見寶塔品(견보탑품) 第十一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 수리 사바하
오늘은 법화경 이십팔품 가운데 열한 번째 해당되는
견보탑품 을 공부하게 되겠습니다.
“보탑을 친견하다”
보탑을 친견 하는 데는 '다보불 부처님' 까지도 친견하는 기회가 됩니다.
물론 경전의 말씀이긴 합니다만,
흔히 법화경을 “이처삼회(二處三會)에서 설했다” 이런 말을 합니다.
이건 너무 교리적인 것이 되어서 이런 자리에서 길게
설명을 잘 안했는데...
견보탑품 여기에는 제2처의 설법이 중간부터 시작됩니다.
아직 처음부터 시작은 아닙니다만,
뒤에 가면 허공중에 올라가서 법을 설하는 것으로 돼 있어요.
그래서 ‘이처’라고 하는 것은 기사굴산, 그러니까 영축산에서 처음 설했고,
그다음에 견보탑품 중간쯤에 가면
허공의 보탑 가운데서 부처님이 법을 설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영축산 에 내려와서 세 번째 법회가 이루어집니다.
그것을 이처삼회, 곳으로는 두 곳이고 횟수로는 삼회이다 그래요.
그러면 제1회는 서품에서 견보탑품 중간까지 가 되고,
견보타탑품 중간에서부터 촉루품 끝까지 가 제2회 설법이니,
이처이회 설법이 됩니다.
그 다음에 약왕보살 본사품 에서 법화경 끝까지가
다시 영축산 기사굴산에 내려와서 제3회 법회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그렇게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이것을 ‘법화경은 2처 3회에서 28품경을 설했다.'
이렇게 계열을 말하지요.
그 다음에 거기에 맞추어서
대개 화엄경이 아주 복잡하고 품이 많기 때문에
화엄경을 간추릴 때 ‘7처 9회 39품‘ 이렇게 말합니다.
'품 수는 39품이고, 장소는 일곱 곳이고,
법회를 연 회수는 아홉 회다.'
그래서 '화엄경은 7처 9회 39품,
법화경은 2처 3회 28품.' 이렇게 나누지요.
오늘 공부하려고 하는 내용에는
아직 보탑에 올라가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보탑이 나타나고 거기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
지금 석가모니 부처님하고 땅에, 영축산에 계시는 많은 분들이
보탑이 허공에 있기 때문에
보탑에 계시는 부처님을 뵙기도 어렵고 힘든다고 해서,
그래서 우리도 가까이 가서 들을 수 없겠습니까 하는 그런 마음을 낼 때
부처님이 신통으로 대중들을 이끌어서 허공중에 있게 하고,
허공중에서 법이 설해지고 있는 그런 광경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저도 어릴 때 는 우리나라에서 제일가는 사찰이 불국사 인걸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맨 처음 에는 덕흥사 라고 하는
이웃 사찰로 인연을 맺어서 공부를 좀 하다가
그다음에 제가 알기로는 아주 품위 있고 스님들도 많고
공부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그런 큰 사찰로 가야겠다고 연구해본결과,
그 당시 제가 알고 있는 정보로서는 불국사더라고요.
그래서 불국사로 갔어요.
불국사가 지금도 세계적으로는 이름이 났지만,
스님들이 수행생활 하기에는, 밖에서 생각하는 것 같이
그렇게 첫 손가락 꼽히는 곳은 물론 아닙니다.
국보라든지 문화적인 것은 첫 손가락 꼽을만한 사찰이긴 해요.
그래서 불국사로 갔던 것인데,
불국사라고 하는 그 절이 유명한 석가탑과 다보탑이 있지 않습니까?
그 두 탑이 전설도 많고 아름다운 이야기도 있고
예술적 가치로서는 무어라고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 아닙니까?
청운교 백운교가 있고 연화교 칠보교가 있고
밑에는 옛날엔 호수였지요.
처음에는 저 건너서 배를 타고 다리에 닿아서 계단을 올라가서
법당으로 접어들도록 그런 식으로 만들었거든요.
지금 청운교 백운교 앞에 큰 호수가 있고
그 호수에 배를 타고 노를 저어서 휘영청 밝은 달밤에
청운교 백운교에 닿고 거기서 올라간다던지
아니면 저 쪽에 연화교 칠보교 쪽에서 올라간다든지 하는
그 광경을 상상해 보십시오.
처음에 불국사를 창건 했을 때 그 작품성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아름다움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옛날의 원형은 살아 있지요.
그 분위기는 많이 변색이 됐습니다만,
전체적인 원형은 많이 남아있는데,
양쪽 돌계단과 돌 하나하나 깎은 것,
그리고 또 올라가서 그 두 탑! 그것이 정말 백미지요.
양쪽의 청운교 백운교 연화교 칠보교도
사람이 들어가게 되면 사람을 압도하게 만드는 그런 아름다움 인데
거기서 계단을 타고 올라가서 딱 마당에 들어서면
양쪽으로 석가탑과 다보탑이, 천하의 극치의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그렇게 멋있는 탑이 양쪽에 있고,
저만치 법당이 있고, 법당에는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 그런 광경!
아마 불국사 안 가보신 분이 안 계실 거예요.
그 두 탑이 있어서 또 한번 사람을 압도하게 만듭니다.
정말 그 아름다움 이라고 하는 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지요.
그런데 그 탑 이름이 석가탑 다보탑이라는 것이지요.
여기 “견보탑품, 법화경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것을
지상에다 실현 시켜본 것이 불국사다.”
이렇게 저는 해석 합니다.
그래서 이 법화경 에선 석가모니 부처님과 그리고 다보불! 부처님 이거든요.
그 보탑 안에 계신 부처님 이름이 다보여래입니다.
다보여래니까 다보탑 이라고 하는 것과, 석가탑 이라고 하는 것은,
이건 법화경의 정신과 그 깊은 사상을 불국사라고 하는 절위에,
그 땅에 한번 형상화 해본 것이라 설명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이해하는 것이 불국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거든요.
이건 물론 종교적으로 이해하는 것이고
불국사를 창건하는 사람의 구상이 법화경에 근거를 해서
법화경의 이상 세계를 지상에 구현한 것이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견보탑품에 와서는 그 얘기를 당연히 우리가 하게 되는데
견보탑품이 다보탑과 다보여래를 친견하게 되다 하는 이야기 입니다
허공에 올라가서 이처삼회의 설법의 이야기도 여기에서 한반쯤 짚어야 될 것이고,
또 불국사라는 것이 법화경의 뛰어남을
그 예술적 아름다움으로 지상에 구현해 보는 것이다 하는 것도
이 견보탑품에서 우리가 한번 짚어야 할 대목이 아닐까 해서 말씀을 드립니다.
열한 번째의 견보탑품은 대개 이렇게 이루어져 있어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영산회상에서 하셨던 법화경 설법이
온 시방삼세에 그리고 과거·현재·미래에 그 시간과 공간을 통해서
모든 깨달으신 분께서 설법 하시는 진리의 가르침!
법화경과 하나도 다름없는 그런 진실한 법이라고 하는
다보여래께서 출현 하셔서 증명 하신다는 그런 의미지요.
다보탑이 나타난 것은
“바로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화경의 내용이
정말 진실한 말씀이고 진리의 말씀이고
어떤 깨달으신 분에게도 다 인정받을 수 있는 가르침 이다.”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칠보탑의 크기는 경문에서 자세히 이야기 하고 있지요.
그리고 또 여기에는 시방(十方)에서 부처님이 분신을 해서 분신불,
분신한 부처님들이 모여오는 그런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경전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뜻을 전하자고 하는 것이지
사실적인 것을 그린 것은 아닙니다.
서두에도 몇 번 말씀드렸나요.
법화경의 이러이러한 이야기는 “진실이긴 하다. 그러나 사실은 아니다.”
사실은 역사적인 사실,
“우리가 육안으로 판단하고 손으로 만지고 귀로 들어서 알고 있는
그 소위 실재하는 그런 사실은 물론 아니다.
그렇지만 그 이야기가 전하고 있는 뜻은 진실이다."
이런 이야기를 가끔 하는데, 바로 그렇습니다.
여기서 탑이 생기고 탑 안에 부처님이 계시고
사방에서 분신불이 모이고 하는 것!
이것의 상징하는 그 의미를 우리가 속속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그것이 우리가 현실을 살아가면서 진리를 향한 마음,
곧 “법화경공부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이야기해 보인 것이다.”
이렇게 아시면 됩니다.
견보탑 뒤에는 부처님께서 부촉을 합니다.
미래세에 이 경을 널리 유포하도록
제자들에게 맹세를 하도록 하라고 부탁을 하고,
제자들은 맹세를 하는 그런 내용들이 쭉 이어집니다.
견보탑품은 그동안 우리가 공부했던
영축산에서 이야기 했던 것과 조금 분위기가 다른,
지상에서 천상으로 허공중으로 올라가서
모든 대중들이 법화경의 설법을 듣게 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의아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지난 법사품 에서 설법의 규칙을 세 가지 제시 했는데
뭐라고 했습니까?
‘자비의 집에서 인욕의 옷을 입고 제법이 공한 자리에서 법을 설하라.'
이렇게 이야기가 되었지요.
바로 그 허공이라고 하는 것이 지난품의 뜻을 이어서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오늘은 견보탑품을 한번 보도록 하지요.
‘다보불탑의 출현'이라 그랬습니다.
다보불탑의 장엄을 이야기하는데,
불국사의 다보탑도 그 아름다운 모습 정교하게 다듬어 놓은
그야말로 목수가 나무를 깎아도 그렇게 깎을 수 가 없고,
솜씨 좋은 도공이 흙으로 빚어도
그런 모양을 도저히 빚어낼 수 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 당시 자(尺)도 시원하지 않았을 텐데
그 0.01mm의 오차도 없이 돌을 그렇게 깎아서 여러 가지 모양을 내고
틈 하나 나지 않고 맞추어 멋을 내면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탑을 만들 수 있었는가
참, 정말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 석가탑도 있지요.
아사달과 아사녀의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옛날이야기를 현 진건 씨가 무영탑이라고 하는 소설을 써서
더욱 더 잘 드러낸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그냥 얼른 봐서 아름다운 것은 다보탑인가 하면,
볼수록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석가탑입니다.
얼른 봐서는 평범한 탑 같지만,
첫째 전체적인 균형이 이것은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다,
그냥 자연으로 생긴 것’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디하나 균형 안 잡힌 데가 없고
어색하거나 눈에 거슬린데 라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 층층의 높이라든지 넓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그야말로 예술적으로 잘 조화를 이룬 조화의 극치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보면 볼수록 매료되는 것이 석가탑이 아닐까
그렇게 저 나름대로는 이해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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