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그리워질 때*
똑같이 닮은 자매인 듯한 초로의 두여인네...
멍하니 티브이를 보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과일이 입으로 들어가곤 있지만
뭔가 빠진 듯 공허한 듯...
혹 그 내용이 속썩였을지라도
당신의 빈자리가 허전하다는
드라마의 내용에 공감이라도 하는 걸까
*되돌아 갈 수도 없고*
행여 내려가겠지 가겠지 하며
힘들게 따라왔는데
내려갈라치면 다시앞엔 산이 떡 버티고 서있다...
혼자 되돌아갈 수도 없고
길도 모르겠고...
길은 잔설이 녹은 듯 질퍽하고
날은 춥고 어두워지고...
*두여자*
어리디 어린 여자와
파자마로 하루를 뒹구는
어지간히 퍼진 젊은 여자
*이미 늙었다네*
오십경에
이리저리 쑤시는 데는 많고
안마를 받아도
그 시원함도 잠시
반나절을 못가네
*사랑해*
엄마 사랑해~
가볍게 꼬집는 아이손이 매워
눈물이 찔끔...
*쓰고 버리고, 쓰고 버리고*
머리 질끈 동여묶고
슬리퍼를 끌고 있을...
쓰레기 제일위의 검은 봉투엔 무슨 쓰레기인지
참으로 리얼한
쓰고 버리고 또 사서 쓰고...
우리의 일생이
쓰고 버림의 끝없는 릴레이...
*잠기고 싶은 여자*
궁색하게 세면대에서 머리를 감다보면
목으로 옷으로 물이 들어온다.
에이 차라리 샤워를 할 걸 그랬나...
점점 작은 세면대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나의 몸...
*챗,쳇!*
쳇은
역쉬
쳇이야
*한가해요*
이런 때는 프로도 잼없어...
쓰잘데 없이 배구나 하고 씨름이나 하고...
전국노래자랑은 몇십년이나 된 거 같고
물 마시러 가기도 귀찮은
*틈틈이*
가계부를 쓰는 걸까?
어제 장본 것도 가물가물...
*아무도 없어*
와락 밀려드는 불안감
나 밀려가고 있어
근데
아무도 없어...
*5000원짜리들*
싼맛에 집어들어 보긴 하지만 뭔가 2% 부족하다.
가슴을 봉긋이 모아줄 것 같지 않고
두세번 빨고나면 늘어날 것도 같다.
아낀 듯 붙여놓은 레이스가 고급스럽지 않고
엷은 사랑스런 핑크
아련한 여린 블루를 흉내낸 촌시그리한 색이다.
하지만 싸니까...
한번 속아보기로 한다.
그러나 그러나...
*집나온 여자*
맞은 듯 부은 듯..
한나절은 하염없이 걸었을 듯한 머리매무새...
언뜻 정신차려보니 배는 고프고
식당문을 밀치고 들어가기엔 몰골이 말이 아니다.
길가 호떡집에 들어서서
한입 가득 입속 오뎅
서러움이 한웅큼 베어 물린다
첫댓글 재밌는 그림에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지나온 삶을 다시 엿보는 듯한 그림들.....그려.5000원 짜리들에 왠지 가슴이 찡합니다.그려...
우리 나이엔 누구엔 공감하는 글이지요? 가슴이 찡해집니다 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