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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경영인체제로 나가겠다는 기업들...기업의 경쟁력은 젊은 세대, 젊은 전문경영인
“미래 신성장 사업 육성 및 에너지 사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 역량을 갖춘 젊은 임원을 핵심 포지션에 전진 배치할 것이다.”-(한화그룹)
“미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성과와 전문성 중심으로 리더를 배치하겠다.”-(현대차그룹)
“2세 경영은 없다. 전문경영인체제로 갈 것이다”.“일정 나이가 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방안이 좋은 것 같다”.“오너경영 세대교체 때마다 큰 활력을 얻는 장점이 있었다.”-(미래에셋대우금융그룹)
국내 주요 기업들이 연말을 맞아 조직개편과 새로운 임원진 구성에 나서고 있다. 해마다 인사철이 되면‘세대교체’나‘차세대 리더 육성’같은 단어가 반복되지만 올해는 그런 익숙한 말들이 한층 무겁고 새롭게 들린다. 특히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로 기업은 인사문제에 신경이 애민하다.
코로나 같은 팬데믹은 과거 IMF와 리먼 사태 등 여러 위기보다 더 강력한 태풍을 몰고 왔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완전히 변했고 그에 따라 산업 구조가 재편됐다. 블루오션이 순식간에 레드오션이 되거나 현실에 적용하기 어렵던 가치들이 불과 몇 달 사이 새로운 표준으로 보편화되는 경우도 우리는 목격했다.
CEO들은 매년“올해는 경영 환경이 불확실하다”고 말한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도전과 혁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매년 듣는 얘기지만 2021년이야말로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그런 시대가 될 것이다. 여기에는‘인적쇄신’이 중요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세대교체 및 차세대 리더 발굴에 나서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 변수에 대응하고자 어떤 조치를 치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정의선의 현대차호는 2021년을 맞아‘세대교체를 통한 미래 산업 강화’전략을 꺼냈다. 현대자동차는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약 30%가 미래 신산업-신기술-R&D 부문에서 배출됐다. 미래 산업과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인사를 실시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조직을 더 새롭게 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배경에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리더의 발탁을 통한 그룹의 미래 사업과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창의적이고 열린 조직 문화 혁신’가속화가 핵심이었다.
이렇듯 기업들이 세대교체 및 차세대 리더 기치를 내걸고‘인적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롯데그룹, 미래에셋대우금융그룹 등 기업마다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등 주요 계열사 수장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쇄신 인사로‘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할 리더십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다. 미래 사업 및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 문화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정의선 체제는 본격적인 세대교체로 기업을 새롭게 하고자 성과중심 조직으로 전환되고 있다.
롯데그룹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세대교체를 전격 단행해 미래 전략 수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차세대 인재로 세대교체와 질적 성장 중심의 성과위주로 중점을 뒀다. 대외 환경이 급변하고 시장 경쟁이 심해지는 등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속성장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한 것이다. 롯데는 임원인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그룹에 혁신을 일으킬 차세대 인재를 전면 배치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금융그룹 박현주 회장도“향후 미래에셋대우금융 경영에 오너 2세 경영은 없다”.“미래에셋은 앞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룹의 미래를 위한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자녀 오너 경영에 강한 태클을 걸었다. 그러면서 조직의 동맥경화를 막기 위해 대표이사들에 대해 정년 제도를 도입하여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조직을 한층 젊게 가져가겠다는 포석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가는 오너 경영에 나서는 일은 절대 없게 하겠다고 미레에셋만의 경영방침을 정했다.
박현주 회장은 39세 때인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을 창업했다. 내년이면 회사 창립 25주년을 맞게 되는 해이다. 박 회장은“100년 기업으로 일구기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신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새로운 방향 점을 제시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것
박 회장은“미래에셋은 앞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여느 재벌그룹처럼 2세, 3세로 물려주는 오너의 세습경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래에셋대우금융그룹은 전문경인 체제 전환, 자식의 오너 경영 배제가 조직의 핵심이 될 것임을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는 청년들과 샐러리맨의 꿈인‘사장’을 미래에셋에서도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회장은“많은 인재들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미래에셋의 CEO(최고경영자)가 되는 길을 활짝 열어놓겠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은 전문 경영인을 조기에 발굴해 육성하는 후계 프로그램을 수년 전부터 가동하고 있다. 최경주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주요 계열사 CEO들은 매년 자신을 대체할 인적 자산으로 누가 있는지를 박 회장에게 추천해야 한다”며“차세대 CEO를 발굴 및 관리, 육성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속하는 인재들은 전문교육의 기회도 갖는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의 후계 구도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조직이 활력을 잃지 않도록 제도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과감한 세대교체가 조직의 활력을 불러일으켜
박 회장은“한국의 재벌 체제가 2세에 이어 3세, 4세에까지 지속될 수 있었던 데는 과감한‘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의 활력을 불러일으킨 것이 유효했기 때문”이라며 “아버지에서 자식으로 경영권이 넘어갈 즈음에 아버지를 보좌한 많은 참모들이 함께 물러난 것이 오히려 조직의 역동성을 고취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재벌 체제의 지속가능성이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더욱 공고화됐다는 설명이다. 그는“오너 회장이 나이가 들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경우 그를 보좌한 많은 참모들이 나도 집에 갈 시간이 됐구나하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고, 후계 구도가 정착되면서 젊은 피들이 자동적으로 수혈되는 것은 재벌 체제의 선순환 구조를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기업의 생존과 미래는 세대교체에 달려져있다는 박 회장의 지론이다.
누가 기업을 지배하는가?
‘기업왕조의 세대교체, 전문 경영인의 화려한 등장, 방대한 조직이 불러온 병폐’ 이 점에 핵심을 두어야한다는 박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조직의 목적은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하지 않은 일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라는 말에 신뢰하고 따른다.
박 회장은“그러나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대기업의 경우 나이가 많은 전문경영인이 오랫동안 자리를 고수하려고 하면서 오히려 조직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노쇠해지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지적했다. 노욕(老慾)에 사로잡힌‘전문경영인 역설(paradox)’이라는 것이다. 그는“전문경영인 체제로 모델이 돼있는 국내 한 제약회사의 경우 연로한 분들이 오래 자리를 지키면서 조직이 경직되고 젊은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문화도 눈에 띈다”며“경영학에서의 이른바 주주의 대리인비용(agency cost)이 막대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경영학에서 마치 전문경영인 체제가 좋다는 식으로 가르치는 경우가 있는데, 전문 경영과 오너 경영은 각각 장단점이 공존하며 한국에서 소유 경영이 괄목한 만한 성과를 냈기 때문에 좋은 점은 배워야한다”고 말했다.
-꼰대들이 사라지면 후대 오너 경인들의 운신 폭 넓어지고 길을 터준 일
그가 재벌의 오너 경영에서 눈여겨 본 것은 다음 세대로 경영권이 넘어갈 때마다 과감한 인적 교체로‘젊은 피’가 조직에 수혈된 것이 다음 체제를 오히려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른바 조직에서 연로한‘꼰대’들이 사라지면서 후대 오너 경영인들의 운신 폭이 넓어지도록 길을 터준 것은 대단한 강점이었다고 보고 있다.
젊은 피의 수혈, 대대적인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제계들이 새로운 피를 수혈하면서 진열을 재정비하고 있는 요즘 미래에셋도 그 변화에 부흥하고자 한다.
-오너 경영 나서는 일 없을 것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인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조직의 동맥경화를 막기 위해 대표이사들에 대해서도 정년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창업주인 박 회장 은퇴 후를 대비해 미래에셋대우금융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조직을 한층 젊게 가져가겠다는 포석이다. 박 회장의 세 자녀들은 현재 미래에셋에 근무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오너 경영’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른바 한국 재벌의 등식인 2세 경영, 3세 경영이 미래에셋에서는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박 회장은 21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같은 미래에셋 경영 후계구도의 청사진을 밝혔다.
-세대교체 때마다 기업에 큰 활력을 불러와
박 회장은“한국 재벌의 오너 경영은 세대교체 때마다 큰 활력을 얻는 장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의 후계 구도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조직이 활력을 잃지 않도록 제도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후계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금융그룹은 해마다 CEO들이 자신을 대체할 인재 명단을 박 회장에게 제출한다. 박 회장은“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위임하면 오너가 부재한 상황에서 고령에도 자리를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다”며“이런 모럴해저드를 막기 위해 임원들에게도 정년 제도를 도입해 세대교체가 선순환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샐러리맨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 조직이 노화되지 않게 해야
박 회장은 구체적인 은퇴 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미래에셋의 경영 시스템을 어떻게 가져갈지를 고민해왔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꾸면서 샐러리맨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면서도 조직이 노화되지 않도록 하고, 지나친 대리인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구도가 박 회장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경영 시스템이다.
박 회장은“한국 재벌 경영의 장점도 많지만 리스크 또한 만만치 않음을 재벌들의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면서“한국에서 대기업을 꾸려가는 것은 수많은 법률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며, 이런 위기는 오너 경영의 지속 가능성에 위협이 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일부 재벌 경영의 경우 세습을 하지 않았더라면 자녀들이 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고 토로했다.
-일정 나이가 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한 것도 좋은 방안
그래서 박 회장이 생각해낸 것은 전문경영인에 대해서도 정년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박 회장은“전문경영인 체제로 갈 경우 전문경영인이 나이가 들어서도 권한을 놓지 않으려는 욕심을 자제할 수 없는 것이 약점”으로 봤다. 그러면서“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끄는 한국에서 이런 사례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직원들처럼 임원에 대해서도 일정 나이가 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방안이 좋은 것 같다”면서“미래에셋대우금융그룹의 회사정관에 이를 못 박아 시스템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함으로써 전문경영인 체제가 오히려 조직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역동성을 저해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박현주 회장이다.
미래에셋의 임원정년제가 도입될 경우 국내 다른 대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다. 100년 기업을 만들기 위해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젊은 리더와 조직 문화로 변모해야 한다는 것이 박 회장의 후계 구도의 핵심인 듯하다.
-젊은 리더와 조직 문화로 변모해야
미래에셋의 임원정년제가 도입될 경우 국내 다른 대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다. 100년 기업을 만들기 위해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젊은 리더와 조직 문화로 변모’해야 한다는 것이 박 회장의 후계 구도의 핵심인 듯하다.
-젊은 세대들이 미래를 이끌 기회 일찍 주고 맡길 것인지 고민할 때
그래서 이 문제는 사회적 문제로 부각이 되고 있으며, 기성세대와 신진세대와의 조화를 어떻게 이루어갈 것인지, 아니면 기성세대들의 자리 물려줌을 어느 선에서 할 것인지의 조건 없이 무조건 시대에 따른 젊은 세대들이 미래를 이끌어가도록 기회를 일찍 주고 맡길 것인지를 고민할 때이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금융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은 시사점이 많다는 재계의 시각이다. 기업의 밝은 미래를 내다보는 준비된 미래관으로 본다. 새로운 경영을 구현하겠다는 박 회장의 소신과 신념, 기업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일로써“기업이 젊어야 나라가 활기 찬다. 일한 사람이 젊어야 미래가 밝다. 생각이 젊어야 미래가 열린다”고 강조한 말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대기업 사장단 및 임원 인사의 관심은 지난 몇 년간 이어져온‘세대교체’폭에 쏠린다. CEO로 승진 가능성이 높은 차기 리더군(전무·부사장급) 발탁과 급변하는 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외부전문가 영입 등의 흐름은 올해도 여러 기업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IT부문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들이 대거 승진 기회를 잡을 거란 재계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계는 모든 업종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게 IT여서 IT부문 역량이 강한 인력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IT에 강한 젊은 임원들을 중용하려는 기업들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가 명실상부한 4050 총수 세대를 맞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1년 만에 그룹의 공식적인 총수 자리에 오른 데 이어 조현준 효성 회장 역시 취임 5년 만에 그룹 총수 지위를 인정받게 되면서다. 오너가 3~4세 경영이 본궤도에 올랐다. 재계에서는 1970~80년대 생인 이들이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 경제의 새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재계 1·2위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SK그룹과 LG그룹을 포함해 4대 그룹 모두 3~4세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이로써 삼성.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국내 주요 30대 그룹(자산기준) 총수들의 3분의 1가량이 모두 4050세대로 바뀌게 됐다. 국내 산업지형의 빠른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4050 젊은 리더들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재계의 세대교체 시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은 지난 10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로 경영 바통을 공식적으로 이어받았다. 같은 달 현대차그룹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경영승계를 마무리했다.
이 회장은 최근‘이재용식 뉴 삼성’사업 조각 맞추기에 한창이다. 스마트폰·반도체·가전 등 주력 사업의 글로벌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정 회장은 전기차와 수소차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필두로 새로운 현대차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친환경 밸류체인 먹거리 확보에 나선 최태원 SK회장은 이들 중에서도 최장수 3세 경영인이다. 최 회장은 1998년 선대 회장인 최종현 회장이 타계하자 회장에 취임해 20년간 SK그룹을 이끌어오고 있다. 4대 그룹 중 4세 경영을 시작한 LG의 구광모 회장은 올해 취임 3년차를 맞았다. 구 회장은 최근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고 자동차 전자 장비(전장)와 인공지능(AI)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그리는 미래가 위계적인 선대와는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가 거는 기대도 크다. 코로나19 파장과 미국의 바이든 시대 및 미·중 무역 분쟁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젊은 총수의 리더십이 빛을 발할지 관심이 쏠린다.
4대그룹 회장 세대교체 완료…재계“젊은 세대들이 혁신 주도할 것”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50)이 그룹회장에 선임되면서 4대 그룹이 모두 세대교체를 이뤘다.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만 59세, 삼성그룹을 이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2세,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42세다.
4대 그룹 외에도 재계는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7)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이 지난달 말 인사에서 사장·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은 최근 아들 정용진 부회장과 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에게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증여하면서 세대교체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38) 부사장이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지주사 경영지원실장 등을 겸임하며 그룹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급변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회장이 젊은 세대로 교체되고 있다. 이들 젊은 세대들이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4대그룹 이외에도 주요그룹의 세대교체 바람은 거세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말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7)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이 사장·대표이사로 승진해 미래 먹거리 사업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도 이명희 회장이 최근 아들 정용진 부회장과 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에게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증여하면서 세대교체 준비를 거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4월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 이후 다소 힘든 과정을 거쳐 조원태(45) 회장이 회장에 취임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38) 부사장이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지주사 경영지원실장 등을 겸임하며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중이다. 또한 LS그룹도 지난해 말 인사에서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38) LS 전무 등 3세들이 모두 승진하며 세대교체 작업 중이라고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올들어 기업들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를 겪은 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경영 환경에 처해 있다 보니 세대교체를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이 당면과제가 됐다”며“총수의 세대교체 시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계 관계자는“세대교체를 통해 1970~80년대 생인 이들이 포스 코로나시대 국내 경제의 새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코로나19 장기화와 기업규제 강화 등 초유의 대내의 악재를 어떻게 돌파할지가 3~4세 경영인들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현 한화그룹의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지난달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되며 3세 경영의 전면에서 섰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2018년 말 이웅렬 전 회장이 돌연 회사를 떠나면서 4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