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오늘 이런 얘기가 또 일부 보수적인 개신교 종파를 비판하는 얘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밝혀 둡니다. 현재 개신교계에서 가장 ‘핫한' 3대 이슈, 즉 요즘 가장 힘주어 추진하는 ‘생명윤리와 관련된 이슈'가 있다고 합니다. 그 첫 번 째가 ①차별금지법(차금법)과 ②얼마 전에 법원 판결이 나온 동성 커플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1번 2번은 그렇다 치더라도, 제가 놀랐던 것은) 세 번째 ③학생인권조례 폐지 요구를 서울시 의회가 접수시켰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차별금지법(차금법)은 성적 지향성, 성별, 장애, 인종, 피부색, 언어 등으로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이지만, 일부 보수 종교계의 반대로 인해 아직까지도 국회에 상정되지 못하고 있고,
두 번째, 수 년간 함께 살아온 동성 커플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하는 법원 판결에 대해 개신교 교계는 적극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세 번째. 얼마 전 뉴스를 보니까 개신교 대형교회에서 동원한 대학생 젊은이들이 서울시 시의회 앞에서 피켓을 들고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사진을 보았는데, 아니 학생들 인권을 보장하는 ‘학생인권조례’를 왜 반대하는 것일까, 의아했습니다.
보수 개신교 측에선 이렇게 주장을 합니다. 원래 ‘학생인권 조례안’은 학생들 인권을 보장하고 차별을 없앤다는 명목하에 제정된 것이지만, 이 ‘학생인권 조례안’이 동성애와 성전환을 옹호하고, 종교계설립학교(종립학교)의 종교교육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보수 종교계의 반발을 불러온 것입니다.
정말 현 정부가 들어선 다음부터 요즘엔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너무 자주 벌어집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개신교 교회들의 특성이 ‘포비아’가 된 것은 바로 피상적인 지식으로, 이원론적 시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단무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더 나쁜 것은 그들은 ‘포비아’(적개심)을 이용해서 내부 결속을 다집니다. 원래 복음의 뜻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 ‘집단이익’을 위해 복음을 악용하는 안 좋은 행태라고밖에 얘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요즘은 옛날 우리 부모 세대, 옛날 사람에 비해서 분명 많이 배우고, 그만큼 지식수준은 높아지는데, 그런데 그렇게 많이 배운 값을 해야 하는 윤리의식이나 도덕관념은 옛날보다 훨씬 떨어지는 듯한 느낌은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구약에서도 분명히 말하듯 “주 너의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9,2)거나, 오늘 복음처럼 “너희 아버짂[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같은 말씀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이 말씀을 정말 무섭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