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날 우리 겨레는 예부터 개고기를 많이 먹었는데 그 까닭이 무엇일까요?
먼저 조선 순조 때의 학자 홍석모가 지은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
사기’에 이르기를 4대문 안에서 는 개를 잡아 해충으로 농작물이
입는 피해를방지했다고 하였다"라는 내용이 전합니다.
제사상에 오르는 음식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야
하는것인 만큼 개고기를 일찍부터 식용으로 썼음을 말해줍니다.
조선시대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상차림에 구증(狗蒸)이 올랐다는 것을 보면,
개고기는 임금님의 수라상에도 올라가는 음식이었음을 알 수 있으며,
;농가월령가>에는 며느리가 친정에 갈 때 개를 삶아 건져 가는 풍습이 나옵니다.
조선시대엔 개고기를 즐겨 먹었다는 얘기지요.
그에 견주어 이들 문헌에는 돼지고기 조리법으로
야저육(野猪肉) 곧 멧돼지고기 삶는 법이 2줄,
가저육(家猪肉) 곧 집돼지고기 3줄이 전부로 간단하게 기록되었을 뿐입니다.
이로 미루어 당시에는 돼지고기보다 개고기를 더 즐겨 먹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만큼 개고기는 우리 겨레의 오랜 먹거리였는데,
다만,
개고기를 먹으면 무조건 몸이 좋아진다는 맹신은 좀 삼가야 겠죠?.
또 다른 자료를 한 번 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신석기 유적에서 개의 뼈가 널리 출토되고 있습니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개 잡는 장면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삼국시대에도 개고기를 먹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구워 서 먹는 습속이 유행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중종 때 김안로가 개고기를 좋아하여
아첨배들이 뇌물로 개고기를 바치고 벼슬을 얻었다고 합니다.
개고기는 임금님의 수라상에도 올라갔습니다.
1795년 음력 6월 18일 정조의 어머니 해경궁 홍씨의 회갑상에
개고기 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1847년 프랑스 선교사 달렌은 그가 쓴 <조선교회사> 첫머리에서
"조선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는 개고기"라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개고기는 비단 식용 뿐만 아니라 당당히 제사 상에도 올려졌습니다.
제사에 개고기를 쓴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습니다.
중국의 전국시대에서 한나라 초기에 이르는 시기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진
;예기>의 '곡례편'에도 종묘 제사에 개고기국을 올린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제사에 개고기를 썼습니다.
조선시대는 산천 제사에 소. 돼지 .양. 닭과 함께 개를 제물로 썼습니다.
개는 이들 네 짐승과 함께 당당히 희생물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개는 산천의 제사뿐만 아니라 가정의 제사에도 썼습니다.
조선 후기의 문신이며 학자였던 우암 송시열 선생도
제사에 개를 써도 무방하다고까지 했습니다.
88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의 브리지트 바르도라는 웃기는 영화배우가
우리나라를 "개고기를 먹는 야만인의 나라" 라고 말했다가
한 바탕 난리를 치른적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프랑스에선 원숭이 두상을 끓여서 파먹는 그런 요리도 있다고 합니다.
야만인으로 따지자면 우리 보다 더한 야만인 이지요.
수 천년 전부터 우리 민족이 즐겨 먹어온 시절음식이요,
보리 고개에 허기를 달래주고 양기를 돋아주던 토속음식이었던 개고기가
언제부터인지 뒷골목으로 밀려 괄시받고,
결코 내놓고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혐오식품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88올림픽의 영향이 크다고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도 당시엔 대로에 보신탕이란 간판을 내 걸 수도 없었고
그나마 뒷골목에서도 '보양탕'이라는 개고기인지 닭고기인지 헷깔리는
아주 야리꾸리한 간판으로 영업을 할 수밖엔 없었습니다.
그러나 세계의 다양한 음식문화는 각자 고유한 가치를 지니며
누구도 그 가치의 우열을 말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각 국의 음식문화는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게 예의일 것입니다.
한 때는 "생선을 날로 먹는 야만인"이라고
일본인을 비야냥거리던 사람들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회를먹고 있지 않습니까?
또 지구상에서 우리 나라만 개고기를 먹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아메리카 원주민을 비롯하여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폴리네시아, 필리핀,
그리고 중국 광동성의"향육"이란 개고기 요리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기만 합니다.
그들에게 개는 애완용 이전에 그저 고단백질 음식일 뿐입니다.
미국의 저명한 인류학자 마빈 헤리스는,
유럽사람들이 개를 먹지 않는 것은 다른 동물성 식품 공급원이 많았기에
굳이 개고기를 먹을 필요성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동아시아에서 개고기를 먹는 음식문화가 발달한 이유는
다른 동물성 식품의 공급원이 부족하고,
또 개가 살아서 제공되는 서비스보다
죽어서 사람에게 제공하는 육식적 가치가 훨씬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88올림픽에 비하여 국력도 신장되고
세계인들의 음식문화의 이해와 인터넷 강국의 위용을 십분 발휘하여서인지
개고기를 먹는 우리나라의 음식문화는 논란의 대상이 되지 못했었습니다.
몇 마디만 더 하자면, 동의보감에서는
‘개고기는 성질이 온화하고 독성이 없으니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골수를 충족시킨다.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기력을 증진시킨다’라고 했습니다.
바로 개고기를 약이 되는 음식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 따르면 개고기는 성질이 몹시 더운 것으로,
먹으면 양기를 돋우고 허한 곳을 보충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개장국은 오행설에서는 불(火)에 해당하고 복날은 쇠(金)에 해당하니,
불로써 쇠를 넘어서는 것(火剋金)으로 개장국을 먹어 더위를 이겨낸다는
얘기가 되는 것입니다. 개고기는 양반도 즐겼지만,
가한 서민이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최근 美최고 암 전문의 김의신박사(MD앤더슨암쎈터 종신교수} 도
다른 동물성 고기는 40이 넘어선 먹지말되 개고와 오리고기는 먹어도
좋다는 강연을 가천의대에서 한적도 있습니다.
물같이 바람같이 그리 살다 가는 세상.....
38동창님들 부지런히 도그탕도 많이 드십시오.
도그탕 잘 잡수시는 여성님들에게 마음놓고 잡수시라고 권하세요,
첫댓글 음식도 문화인데 너무 편견을 가지고 보면 안되겠죠.
나처럼 육식이 별로인 식성에도 멍멍탕은 맞는것 같아서 챙기려고 합니다만....
저도 당시에 우리나라에 그만큼 먹을 음식이 마땅치 않고, 대신 몸보신을 위해서 다시 말해서 동물성 식품의 공급원이 부족하여서
먹은것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감사 합니다.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