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산에 갔다와서 하루 쉬고 내일은 화랑에 가는 날이라 동네산이나 한바퀴 할려고 채비를 하는데
여동생 한테서 삐리링!~ 매제 생일인데 장모님 모시고 점심으로 회나 묵으로 가자고!~
그런데 인근에 알고있는 횟집은 현충일이라 그런지 다들 문을 닫았다!~
그래서 즉석에서 포항 죽도시장을 가기로~ 점심만 묵고 온다고 해서 내키지 않지만 따라 나서는데
포항에 도착하니 완전 주차장이다!~ 주차에서부터 식당찾기, 밥이 입으로 드가는지 코로 드가는지
모를 번잡함.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도착하니 완전 깨구리가 된다!~
피곤하지만 간다고 약속을 했으니 주섬주섬 준비물을 챙기는데 뭐가 툭 날아 오는데 보이끼네 커다란
장바구니다!~ 이기 뭐꼬? 보마 모리나 장바구니지!~내일 산에 가거던 여자들하고 희희덕거리지 말고
나물이나 뜯어온나!~ 이런 써벌! 중이 고기맛을 알마 절간 빈대도 안남는다 카디마는~투덜투덜!~
자개1교를 지나 하자개마을 화장실이 있는 삼거리에서 산행채비를 하고 좌측 외딴집이 있는 임도쪽으로
올라서는데 정미씨가 화장실로 후다닥!~오늘은 13명만 종주코스조고 나머지는 나물조! 저 앞에 무대까리조를
따라 갈라카마 서둘러야 될낀데~~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보던 낯익은 파란지붕 외딴집이 보이고~~
외딴집 우측으로난 비교적 분명한 산길로 접어드는데 카메라 플래시가 터질 정도로 어두컴컴하다!~
일요일 징그럽게 보던 새마포산악회 리본을 여기서도 만난다!~
잠시 너덜도 지나고~ 아직은 걸을만한데 산이좋아 이사장님과 정미씨가 보이지 않아 잠시 기다린다!~
무대까리조는 벌써 꽁지도 안보이고~~
사면길을 잠시 올라가다 좌측 능선으로 붙으면서 오르막의 고행길이 시작된다!~
산이좋아님의 거친 숨소리를 노래소리 삼아 들으며 한동안 오름질하면~~
오래된 임도 표시목이 서있는 임도길로 올라서고~~ 산이좋아님과 짝꿍을 기다리며 잠시 숨을 고른다!~
바우아빠가 주는 수박쪼가리를 입에넣고 우물우물하는데 뒤에서 코끼리 소리가!~ 산이좋아님 등장!~
임도 마주 보이는 쪽에 리본이 달린 뚜렷한 등로가 열리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름길이다!~ 전투태새 완비!~
아름드리 나무 둥치가 나자빠져 있는 장애물 경기!~ 콤파스 짧은 뫼들은 안고 돌아야!~~ㅠㅠ
몇번의 둥치를 넘고 넘어 마지막 장애물쯤 되는 곳에서 사까닥지!~ 남 보기전에 얼른 일어서는데 수년만에
왔다는 산사모님이 잠복해 있다가 찰카닥!~ 엄마야 쪽팔려!~
2시간 가까운 오름질 끝에 지능선 삼거리와 만나는 평탄부에서 뒤늦은 민생고를 해결한다!~
오랫만에 박대장이 도시락을 갖고 왔다고 바우아빠 수희씨가 놀리기도~~
30여분간 휴식겸 중식시간을 가진뒤 출발!~
헬기장 전 능선에 만개한 철축이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자연은 이렇듯 우리에게 아무런 댓가없이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한다!~ 연탄재를 발로 차지마라!~너희는 생전에 한번이라도 남을 위해 뜨거워 본적이
있는냐는 어느 시인의 싯귀가 생각나 갑자기 뜨끔해진다!~
잡풀이 무성한 묵은 헬기장을 지나면~~
곧이어 상원산 정상이다!~ 잡목으로 조망은 꽝!~ 예전 나무로 만든 정상 표지목과 새로 세운 정상석이
나란히 서있는데 어쩐지 둘 사이가 서먹서먹하게 느껴진다!~
가랭이를 쩍벌리고 바우아빠와 한컷!~ 모자님 흉내를 내보는데 모자 사부님 소생 폼이 괜찮우?~ㅋㅋ
하산은 표지기가 주렁주렁 달린 남쪽으로~~ 앞에선 바우아빠는 선두 체질이 아닌지 버벅대고!~ㅎㅎ
1361봉을 차례로 지나고!~~
나물이 지천으로 깔린 평탄부로 내려 서는데 비실이부부가 나물을 뜯고있다!~
배낭이 두둑한걸 보니 꽤나 소득이 짭짤한 모양이다!~ 아침에 출발할때 박대장이 산이좋아님이 나물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둇나게 걸어가도 시간내 갈똥말똥 똥이 두덩거린데 무신 소리!~ 카미 강브레이크를
디따 걸어놓고 자기는 수희야 이거 참나물 맞제? 이거는 으나리고? 카미 은근슬쩍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행동강령이 공평해야지!`카는 산이좋아님의 절규는 산산히 흩어져 허공으로 날라가고~~ㅋㅋ
헬기장을 지나고!~~
삼거리에서(사실은 같이 만나는길) 좌측으로 급히 꺽어 가는길인데 사전에 공부를 하고 온지라 아래로 가야한다고
직진길을 막아 놓으니 산이좋아님 아이다 이길이다 카미 직진하더니!~ 어! 다시 만나네! 이 씨!~ 공부는 폼으로 하고
왔는줄 아나비여!~
다시 평탄부로 내려선 박대장의 좌우 나물 훔쳐보기!~ 손에 든 나물보따리가 제법 통통한걸 보니 일용할
양식은 될듯~ㅎㅎ
항골 갈림길 이정표가 서있는 이곳은 1263봉!~~
삼각점이 있는 이곳을 어떤 지도에는 옥갑산봉이라고 표시 하기도~~
이곳부터는 이런 색깔의 이정표가 도처에 눈에 뛴다!~
잠시후 만나는 전망대!~ 전망대란 표지판이 바닥에 나딩구는 이곳에서 여랑과 아우라지쪽을 내려다 본다!~
이제 정상이 지척인듯 한데 과거 직장에서 근무하던 조성태 선배가 기진맥진 올라온다!~
친구따라 강남? 아닌 옥갑산에 와가 둇빼기 치는구만!~ㅋㅋㅋ
산사모님이 사진 한장 박아준다꼬 자꾸 뒤로 뒤로!~ 우 씨!~ 뒤는 천길 낭떠러진데~~
그래도 표정만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찰칵! 감싸!~~
옥갑산 삼거리에 서있는 이정표!~ 옥갑산 정상은 우측으로 지척이다!~
옥갑산 정상에서 최대한 다리를 째가 한컷!~ ㅎㅎ 이제 모자님을 능가하는 쩍벌남으로!~
가파른 하산길!~ 앞세운 산이좋아님은 연신 이기 길이가 절벽이지!~ 두부 한모 짤라 낳는기지! 카미 투덜투덜!~
갈림길에는 윤회장님이 바닥에 촘촘히 깔아놓은 방향표시기를 따라 좌측으로!~
월산악회라고 바닥에 깔아놓은 표시기도 오늘 산행내내 우리와 함께 하기도~~
상옥갑사가 바라보이는 갈림길에서 다시 좌회전!~ 결과적으로 등로가 분명한 직진 능선으로 하산했으면
오히려 산행시간이 많이 단축될듯!~~
음양수로 갈라놓은 약수물로 목을 축이고 지친몸을 잠시 누인다!~ 에~고 이제 다왔능갑다!~
천만의 말씀!~
목단꽃이 외롭게 피어있는 상옥갑사를 뒤로하고 하산!~ 노승께서 커피 한잔을 권하지만 갈길이 바빠서~~
그런데 보통 산사에 가마 온갖 약차를 내놓는데 우리는 일회용인가 왠 커피?~
이제는 산길을 벗어나 넓은 임도길로!~~
사륜구동차와 화물차가 서있는 걸 보니 이곳까지 차가 올라오는 모양!~ 지루한 임도길을 터덜터덜!~
과거 폐광산에서 흘러 나오는듯한 철 성분의 오염수!~ 원상 복구공사가 날림인가?~~
하옥갑사 이정표가 서있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바닥에 화랑산악회 표시기 따라 또다시 좌측 숲길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질 정도로 어두운 숲길을 지나고!~
가파른 곳에는 로프가!~ 옥갑산에서 삼각점봉(옥갑산봉) 코스는 이정표나 부대 시설이 잘되있는
편이다!~
우측으로 돌아 나오면 만나는 상옥갑사 동생(?) 하옥갑사!~ 공사중이라 어수선한 분위기라 눈팅만하고
후다닥!~
좌측으로 보이는 하산로로 바쁜 걸음!~ 하산 종료시간 오후 5시는 이미 넘긴 상태!~ 발설자와 함께하고
있으니 일단은 안심이나 산이좋아님은 지금 어디쯤 오고 있을까?~ㅎ
어두운 숲길을 잠시 지나면!~
허물어질까 겁나 깨끔발로 조심스레 건너야 하는 엉성한 나무다리를 연이어 만난다!~
가파른 하산길은 로프가!~
인터넷을 검색한후 머리속에 상상했던 너덜지역은 싱겁게 반짝 끝나고~~
너덜을 돌아 나오며 아래를 내려다 보니 반갑게도 타고온 빨간 달구지가~~
통나무다리 부근에서 만나 시껍묵었다꼬 @#$%^&* 카미 투덜거리는 최뿔따구의 어깨 너머로 양식이 남아돌만큼
풍족했다는 여량쪽 국도가 슬쩍 보인다!~
다음에 또 오십시요?~ 글씨 한번 생각해보고!~~
주차장옆 풀밭 공터에는 막걸리와 맥주와 소주 또 딴 술도 있는지는 모르겠고~ 푸~핫!~핫 오늘 산행의
무용담이 오고가는 즐거운 만남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씻고 오라고 카길래 강쪽을 보니 한 십리는 걸어가야 될듯~ 아이고 다리도 아푸고 귀차니즘이 발동!~
수건에 얼음물을 적셔 냉수마찰로 알탕을 대신한다 !~
버스에 올라 마눌이 어제 저녁에 내준 숙제를 안해가 핑계거리를 만들어 볼려고 머리통이 터지도록
돌리고 있는데 평소에 주머니에 한번 드가마 열려라 참깨 케도 안열린다는 자린고비 박동은선배가
나물을 통채로 준다!~ 이 양반이 술취했나?~ 모르겠다카미 미친척하고 쑤셔넣는다!~
우쨋던 마눌한테 숙제 잘해가 동그라미 다섯개 받는데 일조한 박선배 고맙수!~
그라고 경황이 없어 인사못한 회장님, 박대장님, 장미 총무님 감사했습니다!~
덛붙여 오늘 강행군에서 살아남은 산이좋아님 정말 고생했고요 건강 잘 챙기시길!~~
첫댓글 뫼들님의 구수한 산행기 즐감입니다
나는 나물을 뜯어려고 한게아니고 바우아빠가 지나가면서 뜯어주길래 호주머니에 조금 넣었는데요~ㅋㅋ
참나물 몇개 가지고 저녁에 삼겹살 잘 먹었습니다~
무더운 날씨 함께한 산행 즐거웠습니다~
박대장과 화랑에 연이어 수리뫼에서도 함께 산행할수 있어 무척이나거웠다우 지역에서 인기인 산행대장과 발걸음을 같이하며 장시간 산행한다는 것도 쉽지 않을터인데그넘의 묵은 임도 때문에 애꿋은 알바를 하고 더구나 모자를 이자뿌가 벼랑길을 두번이나 왔다리갔다리 아이고 아직도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이 관심 감쏴요 ^&^
안그래도 박대장님이 나물을 하며 갸우뚱 하였는데 그런일이... ^^ 아 참나물 쌈에 겹살 정말 쥑이죠까지 곁들이면... 상원산 오래전에 답사산행에다 정기산행까지 하여 두 번에 걸쳐
거기다
연속으로 올랐던 기억이 납니다...
아 바우들 시절에 갔다 왔다고 이모씨가 해죽거리며 이야기 하는걸 들은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는 박대장이 나물에 관심을 가지길레 일회성인줄 알았띠 은근슬쩍 주머니로 거기다 참나물같은 고급 산나물만 기는 편식성도 두골산 산행 준비하고 후미까정 챙겨오느라고 수고했시유 ^&^
지도 오래전에 모산악회에서 답사를 한지라 감회가 새롭습니다.^&^요
지와는 꺼구로 산행을 했네요
아무튼 체력이 대단 하십니다.
어제 째매 힘들었지롱
수고 하셨습니다.
잘 안하던 연속 산행을 그것도 빡신 산행만 했더니만 아직도 오른쪽 허벅지가 뻐근 그날 늦게 2차 뒤풀이하고 옷도 안벗고 깨꼴락 아침에 등산 양말 그대로 신고 출근할뻔 했시유 수일내 간단스키로 입가심을
저도 불러 주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