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서일기 13 / 안도현
구린내 곰곰 나는 돼지 내장
도회지에서 하이타이 풀어 씻는다는데
산서 농협 앞 삼화집에서는
밀가루로 싹싹 씻는다
내가 국어를 가르치는 정미네집
뜨근한 순대국 한 그릇 먹을 때의
깊은 신뢰
****
순대국 하니까
서울 사는 분들 위해 제가 자주 가는
소박한 밥집이자 술집을 알려드리것습니다^^
서울하고도 화양리 시장안에 돼지골목입니다
아신다구요 -_-;; 그래도......
화양리(8호선 어린이대공원역)
국민은행 오른쪽으로 한 사람이 다닐 만한 골목으로
쭈욱 들어가면 되는데 어귀부터 찌린내가
'장난이 아닙니다 행님 -'
그 중에서도 가운데 쯤 '옥돌집' <- 젤 나!
만삼천원 만오천원 쯤 하는 감자탕이
단돈 오천원임다...
싸지요!
세 사람이 밥 두 그릇 더 시키면
"아 - 정말 배 부르다 - "
좀 모지라다 싶으면 추천 안주 두 번 째!
쨔짠- "달걀말이" <- 이거 역시 '젤 나^^"
막걸리하고 어째저째 먹어도 지금까지
이만원 이상 나온 적이 없는
화양리 '찌린내 골목'으로 오세요^^
거기서 술 먹으면요
꼭 홍상수 감독하고 영화 찍는 거 같아요^^
'분위기 쥑입니다요 행님 -_-;;'
한양대 앞 시장골목도 만만치 않지만
송파 집앞에서 한양대는 두 번을 갈아 타야 돼서
65번 시내버스 타고 럴럴하게 화양리로 가게 돼요
1985년 즈음 학교 다닐 때 건대 앞 골목마다
삼백원짜리 부침개 두 장과 사백원짜리 막걸리
해서- - - ! 천원이면 낮술에 맛이 갔는데...
얼마 전에 가보니 다 없어졌어요... 아쉽다 -_-
옛날은 다 좋은 쪽으로 그리운가 봅니다...
국회의원 이세기 사무실 '꽃병' 던지다 잡혀
뚜드려맞고 안경은 온데간데 없고
'동지는 간데 없고 깃발만 나부끼던' 시절
그땐 정말 눈물 많이 흘렸는데 ㅜ_ㅠ
배고프다! 집에 가야겠다 ^^
즐거운 주말 되시길...
***
영화감독 홍상수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강원도의 힘'
요새 개봉한 '오-수정'이 있군요
셋 다 되게 재미 없습니다 -_-;;
국회의원 이세기
지난 선거 때 임종석이하고 붙어 떨어졌죠...
*****
우리집에 한 번 놀러오셔요^^
http://cafe.daum.net/good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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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은 다 좋은 쪽으로 그리운가 봅니다... / 안도현의 시 한편과 추천 밥집 술집!
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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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7.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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