏟아부은 액션도 계속해서 놀래키기 어려운 법이라 그런지 어느 부분 부터인가 이야기가 별로 재미가 없어져서 졸다 깨다 반복하면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정말 제임스 본드가 죽네? 이래도 되나?'라고 생각하면서 극장을 나왔습니다. 원래 재미있는 영화인데 내가 졸아서 재미를 놓쳤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찝찝했습니다.
집에 와서 밤중에 이준익 감독이 연출하고 박정민, 김고은 배우가 출연한 2018년 작품 <변산>을 넷플릭스에서 봤습니다. 사실 영화관이 아닌 넷플릭스나 왓차에서 영화를 볼 때 영화가 너무 많아서 어떤 영화를 봐야할 지 선택하기가 어려워서 영화를 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변산>도 이준익 감독의 영화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보지 않고 있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변산>을 보았는데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야 대단하다. 정말 재미있는데."라고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즐겁게 웃으면서 보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도 나왔습니다. 박정민 배우가 래퍼인 김현수로 나오느데 그가 하는 랩의 가사 하나 하나가 아름다운 시이고 자신의 인생을 노래한 것이어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변산>은 이준익 감독의 작품 중에서도 관객 수도 적었고 평도 호불호가 엇갈리는 작품인데도 이렇게 재미있으니 이준익 감독의 어떤 영화도 별로 망설일 필요가 없이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에이 씨벌"하는 욕이 엄청 나오는 <변산>을 3억 달러를 들인 <007 노 타임 투 다이>보다 100배는 더 재미있게 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