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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뉴스] 12월 13일 좌탈입적에 든 서옹 스님의 사리가 공개됐다.
고불총림 백양사는 신년 1월 1일 서옹스님 사리친견 법회장을 ‘참사람 수행관’에 마련하고 오는 30일까지 일반에 공개한다. 이날 공개된 서옹 스님 사리는 명당수에서 수습한 참사리 4과와 습골과정에서 나온 사리 1백여과이다. 사리친견 법회장에는 명당수를 담았던 항아리가 함께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수행관에는 서옹 스님의 생전 수행모습과 열반, 다비장면을 담은 사진 2백여장도 함께 전시되어 스님의 추모열기를 높였다.
백양사는 친견법회기간동안 매일 오전 10시30분 특별정진을 갖는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서옹 스님 사리는 지난달 20일 백양사 전통다비양식으로 수습한 참사리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리라 하면 다비후 유골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 양 또한 많게는 수백개에 이르지만 서옹 스님의 사리 4과가 이목을 끄는 것은 다비의식이 여느 사찰과 다르기 때문.
예로부터 각 사찰마다 사리 수습방법에 차이가 있어왔다. 그 가운데 백양사 다비의식은 독특해서 수행력 높은 큰 스님이 아니고서는 좀처럼 사리를 친견하기가 쉽지 않았다.
서옹 스님 사리수습위가 발표한 백양사 다비의식은 이러하다. “ 백양사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다비장 설치법(이하 백양사 전통 다비장으로 명명)을 가지고 있다. ‘백양사 전통 다비장’은 지하 1m 깊이로 땅을 판 뒤, 판 곳 한 가운데 명당수(明堂水)로 2/3정도 채운 항아리를 안치한다. 열(熱) 때문에 항아리가 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큰기와(大瓦)로 항아리 주변을 감싸며, 항아리 입구는 한지로 막고, 한지 위에 뚜껑을 덮는다. 뚜껑 위에 기와 2장을 놓고, 그 위에 3cm 두께의 황토를 덮는다. 황토 위에 다시 10cm 두께의 큰 돌(폭 70cm)을 놓고, 큰 돌 위에 20cm 두께의 황토를 깐다. 황토 위에는 가로 세로 방향으로 기와를 서로 겹치게 놓는다. 이 기와 표면과 지상(地上)과의 거리는 30cm로, 차이를 두는 것은 통풍(通風)을 위해서다. 다시 말해 항아리는 한지ㆍ뚜껑ㆍ기와ㆍ황토ㆍ돌로 완전 밀봉되며, 게다가 연화대로부터 30cm 떨어져 안치된다.
또한 ‘지하에 안치된 항아리’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4방향 지상(地上)에 2/3정도의 물(중앙의 항아리 물과 합쳐 이를 오방수(五方水)라 한다)을 담은 4개의 항아리를 놓고, 항아리 옆에 ‘동방 만월세계 약사유리광여래불’, ‘서방 극락세계 아미타여래불’, ‘남방 환희세계 보승여래불’, ‘북방 무우세계 부동존여래불’, ‘중방 화장세계 비로자나불’을 쓴 번(幡. 깃발)을 각각 세운다. 이것을 끝으로 백양사 전통 다비장 준비는 끝난다. 이는 땅 위에 곧바로 연화대를 마련하는 일반적인 설치법과 다르다.“
이처럼 밀봉된 항아리의 명당수에서 사리가 수습된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다. 그래서 예로부터 명당수에서 수습한 사리를 일러 ‘참사리’라 한다.
여기서 명당수는 수행자의 맑은 기운이 맺히는 곳으로 평소 수행하고 살아왔던 그 모습 자체가 그대로 투영되는 것이다.
서옹 스님 다비수습위원장 수산 스님(불갑사 조실)은 “다비후 명당수는 천태만상으로 나타난다. 대부분 물이 회색이나 누런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맑은 물만 나오기도 한다. 심지어는 검은재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며 “명당수에 사리가 나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만암 스님 다비후 8과가 나왔고 그 제자인 서옹 스님에게서 참사리가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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