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휘리릭 읽어나간 책이다. 읽으며 든 생각은 원서로 읽어보면 어떨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유는 문장의 수려함을 원서로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문제는 영어로 읽어갈 자신이 없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내용은 원서가 갖는 힘이 굉장히 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두 형제가 있었다. 형은 동생의 롤 모델이었으며 무엇이든 잘하며 동생의 시선에서 보기에는 완벽한 인간이었다.하지만 그랬던 형이 20대 중반에 암투병을 하며 삶을 마감하는 데 그 걸 지켜본 저자의 삶에 대한 에세이가 이 글이다. 부모님의 영향일지, 아니면 성품일지는 모르겠으나 형과의 관계가 무척이나 깊고 두터운 사이다. 주인공 브링리는 형을 보내고 자신의 삶을 예상하지 못한 영역으로 들여놓으며 살게 되는데 그건 다름아닌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의로서의 삶이다. 승승장구 하는 삶을 추구했으나 젊디 젊은 형의 죽음을 통해 온종이 서있는 곳,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곳, 경쟁따위는 없는 곳, 고요한 곳을 찾아 미술관에 취직을 한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또다는 경험을 한다. 전세계3대 미술관에 속하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경비원으로 살며 10여년간 느끼며 만났던 삶으로 통해 저자가 겪어왔던 또다른 삶의 모습, 치유의 과정을 이 책을 통해 쏟아내고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아닌 자신으로 살게 된 잡지사를 그만두고 누구도 관심갖지 않는 경비원이 되는 선택은 어쩌면 저자의 최고의 선택이 된것인지도 모르겠다.
미술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예술에서 배우기보다 예술을 배우려고 한다고 한다. 예술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것인가를 찾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통해 배우려는 수많은 사람들. 어쩌면 나도 그런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저자는 예술을 통해 수많은 삶의 과정과 진리를 배운다. 독톡하고 특별한 인간으로 살기위해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보통의 사람, 평범한 사람으로서 자신을 찾으려 한다.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그러하다. '추수하는 사람들'이 그러했고, '크로스 대리석 조각상'이 그러했다.
이책은 ebook으로 읽어 가며 책에서 나온 그림들이나 작품들을 검색하며 보았다. 그럴수록 작가의 마음이 단단히 느껴진다. 10년이라는 시간을 시대를 초월하는 작품속에서 사는 이들의 감정과 마음이 어땠을지 깊이 공감가는 순간이 많았다. 아, 내 삶을 돌아본다. 더불어 인간의 삶에 대해 근원적 고민을 했던 저자가 궁금해졌고, 보는 내내 뉴욕에 가고싶었다. 이 미술관을 가고싶은 욕망이 넘쳤다.
만일 내가 글을 쓴다면 어떻게 쓰면 좋을까 자꾸만 생각이 되는 책이다. 제목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입니다.'처럼 직업적 정체성이 주는 해야할 수많은 말들에 대해 생각이 들었다. 진짜 좋은 책이다. 하고싶은 수많은 말들이 더 그러하고, 잘 써진 책. 곧 원서를 읽어야 겠다는 마음이다. 꼭.... 남편 최교현에게 추천한다.
첫댓글 넹 읽어보겠슴다
ㅋㅋ 당신이 좋아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