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악산 남대봉 우중산행 >
일시 : 2019. 7. 21 07:10~19:10
코스 : 금대리 - 영원산성삼거리 - 남대봉 - 상원사 - 성남분소
인원 : 정예 32명
06:20 “비 와서 산에 안가요?” 잠결에 들려온 아내의 한마디에 술이 확 깬다.
눈을 억지로 비벼가며 엊저녘에 냉장고에 넣어둔 물, 술 두가지만 챙기고 바로 세면장에 가서 고양이세수로 눈꼽만 떼고 양치질하고 ...
등산복 대충 꼬이고 현관문을 튀어 나오듯! 내려와 시동을 건다. 10분전이다.
3분 지각하여 도착하니 전부가 지각생을 열렬히 환영한다. 뒤이어 둬~분...더...
07:10 헐레벌떡 그러는 사이 버스는 달리기 시작한다.
성남시청 맞은편에서 장호원가는 전용도로를 거쳐 원주로 가는 모양이다.
차안에서는 래옹님이 “성남시장 표창장수여” 턱으로 기부한 떡이 나누어졌고, 그간의 안부들을 묻고... 떡도 먹고... 커피타러 앞으로 갔더니 전총 짱구님이 알바총무란다. 반갑다는 인사와 커피제공 서비스를 받고, 남들은 좌석 뒤로 제끼고 잠을 청할 때 떠들다보니 8시! 양평휴게소를 거쳐간단다.
08:15 양평휴게소를 출발하여 잠시 달려 도착한 곳이 금대리, 오늘의 들머리다.
08:50 금대리에 차가 섰다. 밖엔 비가 주룩주룩. 안에서 등산화 끈 묶고 대기하란다. 밖의 상황 봐서 전부 내려 화장실 다녀오고... 우중이라서 남들이 보면 날굿이랄까봐 체조는 생략!!!
09:00 산행이 시작됐다. 목표는 남대봉. 약 1시간여 걸려 영원산성삼거리까지 가서 잠시 휴식하고, 좌측으로 가면 영원사를 거쳐 영원산성쪽인데, 코스는 오른쪽으로 바로 남대봉 직행. 비가 오니 운영진은 하산시 계곡물을 고려하여 부지런히 빠른 산행을 택하였다.
우중산행이다보니 앉지 못하고 잠깐씩 서서 쉬었다가 올라가기를 몇회. 물론 잠시 짬내서 래옹님 배낭털기 막걸리 한잔씩 돌리고... 가뿐 숨을 몰아쉬며 부지런히 오르기를 벌써 3시간. 물안개 짙게낀 우중산행이라서 전망이 없다. 다만, 산사랑 산행을 진두지휘하는 풍천대장님의 말씀에 따라 부지런히 정상을 향해 걷는다.
12;10 드디어 남대봉에 이르렀다. 선두에 미리 온 산우님들을 사진찍어 주기 바쁜 풍천님! 나도 후미로 올라온 분들과 함께 얼른 한 장 찍어 달란다.
이어 이사람 저사람 폰을 내밀며 정상 인증샷을 찍어 달란다.
이미 한쪽에서는 가지고간 쉘터를 펴고 들어가 우중 점심식사를 시작했다.
나도 산행 내내 배낭 뒤에 달고 올라가느라고 덜렁덜렁 가라고치던 쉘터를 풀어 한방의 피신처를 만들고 회원모집에 나섰는데 같이 들어온 사람은 7명.
앞으로 후미에 올라오시는 분들은 이곳으로 모셔야 할터인데, 우선 옹기종기 앉은 산우님들을 부추겨 더 넓게 앉으라고 외친다. 그러는중에 후미조가 올라와 우리쉘터로 오라고 소리치며 안내하랴 컵라면에 물부으랴 막걸리 따서 한잔씩 따라주느라 바쁘다. 비가 계속 내려 쉘터가 없었으면 물말이밥 먹을뻔 했다.
산행을 하게되면 누구든 짐을 적게 가져가려하기 마련인데 쉘터는 덧짐이다.
하지만 정상에서는 한겨울과 우중산행시에 요긴하게 쓰인다.
물론 다음을 위해 시간날 때 한번 물에 빨아서 챙겨둬야하는 수고는 감수해야한다.
13:00 식사를 마치고 단체사진을 찍고 상원사를 향해 하산길에 오른다.
시간은 2시간반정도, 거리는 약 6km정도인데, 아마 하산은 빠르게 진행되므로 더군다나 비가 오니까 모두 걸음을 재촉할 것이다.
상원사에 잠시 들러 까치가 울렸다는 종도 보고 대웅전 사진도 찍었지만 비가와서그런지 사찰경내는 조용하고 쓸쓸함마저 느껴진다. 아마 비가와서 그럴것이다. 규모는 크지않은 사찰이었다.
산은 온통 계곡마다 작은 폭포를 이루며 소리내어 쏟아진다. 아름답긴하지만 이물들이 합쳐지는 곳이 어디며 그 양이 얼마나 될지 사뭇 걱정된다.
내려가다가 물이 많이 불었으며 하산에 문제가 생기고 고립되면 다시 상원사로 돌아올라와야 할까봐서... 또한 물에 젖은 바위가 하산시 더 위험하고 미끄러져서 다치는 사람이 발생할까봐서 내심 걱정이 되었다.
얼마를 내려오니 양수리가 아니고 삼수리가 생겨났다. 세물줄기가 합쳐지고 있었다. 소위 세물머리다. 멋지다.
걱정과는 다르게 하산은 순탄하게 이루어졌고 우중에도 소폭포가 장관인곳에서는 어김없이 사진들 찍느라고 열심이다.
14:50 내려오는 내내 이왕 젖었으니 알탕을 하려고 기웃거렸지만 마땅한 곳을 못찾았고 하는분도 없이 내려오다보니 성남분소에 도착하고 말았네? 의외로 물이 귀해 어느 영업집 뒤편에서 간단히 머리감고 발 닦는 것으로 만족하는 수 밖에 없었다.
차로 복귀하려고 오다가 옆을보니 남자분들이 전부 쫓겨나서 정류장 부스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 그냥 버스로 들어갔으면 큰일날뻔 했다.
알탕은 다음달을 기약해야 할까보다. 뒤에 들은 얘기가 후미에서 4분은 알탕을 했다네? 시원했겠다.
15:20 버스는 식당을 향해 달렸고 조금 시간이 걸려서 원주시내에 있는 '삼부자집'에 도착하여 닭만두도리탕?을 먹었는데, 원주에서는 맛집이란다.
식사와 술잔이 오가고 1시간이상 식사를 했다. 새로 오신분들과 합석이 되어 산사랑 이야기며 자주 나오시라고 권하기도하고... 맛있게 잘 먹었다! 식당 탈출!
17:00 버스가 원주를 출발하여 달린다. 잠시 휴게소에 들러 쉬었다가 분당에 도착하니 날이 아직도 훤하고 비는 왔던거 같은데 햇볕이 났다.
19:00 이렇게 일찍 도착하기는 드문일이다. 마무리 인사들을 하며 안녕을 고하고 다음달 보기를 약속했다.
19:10분이내!
느릅나무 이병주님이 동료 두분을 모시고 오셨는데, 하산길에 뒤에 쫒아오며 보니 잘~들 걸으신다.
매일 걷고 뛰기에는 이골?나신 분들이라 그런가 싶고, 앞으로도 계속 나오시길...!
산행내내 우중이었으나, 예상코스를 아무탈없이 잘 다녀왔으니 다행이고 잘된 산행이다.
함께 해주신 산우님들께 감사하고, 회장님을 비롯한 운영진께 감사합니다.
20190724 아우성 숙제 겨우하다.
첫댓글 우아!
아우성님의 후기를 읽으니 우중산행 감회가 새록새록~
감사합니다~^^
아우성님 밀린 숙제 끝내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처음차 탈때 부텨 산행 마칠때까지 비는 계속 왔었죠. 산행 동안 점심 먹는 동안 또 하산 하는 동안~~ 그래도 많이 힘들지 않고 도란도란 애기도 하면서 폭포도 보면서 살짝 알탕도 하면서 즐거웠습니다. 산사랑 산우님들 수고 많으셨어요. 함께한 우중 산행 가끔 생각 날것 입니다. 사랑 합니다.♡♡♡♡
산행기보다 더 재밌게 짤막한 느낌이 강해요!!!
우중산행의 맛^^~
치악산을 함께하지 못해 아쉽네요. 두타산에서 뵙겠습니다. 다음 숙제는 제가 할게요. ~
반가워요, 보고 싶어요. 싹수님이 못나오니까 내가 애로사항이 많네!! 이달에는 꼭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