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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宮 |
四神 |
二十八宿 |
東 |
靑龍 |
각(角) 항(亢) 저(氐) 방(房) 심(心) 미(尾) 기(箕) |
西 |
白虎 |
규(奎) 누(婁) 위(胃) 묘(昴) 필(畢) 자(觜) 삼(參) |
南 |
朱雀 |
정(井) 귀(鬼) 유(柳) 성(星) 장(張) 익(翼) 진(軫) |
北 |
玄武 |
두(斗) 우(牛) 여(女) 허(虛) 위(危) 실(室) 벽(壁) |
一晝夜之內에 有十二時하니 十二時이 會而爲一日하고 三十日이 會而爲一月하고 十有二月이 合而成一歲니라 月或有小月하니小月則二十九日이 爲一月이요 歲或有閏月하니 有閏則十三月이 成一歲니라
일주야지내에 유십이시하니 십이시이 회이위일일하고 삼십일이 회이위일월하고 십유이월이 합이성어세니라 유혹유소월하니 소월즉이십구일이 위일월이요 세혹유윤월하니 유윤즉십삼월이 성이세니라.
하루 낮과 밤 안에 12시(時)가 있으니, 12시가 모여서 하루가 되고, 30일(日)이 모여서 한 달이 되고, 열두 달이 모여서 1년(年)을 이룬다. 달에는 혹 작은 달이 있으니 작은 달은 29일이 한 달이 되고, 1년에는 혹 윤달(閏月-남는 달)이 있는데, 윤달이 있으면 13개월이 1년이 된다.
十二時者는 卽地之十二支也니 所謂十二支者는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也요 天有十干하니 所謂十干者는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也니라
십이시자는 즉지지십이지야니 소위십이지자는 자축임묘진사오미신유술해요 천유십간하니 소위십간자는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야니라.
12시라는 것은 곧 땅의 십이지(十二支)이니, 이른바 십이지라는 것은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이고, 하늘에는 십간(十干)이 있으니, 이른바 십간이라는 것은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이다.
天之十干이 與地之十二支로 相合而爲六十甲子하니 所謂六十甲子者는 甲子乙丑丙寅丁卯로 至壬戌癸亥가 是也니라
천지십간이 여지지십이지로 상합이위육십갑자하니 소위육십갑자자는 갑자을출병인정묘로 지임술계해가 시야니라.
하늘의 십간(十干)이 땅의 십이지(十二支)와 더불어 서로 합해서 육십갑자(六十甲子)가 되는데, 이른바 육십갑자라는 것은 갑자?을축?병인?정묘에서부터 임술?계해에 이르기까지가 이것이다.
十有二月者는 自正月二月로 至十二月也라 一歲之中에 亦有四時하니 四時者는 春夏秋冬이 是也니라
십유이월자자는 자정월이월로 지십이월야라 일세지중에 역유사시하니 사시자는 춘하추동이 시야니라.
열두 달이란 정월 이월에서부터 십이월에 이르기까지이다. 1년 중에 또한 사시(四時)가 있으니, 사시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이것이다.
以十二月로 分屬於四時하니 正月二月三月은 屬之於春하고 四月五月六月은 屬之於夏하고 七月八月九月은 屬之於秋하고 十月十一月十二月은 屬之於冬하니 晝長夜短而天地之氣大暑면 則爲夏하고 夜長晝短而天地之氣大寒이면 則爲冬이니 春秋則晝夜長短이 平均하되 而春氣는 微溫하고 秋氣는 微涼이니라
이십이월로 분속어사시하니 정월이월삼월은 속지어춘하고 사월오월유월은 속지어하하고 칠월팔월구월은 속지어추하고 시월십일월십이월은 속지어동하니 주장야단이천지지기대서면 즉위하하고 야장서단이천지지기대한이면 즉위동이니 춘추즉주야장단이 평균하되 이춘기는 미온하고 추기는 미량이니라.
열두 달을 사시(四時)에 나누어 배속시키는데, 정월 이월 삼월은 봄에 속하고, 사월 오월 유월은 여름에 속하고, 유월 칠월 팔월은 가을에 속하고, 시월 십일월 십이월은 겨울에 속한다. 낮이 길고 밤이 짧으면서 천지의 기온이 크게 더우면 여름이 되고, 밤이 길고 낮이 짧으면서 천지의 기온이 크게 차가우면 겨울이 된다. 봄과 가을은 낮과 밤의 길고 짧음이 고루 같은데 봄의 기온은 조금 따듯하고, 가을의 기온은 조금 서늘하다.
春三月盡이면 則爲夏하고 夏三月盡이면 則爲秋하고 秋三月盡이면 則爲冬하고 冬三月盡이면 則復爲春이니 四時相代而歲功成焉이니라
춘삼월진이면 즉위하하고 하삼월진이면 즉위추하고 추삼월진이면 즉위동하고 동삼월진이면 즉부위춘이니 사시상대이세공성언이니라.
봄 석 달이 다하면 여름이 되고, 여름 석 달이 다하면 가을이 되며, 가을 석 달이 다하면 겨울이 되고, 겨울 석 달이 다하면 다시 봄이 되니, 사시가 서로 번갈아 가면서 한 해의 일이 이루어진다.
春則萬物始生하고 夏則萬物長養하고 秋則萬物成熟하고 冬則萬物閉藏하나니 然則萬物之所以生長收藏이 無非四時之功也니라
춘즉만물시생하고 하즉만물장양하고 추즉만물성숙하고 동즉만물폐장하나니 연즉만물지소이생장수장이 무비사시지공야니라.
봄에는 만물이 처음 생겨나고, 여름에는 만물이 성장하고 자라나며, 가을에는 만물이 성숙하고, 겨울에는 만물이 감추어진다. 따라서 만물이 생겨나서 자라나며, 거두어지고 감추어지는 것이 사시의 공이 아닌 것이 없다.
右는 天篇이라
地 篇
地之高處便爲山이요 地之低處便爲水니 水之小者를 謂川이요 水之大者를 謂江이요 山之卑者를 謂丘요 山之峻者를 謂岡이니라
지지고처변위산위요 지지저처변위수니 수지소자를 위천이요 수지대자를 위강이요 산지비자를 위구요 산지준자를 위강이니라.
땅의 높은 곳이 곧 산이 되고, 땅의 낮은 곧이 곧 물이 된다. 물이 작은 것을 냇물이라고 하고, 물이 큰 것을 강이라고 한다. 산이 낮은 것을 언덕이라고 하고, 산이 높은 것을 등성이라고 한다.
天下之山이 莫大於五嶽하니 五嶽者는 泰山嵩山衡山恒山華山也요
天下之水가 莫大於四海하니 四海者는 東海西海南海北海也니라
천하지산이 막대어오악하니 오악자는 태산숭산형산항산화산야요 천하지수가 막대어사해하니 사해자는 동해서해남해북해야니라.
천하의 산이 오악(五嶽)보다 더 큰 것이 없으니, 오악이란 태산 숭산 형산 항산 화산이다. 천하의 물이 사해(四海)보다 더 큰 것이 없으니, 사해란 동해 서해 남해 북해이다.
山海之氣가 上與天氣相交면 則興雲霧하고 降雨雪하며 爲霜露하고 生風雷니라
산해지기가 상여천기상교면 즉흥운무하고 강우설하며 위상로하고 생풍뢰니라.
산과 바다의 기운이 올라가 하늘의 기운과 서로 사귀면 구름과 안개를 일으키고 비와 눈을 내리며, 서리와 이슬이 되고 바람과 우레를 발생한다.
暑氣蒸鬱이면 則油然而作雲하여 沛然而下雨하고 寒氣陰凝이면 則露結而爲霜하고 雨凝而成雪이라 故로 春夏에 多雨露하고 秋冬에 多霜雪하니 變化莫測者는 風雷也니라
서기증울이면 즉유연이작운하여 패연이하우하고 한기음응이면 즉로결이위상하고 우응이성설이라. 고로 춘하에 다우로하고 추동에 다상설하니 변화막측자는 풍뢰야니라.
더운 기운이 쩌서 막히게 되면 뭉게뭉게 구름을 일으켜 좍좍 비가 내리고, 찬 기운이 추워져 응결되면 이슬이 맺혀 서리가 되고, 비가 응결되어 눈을 이룬다. 그러므로 봄과 여름에는 비와 이슬이 많고, 가을과 겨울에는 서리와 눈이 많은데, 변화를 헤아릴 수 없는 것은 바람과 우레이다.
古之聖王이 畵野分地하여 建邦設都하시니 四海之內에 其國有萬이요 而一國之中에 各置州郡焉하고 州郡之中에 各分鄕井焉하며 爲城郭하여 以禦寇하고 爲宮室하여 以處人하고 爲砆磳하여 敎民耕稼하고 爲釜甑하여 敎民火食하고 作舟車하여 以通道路하시니라
고지성왕이 화야분지하여 건방설도하시니 사해지내에 기국유만이요 이일국지중에 각치주군언하고 주군지중에 각분향정언하며 위성곽하여 이어구하고 위궁지하여 이처인하고 휘뢰사하여 교민경가하고 위부증하여 교민화식하고 작주거하여 이통도로하시니라.
옛날의 성왕(聖王)이 들을 구획하고 토지를 나누어 나라를 세우고 도읍을 설치하였으니, 사해(四海)의 안에 그 나라가 만 개나 있고, 한 나라의 안에 각각 주(州)와 군(郡)을 설치하고, 주와 군의 안에 각각 향(鄕)과 정(井)을 나누었으며, 성곽을 만들어 도적을 막고, 궁실을 만들어 사람들을 거처하게 하고, 쟁기와 보습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밭 갈고 곡식 심는 것을 가르치고, 가마솥과 시루를 만들어 백성들에게 불로 익혀 먹는 것을 가르치고, 배와 수레를 만들어 도로를 통하게 하였다.
金木水火土이 在天에 爲五星이요 在地에 爲五行이니 金은 以爲器하고 木은 以爲宮하고 穀生於土하여 取水火爲飮食하니 則凡人日用之物이 無非五行之物也니라
금목수화토 재천에 위오성이요 재지에 위오행이니 금은 이위기하고 목은 이위궁하고 곡생어토하여 취수화위음식하니 즉범인일용지물이 무비오행지물야니라.
금 목 수 화 토가 하늘에 있으면 오성(五星)이 되고, 땅에 있으면 오행(五行)이 된다. 금은 그릇을 만들고, 나무는 집을 만들고, 곡식은 흙에서 나와 물과 불을 취해서 음식을 만드니, 모든 사람들이 날마다 사용하는 물건은 오행의 물건이 아님이 없다.
五行이 固有相生之道하니 金生水하고 水生木하고 木生火하고 火生土하고 土生金하고 金復生水하니 五行之相生也無窮하여 而人用不竭焉이니라
오행이 고유상생지도하니 금생수하고 수생목하고 목생화하고 화생토하고 토생금하고 금부생수하니 오행지상생야무궁하여 이인용불갈언이니라.
오행은 본래 서로 생하는〔相生〕 도가 있으니, 금은 물을 낳고, 물은 나무를 낳고, 나무는 불을 낳고, 불은 흙을 낳고, 흙은 금을 낳고 금은 다시 물을 낳으니, 오행이 상생하는 것은 끝이 없어서 사람들이 사용함에 다함이 없다.
五行이 亦有相克之理하니 土克水하고 水克火하고 火克金하고 金克木하고 木克土하고 土復克水하니 乃操其相克之權하여 能用其相生之物者는 是人之功也니라
오행이 적유상극지리하니 토극수하고 수극화하고 화극금하고 금극목하고 목극토하고 토부극수하니 내조기상극지권하여 능용기상생지물자는 시인지공야니라.
오행은 또한 서로 이기는〔相克〕 이치가 있으니, 흙은 물을 이기고, 물은 불을 이기고, 불은 쇠를 이기고, 쇠는 나무를 이기고, 나무는 흙을 이기고, 흙은 다시 물을 이기니, 그 서로 이기는 권세를 잡아 서로 생하는 물건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의 공로이다.
右는 地篇이라
人 篇
萬物之中에 惟人이 最靈하니, 有父子之親하며, 有君臣之義하며, 有夫婦之別하며 有長幼之序하며, 有朋友之信이니라
만물지중에 유인이 최령하니 유부자지친하며 유군신지의하며 유부부지별하며 유장유지서하며 유붕우지신이니라.
만물 가운데 오직 사람이 가장 영특하기 때문에 부자간의 친함이 있으며,
군신간의 의리가 있으며, 부부간의 구별이 있으며, 장유간의 차례가 있으며,
붕우간의 신의가 있다.
生我者爲父母요, 我之所生이 爲子女요, 父之父爲祖요, 子之子爲孫이요, 與我同父母者爲兄弟요, 父母之兄弟爲叔이요, 兄弟之子女爲姪이요, 子之妻爲婦요, 女之夫爲壻니라
상아자위부모요 아지소생이 위자녀요 부지부위조요 자지자위손이요 여아동부모자위형제요 부모지형제위숙이요 형제지자녀위질이요 자지처위부요 여지부위서니라.
나를 낳은 자는 부모가 되고, 내가 낳은 자가 자녀가 되고, 아버지의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되고, 아들의 아들이 손자가 된다. 나와 더불어 부모를 함께하는 자는 형제가 되고, 부모의 형제는 아저씨가 되고, 형제의 자녀는 조카가 되고, 아들의 아내는 며느리가 되고, 딸의 남편은 사위가 된다.
有夫婦然後에 有父子하니 夫婦者는 人道之始也라 故로 古之聖人이 制爲婚姻之禮하여 以重其事하시니라
유부부연후에 유부자하니 부부자는 인도지시야라 고로 고지성인이 제위혼인지례하여 이중기사하시니라.
부부가 있은 뒤에야 부자가 있으니, 부부는 사람의 도리의 시초이다.
그러므로 옛날의 성인이 혼인하는 예를 만들어 그 일을 중하게 하신 것이다.
人非父母면 無從而生이요, 且人生三歲然後에 始免於父母之懷라, 故로 欲盡其孝면 則服勤至死하고 父母沒이면 則致喪三年하여 以報其生成之恩이니라
인비부모면 무종이생이요 차인생삼세연후에 시면어부모지회라 고로 욕진기효면 즉복근지사하고 부모몰이면 즉치상삼년하여 이보기생성지은이니라.
사람은 부모가 아니면 어디서부터이든 태어날 수 없고, 또 사람은 낳은 지 세 살이 된 뒤라야 비로소 부모의 품을 벗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그 효도를 극진하게 하고자 한다면 부지런하게 힘써 죽음에 이를 정도가 되어야 하고, 부모가 돌아가시면 3년 상을 지극히 해서 부모께서 낳고 길러주신 은혜에 보답해야 된다.
耕於野者는 食君之土하고, 立於朝者는 食君之祿이니, 人이 固非父母則不生이요 亦非君則不食이라, 故로 臣之事君을 如子之事父하여 唯義所在에 則舍命效忠이니라
경어야자는 신군지토하고 입어조자는 식군지록이니 인이 고비부모즉불생이요 역비군즉불식이라. 고로 신지사군을 여자지사부하여 유의소재에 즉사명효충이니라.
들에서 밭을 가는 자는 임금의 토지를 갈아 먹고, 조정에 서 있는 자는 임금의 녹을 먹는다. 사람은 진실로 부모가 아니면 태어나지 못하고, 또한 임금이 아니면 먹지 못한다. 그러므로 신하는 임금을 섬기기를 자식이 어버이를 섬기는 것과 같이 해서, 오직 의리가 있는 곳에는 목숨을 버리고 충성을 바쳐야 하는 것이다.
人於等輩에 尙不可相踰어든, 況年高於我하고 官貴於我하고 道尊於我者乎아
故로 在鄕黨則敬其齒하고 在朝廷則敬其爵하며 尊其道而敬其德이 是禮也라
인어등배에 상불가상유어든 황년고어아하고 관귀어아하고 도존어아자호아 고로 재향당즉공기치하고 재조정즉경기작하며 존기도이경기덕이 시례야라.
사람은 같은 또래에게도 오히려 서로 넘어서는 안되는데, 하물며 나이가 나보다 많고 벼슬이 나보다 귀하고 도(道)가 나보다 높은 자에게 있어서랴! 그러므로 향당(鄕黨)에 있어서는 그 나이를 공경하고, 조정에 있어서는 그 벼슬을 공경하며, 그 도를 높이고 그 덕을 공경하는 것, 이것이 예이다.
曾子曰 君子는 以文會友하고 以友輔仁이라하시니, 蓋人不能無過而朋友有責善之道라, 故로 人之所以成就其德性者는 固莫大於師友之功이라, 雖然이나 友有益友하고 亦有損友하니 取友를 不可不端也니라
증자왈 군자는 이문회우하고 이우보인이라하시니 개인불능무과이붕우유책선지도라. 고로 인지소이성취기덕성자는 고막대어사우지공이라. 수연이나 우유익우하고 역유손우하니 취우를 불가부단야니라.
증자가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글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써 인을 돕는다.”고 했다. 대개 사람이란 허물이 없을 수 없지만, 친구 사이라면 선을 책하는 도리가 있다. 그러므로 사람이 덕성을 성취하게 되는 것으로는 진실로 스승과 벗의 공보다 더 큰 것이 없다. 비록 그렇지만 벗에는 유익한 벗이 있고, 또한 손해되는 벗도 있으니, 벗을 취하기를 단정하게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同受父母之餘氣하여 以爲人者 兄弟也라, 且人之方幼也에 食則連牀하고 寢則同衾하여 共被父母之恩者 亦莫如我兄弟也라, 故로 愛其父母者는 亦必愛其兄弟니라
동수부모지여기하여 이위이자 형제야라. 차인지방유야에 식즉연상하고 침즉동금하여 공치부모지은자 역막여아형제야라. 고로 애기부모자는 역필애기형제니라.
함께 부모의 남은 기운을 받아서 사람이 된 자가 형제이다. 또 사람이 아직 어렸을 때에 밥을 먹을 때에는 상을 연하고, 잠을 잘 때에는 이불을 같이 하면서 함께 부모의 은혜를 입은 자로는 또한 나의 형제만한 이가 없다. 그러므로 그 부모를 사랑하는 자는 또한 반드시 그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다.
宗族이 雖有親疎遠近之分이나, 然이나 推究其本하면 則同是祖先之骨肉이니, 苟於宗族에 不相友愛하면 則是忘其本也라, 人而忘本이면 家道漸替리라
종족이 수유친소원근지분이나 연이나 추구기본하면 즉동시조선지골육이니 구어종족에 부상우애하면 즉시망기본야라 인이망본이면 가도점체니라.
종족(宗族)은 비록 친하고 소원(疎遠)하며, 멀고 가까운 구분이 있지만, 그러나 그 근본을 미루어 연구해 보면 똑같은 선조의 골육이니 만일 종족에 대해서 서로 우애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그 근본을 잊는 것이다. 사람으로서 근본을 잊으면 가도(家道)는 점점 침체될 것이다.
父慈而子孝하며, 兄愛而弟敬하며, 夫和而妻順하며, 事君忠而接人恭하며, 與朋友信而撫宗族厚면, 可謂成德君子也니라
부자이자효하며 형애이제경하며 부화이처순하며 사군충이접인공하며 여붕우신이무종족후면 가위성덕군자야니라.
아버지는 사랑하고 아들은 효도하며, 형은 우애하고 아우는 공경하며, 남편은 온화하고 아내는 순하며, 임금을 섬기기를 충성스럽게 하고 사람을 대하기를 공손하게 하며, 친구와 사귀기를 신의있게 하고 종족을 어루만지기를 후하게 하면, 덕을 이룬 군자라고 말할 수 있다.
凡人稟性이 初無不善하여, 愛親敬兄忠君弟長之道가 皆已具於吾心之中하니, 固不可求之於外面이요 而惟在我力行而不已也니라
범인품성이 초무불선하여 애친경형충군제장지도가 개이구어오심지중하니 고불가구지어외면이요 이유재아력행이불이야니라.
모든 사람의 타고난 성품이 처음부터 착하지 않음이 없어, 어버이를 사랑하고 형을 공경하며, 임금에게 충성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도리가 모두 이미 내 마음 가운데 갖추어져 있으니, 진실로 외면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오직 내가 힘써 행하여 그치지 않음에 달려 있을 뿐이다.
人非學問이면 固難知其何者爲孝며 何者爲忠이며 何者爲弟며 何者爲信이라
故로 必須讀書窮理하여 求觀於古人하고, 體驗於吾心하여 得其一善하여 勉行之면 則孝弟忠信之節이 自無不合於天敍之則矣리라
인비학문이면 고난지기하자위효며 하자위충이며 하자위제며 하자위신이라 고로 필수독서궁리하여 구관어고인하고 체험어오심하여 득기일선하여 면행지면 즉효제충신지절이 자무불합어천서지칙의리라.
사람은 학문이 아니면 진실로 그 어떤 것이 효도가 되며, 어떤 것이 충성이 되며, 어떤 것이 공손함이 되며, 어떤 것이 신의가 되는지 알기 어렵다. 그러므로 반드시 책을 읽고 이치를 궁구해서 옛 사람에게서 구하여 관찰하고, 내 마음에서 체험하여 그 한가지 선(善)을 얻어 그것을 힘써 행하면, 효제충신(孝弟忠信)의 일이 스스로 하늘의 질서의 법칙에 맞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收斂身心이 莫切於九容하니, 所謂九容者는 足容重하며 手容恭하며 目容端하며 口容止하며 聲容靜하며 頭容直하며 氣容肅하며 立容德하며 色容莊이니라
수렴신심이 막절어구용하니 소위구용자는 족용중하며 수용공하며 목용단하며 구용지하며 성용정하며 두용직하며 기용숙하며 립용덕하며 색용장이니라.
이 몸과 마음을 수렴하는 것은 구용(九容)보다 더 절실한 것이 없으니, 이른바 구용이란, 발 모양은 무겁고, 손 모양은 공손하며, 눈 모양은 단정하고, 입모양은 그치며, 소리의 모양은 고요하고, 머리 모양은 곧으며, 숨쉬는 모양은 엄숙하고, 서 있는 모양은 덕스러우며, 안색의 모양은 씩씩한 것이다.
進學益智가 莫切於九思하니, 所謂九思者는 視思明하며 聽思聰하며 色思溫하며 貌思恭하며 言思忠하며 事思敬하며 疑思問하며 忿思難하며 見得思義니라
진학익지가 막절어구사하니 소위구사자는 시사명하며 청사총하며 색사온하며 모사공하며 언사충하며 사사경하며 의사문하며 분사난하며 견득사의니라.
학문에 나아가고 지혜를 더함에는 구사(九思)보다 더 절실한 것이 없으니, 이른바 구사란 볼 때에는 밝게 볼 것을 생각하며, 들을 때에는 밝게 들을 것을 생각하며, 얼굴빛은 온화하게 할 것을 생각하며, 용모는 공손하게 할 것을 생각하며, 말은 성실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일은 공손하게 할 것을 생각하며, 의심나는 것은 물을 것을 생각하며, 분노가 날 때에는 어려울 것을 생각하며, 얻을 것을 보면 의(義)를 생각하는 것이다.
右는 人篇이라
物 篇
天地生物之數가 有萬其衆이로되 而若言其動植之物이면 則草木禽獸蟲魚之屬이 最其較著者也니라
천지생물지수가 유만기중이로되 이약언기동식지물이면 즉초목금수충어지속이 최기교저자야니라.
천지가 만물을 낳는 수는 그 많기가 만 가지나 있는데, 동물과 식물로 말할 것 같으면 초목 금수 벌레와 물고기의 등속이 가장 명백하게 드러난 것들이다.
飛者는 爲禽이요 走者는 爲獸요 鱗介者는 爲蟲魚요 根植者는 爲草木이니라
비자는 위금이요 주자는 위수요 인개자는 위충어요 근식자는 위초목이니라.
나는 것은 새가 되고, 달리는 것은 짐승이 되고 비늘과 껍질이 있는 것은 벌레와 물고기가 되고, 뿌리로 심겨진 것은 초목이 된다.
飛禽은 卵翼하고 走獸는 胎乳하며 飛禽은 巢居하고 走獸는 穴處하며 蟲魚之物은 化生者最多而亦多生於水濕之地니라
비금은 란익하고 주수는 태유하며 비금은 소거하고 주수는 혈처하며 충어지물은 화생자최다이역다생어수습지야니라.
나는 새는 알을 낳아 날개로 품고, 달리는 짐승은 태로 낳아 젖을 먹이며, 나는 새는 둥지에서 살고, 달리는 집승은 굴에서 살며, 벌레와 물고기들은 변화하여 생기는 것이 가장 많은데, 또한 물과 습한 땅에서 많이 자란다.
春生而秋死者는 草也요 秋則葉脫而春復榮華者는 木也라 其葉蒼翠요 其花五色이니 其根深者는 枝葉이 必茂하고 其有花者는 必有實이니라
춘생이추사자는 초야요 추즉엽탈이춘부영화자는 목야라. 기엽창취요 기화오색이니 기근심자는 지엽이 필무하고 기유화자는 필유실이니라.
봄에 낳아서 가을에 죽는 것은 풀이고, 가을이면 잎이 졌다가 봄에 다시 꽃이 피는 것은 나무이다. 그 잎이 푸르고 그 꽃이 오색이니, 그 뿌리가 깊은 것은 가지와 잎이 반드시 무성하고, 그 꽃이 있는 것은 반드시 열매를 맺는다.
虎豹犀象之屬은 在於山하고 牛馬鷄犬之物은 畜於家하니 牛以耕墾이요 馬以乘載요 犬以守夜요 鷄以司晨이요 犀取其角이요 象取其牙요 虎豹는 取其皮니라
호표서상지속은 재어산하고 우마계견지물은 축어가하니 우이경간이요 마이승재요 견이수야요 계이사신이요 서취기각이요 상취기아요 호표는 취기피니라.
호랑이 표범 물소 코끼리의 등속은 산에 있고, 소 말 닭 개의 동물은 집에서 기르니, 소로써 밭을 갈고, 말로써 타거나 짐을 싣고, 개로써 밤을 지키고, 닭으로써 새벽을 맡게 한다. 물소에게서는 그 뿔을 취하고, 코끼리에게서는 그 어금니를 취하고, 호랑이와 표범에게서는 그 가죽을 취한다.
山林에 多不畜之禽獸하고 川澤에 多無益之蟲魚라 故로 人以力殺하고 人以智取하여 或用其毛羽骨角하고 或供於祭祀賓客飮食之間이니라
산림에 다불축지금수하고 천택에 다무익지충어라 고로 인이력살하고 인이지취하여 혹용기호우골각하고 혹공어제사빈객음식지간이니라.
산과 숲에는 기를 수 없는 새와 짐승이 많고, 냇물과 연못에는 무익한 벌레와 물고기가 많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힘으로 죽이고, 사람들이 지혜로 취해서 혹은 그것들의 털 깃털 뼈 뿔 등을 이용하고, 혹은 제사와 손님에게 음식을 접대할 때에 제공하기도 한다.
走獸之中에 有麒麟焉하고 飛禽之中에 有鳳凰焉하고 蟲魚之中에 有靈龜焉하고 有飛龍焉하니 此四物者는 乃物之靈異者也라 故로 或出於聖王之世하나니라
주수지중에 유기린언하고 비금지중에 유봉황언하고 충어지중에 유령구언하고 유비용언하니 차사물자는 내물지령이자야라 고로 혹출어성왕지세하나니라.
달리는 짐승 중에 기린이 있고, 나는 새 중에 봉황이 있으며, 벌레와 물고기 중에 신령스러운 거북이 있고 나는 용이 있다. 이 네 가지 동물은 곧 만물 중에서 신령스럽고 영특한 것이다. 그러므로 혹 성왕(聖王)의 세상에 나오는 것이다.
稻粱黍稷은 祭祀之所以供?盛者也요 豆菽?麥之穀은 亦無非養人命之物이라 故로 百草之中에 穀植이 最重이요 犯霜雪而不凋하고 閱四時而長春者는 松柏也니 衆木之中에 松柏이 最貴니라
도량서직은 제사지소이공량성자야요 두숙모맥지곡은 역무비양인명지물이라 고로 백초지중에 곡식이 최중이요 범상설이부조하고 열사시이장춘자는 송백야니 중목지중에 송백이 최귀니라.
벼 조 기장 피는 제사의 제물로 바치는 것이요, 팥 콩 보리 등의 곡식은 또한 사람의 목숨을 기르는 물건이 아닌 것이 없다. 그러므로 많은 풀 가운데 곡식이 가장 중요하다. 서리와 눈의 침범을 받고도 마르지 아니하고, 사시(四時)를 지나도 항상 봄처럼 푸른 것은 소나무와 잣나무이기 때문에 많은 나무 가운데 소나무와 잣나무가 가장 귀하다.
梨栗枾棗之果가 味非不佳也로되 其香芬芳이라 故로 果以橘柚爲珍하고 蘿蔔蔓菁諸瓜之菜가 種非不多也로되 其味辛烈이라 故로 菜以芥薑爲重하나니라
이율시조지과가 미비불가야로되 기향분방이라 고로 과이귤유위진하고 나복만복청제과지채가 종비불다야로되 기미신열이라 고로 채이개강위중하나니라.
배 밤 감 대추 등의 과실이 맛이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향기가 짙기 때문에 과실은 귤과 유자를 보배로 여긴다. 무 순무와 여러 가지 오이의 채소는 종류가 많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맛이 매우 맵기 때문에 채소는 겨자와 생강을 귀중하게 여긴다.
水陸草木之花에 可愛者甚繁이로되 而陶淵明은 愛菊하고 周濂溪는 愛蓮하고 富貴繁華之人은 多愛牧丹하나니 淵明은 隱者라 故로 人以菊花로 比之於隱者하고 濂溪는 君子라 故로 人以蓮花로 比之於君子하고 牧丹은 花之繁華者라 故로 人以牧丹으로 比之於繁華富貴之人이니라
수륙초목지화에 가애자심번이로되 이도연명은 애국하고 주염계는 애련하고 당귀번화지인은 다애모란하나니 연명은 은자라 고로 인이국화로 비지어은자하고 염계는 군자라 고로 인이연화로 비지어군자하고 모란은 화지번화자라 고로 인이모란으로 비지어번화당귀지인이니라.
물이나 뭍에 있는 풀이나 나무의 꽃 중에는 사랑할 만한 것이 매우 많다. 도연명(陶淵明)은 국화를 사랑하였고, 주염계(周濂溪)는 연꽃을 사랑하였고, 부귀하고 번화한 사람들은 많이들 모란을 사랑한다. 도연명은 은자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국화로써 은자에 비유하고, 주염계는 군자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연꽃으로써 군자에 비유하고, 모란은 꽃 중에서 가장 번화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란으로써 부귀하고 화려한 사람에게 비유한다.
物之不齊는 乃物之情이라 故로 以尋丈尺寸으로 度物之長短하고 以斤兩錙銖로 稱物之輕重하고 以斗斛升石으로 量物之多寡니라
만물지제는 내물지정이라 고로 이심장척촌으로 탁물지장단하고 이근양치수로 칭물지경중하고 이두곡승석으로 량물지다과니라.
만물이 똑같이 아니한 것이 바로 만물의 실정이다. 그러므로 심(尋) 장(丈) 척(尺) 촌(寸)으로 사물의 길고 짧음을 헤아리고, 근(斤) 양(兩) 치(錙) 수(銖)로 사물의 가볍고 무거움을 재고, 두(斗) 곡(斛) 승(升) 석(石)으로 사물의 많고 적음을 헤아린다.
算計萬物之數는 莫便於九九하니 所謂九九者는 九九八十一之數也니라
산계만물지수는 막편어구구하니 소위구구자는 구구팔십일지수야니라.
만물의 수를 계산하는 것은 구구단보다 편한 것이 없다. 이른바 구구단이라는 것은 九九八十一(9×9=81)의 수이다.
右는 物篇이라
<<終>>
첫댓글 잘 익히고 따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