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달리기 위해 태어난 스포츠카와 달리 일반 승용차를 바탕으로 한 고성능 버전은 평범한 외모에 비범한 자질을 숨긴 은밀함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이뤄왔다. 60년대 유럽의 투어링카 레이스에서 태어난 미니 쿠퍼나 피아트 아바르트 1000TC 등은 ‘양의 탈을 쓴 늑대’라 불리며 자동차 역사에 큰 발자국을 남겼고, 그 핏줄이 이어져 지금의 고성능 버전으로 자리잡았다. 지금은 메이커 이미지 개선이나 세분화된 고객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고성능 버전을 만드는 일이 많아졌다. BMW M 시리즈, 튜너에서 자회사로 보직 변경한 메르체데스-AMG, 아우디 S와 알파 GTA 등이 대표적인 예.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시동을 걸면 스포츠카를 뛰어넘는 성능으로 도로를 제압하는 현대판 ‘양가죽 늑대’들이 그들만의 매력으로 다가서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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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 흔히 고성능 버전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바로 ‘M’이다. 날고뛰는 강자들이 우글거리는 유럽에서 그 이름만으로 주변을 압도하는 모델은 그리 많지 않다. ‘M’은 레이스 활동을 담당해오던 BMW 모토슈포르트―지금은 회사명을 BMW M으로 바꾸었다―가 손질해낸 BMW 고성능 버전이다.
BMW가 85년 스파 24시간 우승과 유로피안 투어링카 챔피언을 차지한 635CSi에 이어 1987년 선보인 신무기가 바로 대표작 M3. 3시리즈 쿠페 보디의 가볍고 날렵한 차체에 주목한 것이다. 엔진은 직렬 4기통 2.5X DOHC이면서 최고출력 200마력(경주용은 355마력)을 자랑했다. 이후 6년간 50여 개 시리즈에 출전해 거둔 1천500번의 우승은 M 시리즈에 절대적인 명성을 안겨주었다.
BMW 모토슈포르트는 1978년 선보인 쥬지아로 디자인의 오리지널 미드십 스포츠카 M1을 시작으로 83년에는 633CSi에 M1 엔진을 얹은 M635CSi를, 1985년에는 미들 세단 5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M5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거대한 세단 보디에 직렬 6기통 3.5X DOHC 315마력 엔진을 얹은 M5는 호화로움과 안락함, 스포츠성을 모두 갖춘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현재 BMW는 M3과 M5 등 두 가지 고성능 시리즈를 내놓는다. Z3 쿠페를 바탕으로 한 M 쿠페가 단종되었지만 신형 M5와 M6이 등장을 앞두고 있어 수많은 M 추종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2000년 선보인 3세대 M3은 쿠페와 컨버터블 차체에 2세대부터 써온 직렬 6기통 3.2X DOHC 엔진을 343마력으로 개량해 얹고 6단 세미 AT SMG를 조합해 0→시속 100km 가속 5.2초, 최고시속 |
250km의 고성능을 뿜어낸다. 출력을 360마력으로 높이고 무게를 110kg이나 덜어낸 경량 버전 M3 CSL은 BMW 최고의 스프린터. M5는 풀 체인지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최강의 4도어 세단 중 하나로 인정받는다. 엔진은 400마력으로 출력을 끌어올린 V8 4.9X DOHC. 수동 6단 변속기를 조합해 0→시속 100km 가속 5.3초의 성능을 낸다. 신형 5시리즈를 바탕으로 하는 4세대 M5는 F1 기술을 도입한 V10 5.5X 500마력 엔진으로 성능을 한 차원 끌어올리고, 같은 엔진을 얹은 쿠페 M6도 개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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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AMG 본사 레이싱 부문에서 발전된 BMW M과 달리 AMG는 조금 다른 길을 걸어왔다. 잘 알려져 있듯이 AMG는 레이싱 팀과 벤츠 전문 튜너로 오랫동안 이름을 날렸다. 1967년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히트와 에르하르트 멜체르 두 사람이 ‘레이싱 엔진 디자인과 테스트를 위한 엔지니어링 사무소’라는 긴 이름으로 역사를 시작, 71년 벤츠 300SEL 6.9로 스파 24시간 2위(클래스 우승)를 차지하며 유명해졌다. 88년 벤츠 세미 워크스 자격으로 DTM(독일 투어링카 챔피언십)에 참가한 AMG는 93년 벤츠와의 첫 공동개발 작품인 C36 AMG를 선보인 뒤 벤츠 공인 튜너로 이름을 알렸다. 한편 94, 95년 DTM 챔피언을 차지한 AMG는 FIA-GT용 경주차 CLK-GTR 개발 등 벤츠 레이싱 활동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90년대 들어 벤츠는 BMW의 M 시리즈에 대항할 고성능 모델 개발에 고심했다. 여기서 가장 적절한 해답으로 떠오른 것이 AMG. 벤츠는 1999년 1월 1일 AMG를 인수해 메르체데스-AMG(Mercedes-AMG GmbH)사를 만들고 그 작품을 공식 카탈로그에 포함시켰다. ML55 AMG와 SL55 AMG 등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나서더니 2001년에는 판매가 1만8천500대까지 늘었다. 예전부터 벤츠 튜너로 워낙 명성을 날렸던 만큼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은 것.
AMG 버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넓은 모델 라인업이다. A클래스와 스마트를 제외하고 C클래스부터 G바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파토리를 자랑한다. 일반 튜너처럼 옵션 패키지 형태로도 선택할 수 있다.
AMG 기본 엔진은 V6 3.2X 수퍼차저. 하지만 354마력의 최고출력과 45.9kg·m의 토크는 어지간한 스포츠카의 경계선을 뛰어넘는다. 수퍼차저는 헬리컬 벨트와 테프론 코팅으로 마찰을 줄인 알루미늄 풀리를 써 구형보다 30% 높아진 1.0바의 과급압으로 시간당 1천200kg의 공기를 불어넣는다. 이 엔진은 C32 AMG 세단과 왜건은 물론 컴팩트 로드스터 SLK32 AMG에 얹힌다. 5단 AT 스피드시프트와 스포츠 서스펜션을 조합한 SLK32 AMG는 250km의 최고시속(제한)과 0→시속 100km 가속 5.2초의 순발력을 보인다. 최근 AMG는 C30 CDI AMG를 선보이며 디젤 엔진에까지 영역을 넓혔다. C클래스 쿠페에 얹은 직렬 5기통 2.7X 170마력의 직분사 디젤 터보 엔진은 배기량을 3.0X 로 키워 231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AMG를 대표하는 엔진은 단조 알루미늄 피스톤과 전용 캠샤프트, 냉각장치를 갖추고 고성능과 부드러움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잡아낸 V8 5.5X 수퍼차저. 97년 E55 AMG에 처음 얹은 이래 가장 다양한 모델과 동거동락했다. 4인승 쿠페 CLK55 AMG는 이 엔진(367마력)을 얹고 최고시속 250km(제한), 0→시속 100km 가속 5.2초의 성능을 낸다. 같은 엔진을 쓰는 ML55 AMG는 SUV에 어울리도록 출력을 347마력으로 줄이는 대신 2천800rpm에서 52.0kg·m의 최대토크를 얻어냈다. 2.2톤의 육중한 차체를 최고시속 238km, 0→시속 100km 가속 6.8초의 세계로 인도한다. 2005년 등장할 신형 M클래스의 AMG 버전은 출력을 388마력으로 높일 예정.
신형 SL 데뷔와 함께 선보인 SL55 AMG는 아름다움과 고성능으로 볼 때 AMG의 이미지 리더임에 분명하다. 전용 에어로파츠와 휠로 매력적인 보디라인에 스포티함을 더하고 500마력으로 출력을 높인 V8 5.5X 수퍼차저 엔진을 얹었다. 1천500rpm에서 51.0kg·m, 2천650rpm에서는 최대토크인 71.4kg·m를 뿜어낸다. 최고시속은 250km로 제한되지만 0→시속 100km 가속은 4.7초로 줄었고 |
매력적인 달리기 성능으로 찬사를 받았다. 성능을 높인 신형 V8 수퍼차저는 E와 S클래스의 성능도 한 차원 끌어올렸다. E55 AMG는 엔진을 476마력으로 튠업하고 5단 AT를 조합해 0→시속 100km 가속을 6.1초에 끊는다. 한편 S55 AMG는 S600과 같은 500마력의 출력을 자랑하고 에어 서스펜션으로 큰 차체를 다잡았다. 정지에서 시속 100km까지 필요한 시간은 고작 4.8초. 호사스러움에서는 SL을 능가하는 쿠페 CL55 AMG도 있다. S55와 같은 V8 5.5X 360마력 엔진에 액티브 서스펜션으로 하체를 다져 날렵함과 우아한 달리기를 조화시켰다. 최근 발표된 CL65 AMG는 S600에서 가져온 V12 트윈터보 엔진의 배기량을 6.5X 로 키워 612마력의 최고출력과 102.0kg·m라는 경이적인 토크를 얻어냈다. SLR이 등장한다고 해도 이 수치를 능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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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 S 벤츠, BMW와 경쟁하며 유럽 고급차 시장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독일 병정 아우디는 S 시리즈로 이들에 대항한다. 아우디에 S라는 명칭이 처음 쓰인 것은 1985년 등장한 랠리카 스포츠 콰트로 S1. 하지만 실제 S 시리즈의 시작은 1990년 선보인 쿠페 콰트로 S2부터다. 여기에 왜건인 S2 아반트가 더해지면서 아우디 고성능 왜건의 새로운 역사를 예고했다.
이듬해 미들 세단 100 플랫폼을 바탕으로 태어난 S4는 출력을 230마력으로 올린 반면, 왜건형 S4 아반트는 기함 V8에 얹었던 V8 4.2X DOHC 280마력 엔진을 얹어 247km의 최고시속을 자랑했다. S2 아반트의 발전형으로 포르쉐의 손길을 거쳐 태어난 RS2 아반트(94년)는 5기통 2.2X DOHC 터보 엔진의 출력을 315마력으로 끌어올리고 수동 6단 변속기와 4WD 시스템을 조합해 최고시속 265km, 0→시속 100km 가속 5초대의 ‘수퍼카급’ 성능을 보였다. 주펜하우젠 포르쉐 공장에서 모두 2천200여 대가 만들어졌다.
이후 기본 모델의 변화에 따라 S4, S6, S8 등이 등장했고 지금은 S4와 S6 그리고 RS6이 있다. 세단과 왜건 등 두 가지 차체에 4WD를 기본으로 얹는 점이 라이벌과 구별되는 S 시리즈만의 특징이다.
S 시리즈는 다른 메이커의 고성능 버전에 비해 겉모습 변화가 적다. S4만 보아도 번쩍이는 격자형 크롬 그릴과 S4 마크, 휠 디자인을 빼면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 구형의 V6 2.7X 5밸브 트윈터보를 대신하는 V8 4.2X 5밸브 343마력 엔진과 콰트로 시스템을 갖췄다. 최고시속 250km(제한)에 0→시속 100km 가속 5.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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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6 세단과 아반트는 기함의 V8 4.2X 5밸브를 340마력으로 튜닝해 얹고 있다. 한편 지난해 발표된 RS6은 여기에 트윈터보를 결합해 출력을 450마력까지 끌어올린 아우디 최강 버전. 넉넉한 세단과 왜건 차체로 0→시속 100km 가속을 4.7초에 끝내고 콰트로 시스템을 얹어 노면을 가리지 않고 달린다. 이밖에 V6 3.2X 240마력 엔진을 얹은 S3과 V10 엔진의 2세대 S6(2005년), W12 6.0X 500마력의 S8(2004년) 등이 계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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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guar R 비교적 최근 고성능 ‘R’ 버전을 선보이기 시작한 재규어지만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마크Ⅱ 3.4와 3.8을 발견할 수 있다. 1950년대 대형 세단 마크Ⅶ으로 영국 양산차 레이스에서 앞서나가던 재규어는 55년 컴팩트한 설룬 2.4를 발표하면서 완전한 선두로 올라섰다. 59년 마이너 체인지와 함께 마크Ⅱ로 발전하면서 무적의 행진을 이어갔다. 그 파워업 버전으로 당시 서키트와 일반 도로에서 활약한 마크Ⅱ 3.4와 3.8은 R 시리즈 탄생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 혈통을 이어받은 R 시리즈는 세단 XJR과 S타입 R, XKR과 XKR 컨버터블 등 모두 4가지. S타입 R은 매시 그릴과 전용 휠 디자인으로 겉모습을 구분하고 V8 4.2X DOHC 엔진에 수퍼차저를 달아 최고출력 395마력, 0→시속 100km 가속 5.6초를 기록한다. 지난해 풀 모델 체인지된 알루미늄 모노코크의 기함 XJ에도 매시 그릴을 단 XJR 버전이 있다. S타입 R과 같은 395마력 엔진을 얹지만 알루미늄 차체 덕분에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무게가 가벼워 0→시속 100km 가속이 5.3초로 줄었다. 60% 향상된 섀시 강성에 신형 전자제어 서스펜션(CATS)을 갖었다. 한편 ‘와일드 재규어’ XK에 같은 심장을 얹은 XKR은 강렬한 쿠페와 컨버터블 보디에 한층 높은 성능을 부여하고 있다. 최고시속은 모두 250km에서 제한된다.
Alfa GTA GTA는 이탈리안 레드만큼이나 강렬했던 알파로메오 전성기에 대한 향수. 단순한 고성능 버전이 아니라 서키트를 호령했던 예전 모습으로의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는 알파 스포츠카 레이스의 시작을 알린 줄리아 스프린트 GTA에 뿌리를 두고 있다. 63년 발표된 줄리아 스프린트 GT를 레이스용으로 개량한 모델이 바로 65년 등장한 줄리아 GTA. A는 경량화를 뜻하는 이태리어 ‘Alleggerita’에서 따왔다. 줄리아 GTA는 68~69년 유로피안 투어링카 챌린지 디비전2 클래스 매뉴팩처러즈 타이틀과 한번의 드라이버즈 타이틀을 차지했다.
현재 GTA의 이름을 받아 쓰는 모델은 147 GTA와 156 GTA 등 두 가지. 모기업 피아트의 부진에 덩달아 하향곡선을 그려오던 알파가 찾아낸 돌파구는 예전의 스포티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이었고, 여기에 GTA만큼 적합한 이름도 없었다. 2001년 선보인 156 GTA는 156의 스포티한 차체에 V6 3.2X DOHC 250마력 엔진을 얹어 호평을 받았다. 세단과 왜건(스포츠 왜건 GTA) 등 두 가지 차체가 있고 최고시속 250km, 0→시속 100km 가속 6.3초의 성능은 앞바퀴굴림 차로는 최고 수준에 속한다. 그 인기를 발판으로 이듬해에는 컴팩트 해치백 147에 같은 엔진을 얹은 147 GTA가 탄생했다. 수동 6단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시속 246km, 0→시속 100km 가속 6.3초의 성능으로 골프 R32, 포드 포커스 RS 등과 함께 유럽 핫해치 최고수의 자리를 다툰다.
Honda Type R 혼다는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의 이상을 좇아 F1에 진출해 높은 성과를 거두어왔다. 이런 핏줄을 증명하는 것이 바로 도로형 모델에 서키트 노하우를 접목한 타입 R 시리즈. 모터 스포츠계의 일본 내셔널 컬러인 아이보리 색상과 빨간색 ‘R’ 배지는 1965년 혼다의 첫 F1 우승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테그라 타입 R은 95년 처음 등장했고 2001년 새 차체를 바탕으로 풀 모델 체인지했다. 배기량 2.0X 의 직렬 4기통 DOHC VTEC 엔진에서 뿜어내는 220마력 출력이 6단 MT를 통해 앞바퀴로 전달된다. FF 구동계를 쓰지만 세심한 세팅을 통해 일본 최고의 핸들링 머신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인테그라와 NSX 타입 R을 뒤쫓아 97년 등장한 시빅 타입 R은 1.6X 185마력 엔진을 얹고 유럽산 핫해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2001년 선보인 2세대는 원박스에 가까운 차체에 215마력을 내는 직렬 4기통 2.0X DOHC i-VTEC 엔진을 얹고 6단 수동 변속기와 17인치 휠, 가변 기어비 스티어링(VGR)과 ESP를 갖췄다.
92년 선보인 NSX 타입 R은 편의장비를 최대한 덜어낸 경량 버전. 10년 후인 2002년 또 한번의 발전을 거쳐 공력 성능을 한층 세심하게 다듬었고 V8 3.2X DOHC 280마력 VTEC 엔진의 반응성도 끌어올렸다. 수동 6단 변속기를 얹고 카본 등의 신소재를 써 1천270kg까지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Volvo R ‘안전 제일’ 이미지의 볼보는 모터 스포츠와 오랫동안 거리를 두어왔다. 그러던 볼보가 90년대 TWR과 손잡고 850 왜건 경주차를 만들어 BTCC(영국 투어링카 챔피언십)에 출전한 것은 큰 뉴스거리였다. 이후 TWR과 함께 오토노바를 설립, 고성능 쿠페 C70을 개발하더니 S80을 시작으로 변신에 성공해 지금은 ‘안전할 뿐 아니라 잘 달리는’ 메이커로 자리잡았다. 이전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선택한 카드가 바로 고성능. 컨셉트카 PCC로 예고되었던 고성능 버전 S60R이 올해 등장했다. 흡기 포트에 ‘R’ 마크를 새긴 직렬 5기통 2.5X DOHC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300마력. 6단 MT와 5단 AT를 선택할 수 있고 4WD 시스템을 조합해 고출력을 안정적으로 노면에 전한다. 최고시속 250km에 0→시속 100km 가속은 5.7초.
가장 최신 볼보인 V70R은 S60R의 구동계를 그대로 이식한 스포츠 왜건이다. 아우디 S6 아반트와 경쟁하는 V70R은 볼보 특유의 높은 공간활용성에 안정적인 고성능을 곁들였다. 1.6톤의 육중해 보이는 왜건 차체로 0→시속 100km 가속을 5.9초에 끝낸다.
Ford SVT 미국은 유럽 브랜드에 비해 다양한 고성능 모델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포드는 SVT(Special Vehicle Team)를 운영해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91년 결성된 SVT는 93년 머스탱 코브라와 F-150 라이트닝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누적 생산대수가 10만 대에 이르렀다.
지금의 모델 라인업은 머스탱 코브라와 ‘핫트럭’ F-150 라이트닝 그리고 포커스 등 세 가지. 경량 에어로파츠와 대형 흡기구로 과격함을 더한 머스탱 코브라는 이름만큼이나 위험한 매력을 지녔다. 단조 피스톤을 내장한 V8 4.6X 엔진은 루츠식 이튼 수퍼차저로 390마력, 53.9kg·m의 힘을 얻어 6단 MT와 경량 알루미늄 드라이브 샤프트를 통해 뒷바퀴를 돌리고 대형 브램보 브레이크와 굿이어 F1 타이어를 끼웠다.
풀 모델 체인지된 2004년형 F-150 라이트닝은 SVT의 최신 모델. 구형보다 한층 세련된 에어로파츠로 단장하고 V8 5.4X 트리톤 엔진은 이튼 수퍼차저와 수랭식 인터쿨러를 더해 380마력의 최고출력과 62.2kg·m의 토크를 뿜어낸다. 여기에 스포츠 서스펜션과 광폭 타이어를 조합해 스포츠카가 부럽지 않은 성능을 자랑한다.
한편 유럽에서 팔리는 포커스 RS와 달리 미국 시장에는 SVT 포커스가 준비되어 있다. 직렬 4기통 2.0X DOHC 170마력 엔진에 수동 6단 변속기를 얹어 일본차들이 활개치고 있는 고성능 소형차 시장에 투입되었다.
Cadillac V 올해 뉴욕 오토쇼에서 선보인 CTS-V는 캐딜락 고성능 V 시리즈의 시발점으로 새롭게 결성된 GM 퍼포먼스 디비전의 첫 작품이다. 쿠페와 픽업, 해치백 등 다양한 모델을 튜닝하는 포드 SVT보와 달리 캐딜락만을 대상으로 하는 V 시리즈는 BMW M과 벤츠의 AMG 등 유럽 고성능 버전에 대항하는 성격이 짙다. |
CTSv는 번쩍이는 스테인리스 스틸 매시 그릴과 에어로파츠, 브레이크용 대형 흡기구가 분위기를 돋군다. 색상은 은회색과 검은색 두가지뿐. 엔진은 캐딜락이 자랑하는 노스스타 대신 시보레 코베트용 V8 5.7XOHC(LS6)와 6단 AT를 선택했다. 400마력의 최고출력과 53.9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듀얼매스 플라이휠로 진동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성능은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키트에서 다듬었다. 대구경 브렘보 브레이크, 단단한 쇼크 업소버와 스프링, 스테빌라이저를 갖춰 롤링을 줄이고 주행안정장치 스테빌리트랙에는 서키트 주행 모드를 더했다. 서스펜션 세팅은 고성능차 개발의 필수 코스로 떠오른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키트에서 실시해 주목을 받았다.
V시리즈의 두 번째 모델은 풀 모델 체인지 예정인 STS. 이번에는 노스스타 V8 엔진을 400마력으로 튜닝해 얹을 예정이다.
글·이수진 편집장`(sujin@carvision.co.kr)
< 출처 - (주)카라이프넷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