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아주 큰 사랑을 전해 주는
이제 7살이 된 제자가 있습니다.
이제 만난지는 6개월 째 접어 들어가지만
두해가 바뀌는 것처럼 정이 들고 이쁨을 주는 아이입니다.
언제나 엄마의 걱정도 크고
처음 시간부터 적응이 떨어지고 겉도는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제게 그 아이는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아름답기만 합니다.
갈수록 점점 좋아지고 있고
이제 두서없이 제 의견을 말하거나
고집을 부려 애를 먹이지도 않습니다.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여
내가 너무 어려운 선생인가! 반성도 많이 하게 한 아이였지요.
그런 민성이는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한자리에서 50분 동안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고
누구보다도 씩씩한 목소리로 말하기를 좋아합니다.
아주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목청이지요!
그런 민성이가 지지난 주에는
수업이 막 시작한지 5분쯤 되었을까요.
칠판에 막 설명을 적으려는데
맨앞줄에서 아무 말도 없이 쪼르르 제 앞으로 오면서
저만 빤히 쳐다 보는 것입니다.
"왜? 쉬마려? 다녀올래?"
아니예요..선생님..
고개를 저으며 어찌나 진지하기에
고개를 숙여 비밀이야기 하듯 귀를 내어주니
제 목을 두손으로 꼭 껴안고 귀에 대고 속삭입니다.
"선생님..민성이는 선생님이 좋아요.
선생님이 예뻐요.."
그러면서 더욱 꼭 끌어안는데
가슴이 어찌나 뛰고 눈물이 나게 행복하던지요!
그런 그 아이를 한손을 들어 안고
수업을 다시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귀에 대고 말해 주었지요.
"선생님도 민성이를 너무나 사랑해..선생님은 민성이가 너무나 좋아."
다른 아이들이 놀라서 묻습니다.
"왜요? 왜요? 민성이가 뭐래요?"
"안 가르쳐 준다..우리 둘이 비밀이야.."
제 행복한 웃음을 모두들 눈치 채었을 테지요.
이렇게이렇게 제 가슴을 뜨거운 물로 채우는 사랑이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제 길을 사랑하며 걷는 이유인가 봅니다.
그 아이들의 손길..온도..웃음..사랑..
전 정말로 행복하게 수업하는 선생님입니다.
이럴 땐..정말 제가 자랑스러워지기까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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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7살 제자와의 사랑이야기!
곽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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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
04.01.29 02:4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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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을 보는 나도 사랑이 느껴집니다.행복한 나날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