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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대 제국의 흥망의 역사’감상문
역사학과 20100616 문영민
서지사항
1. 표 제 : 세계 5대 제국 흥망의 역사
2. 저 자 명 : 유아사 다케오 (湯淺赳南)
3. 저자연혁 : 1930년 출생, 1953년 도쿄대학 문학부 불문학과 졸업,
1966년 도쿄대학 대학원 경제학 연구과 중퇴, 현재 니키타대학 경제대학과 교수
4. 주요저서 : [혁명의 사회학], [제 3세계의 경제 구조], [천황제의 비교사적 연구]
[프랑스 토지 근대화사론], [경제인류학 서설], [문명의 역사 인류학], [문명의 혈액]
5. 발 행 년 : 2005년
6. 발 행 처 : 일빛
목차
서장 시대를 읽는 열쇠, 대국의 흥망
1장 로마 제국 흥망의 역사
2장 중화 제국 흥망의 역사
3장 비잔틴 제국 흥망의 역사
4장 이슬람 제국 흥망의 역사
5장 유럽 제국 흥망의 역사
6장 문명의 전환기
들어가는 말
이번 ‘역사학입문’의 역사 교양서 에 대한 과제를 받으면서 나 나름대로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역사와 관련된 서적을 읽은 게 몇 되지 않을뿐더러 서적에 대한 독후감이나 서평을 써본 적도 적었기 때문이다. 서평을 작성하기 위해 서점에 가서 나의 관심을 끌고 유용한 지식이 있을만한 책을 찾다가‘세계 5대 제국 흥망의 역사’란 책을 골랐다.
본론으로
‘세계 5대 제국 흥망의 역사’는 니가타대학 경제 대학과 교수인 유아사 다케오 가 쓴 책으로, 이전에 썼던 ‘문명의 혈액-화폐로 본 세계사’란 책에 대국의 흥망 사에 관한 핵심적 내용이 있었는데 이 내용을 책으로 써보라는 지인의 권유가 동기가 되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제국의 번영과 몰락을 관찰 함으로써 이러한 지식을 오늘날의 사회 현상에 접목시킬 수 있다고 서술 하며 이 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평소 제국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제국이 번영할 수 있었던 요인과 몰락의 이유, 제국의 흥망이 다른 문화나 세기에 끼친 영향 등은 무엇인지, 또 이러한 사실들이 현대에 어떻게 접목되어 경제적, 사회적 부흥을 도울 수 있는지 알고 싶어졌고 저자가 일본인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아시아인 그것도 일본인이 쓴 세계사의 역사는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서술했을 지 궁금해졌다.
이 책은 로마제국, 중화제국, 비잔틴제국, 이슬람제국, 유럽제국 등 5제국의 번영과 몰락의 역사에 대해 서술하고 있으며 저자는 서문에서 최근 급변하고 있는 세계 정세 속 에서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선 인류사의 흐름 속에서 제국이 어떻게 변영하고 몰락했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제국이란 무엇일까. 내가 알고 있는 제국은 제국주의에서 떠오르는 군사력을 기반으로 하는 패권주의나 식민지 등 좋지 않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제국은 임금 제 ‘帝’와 나라 국 ‘國’을 쓰고 있다. 한자 그대로 뜻풀이를 하면 ‘임금의 나라’ 정도 될 것이다. 사전을 찾아보니 제국은 황제가 다스리는 나라라고 되어있다. 황제란 사전적 의미로는‘왕이 본래는 부족장적(部族長的) 성격을 띠며 근대에 와서도 한 민족국가의 지배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데 비해, 황제는 여러 이민족(異民族)을 포괄하는 보편적 국가의 수장(首長)을 의미한다.’라고 되어있다. 이 책에서의 ‘제국’은 내가 알고 있는 제국주의의 제국과 다른 의미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국가로서의 제국은 힘의 중심에서부터 문화·민족성이 문화적 그리고 민족적으로 전혀 다른 영역과 구성원에게까지 통치권을 확장하는 국가를 가리킨다고 말하고 있다. 즉 단순히 영토의 정복을 넘어서 문화, 경제,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국가, 문명, 문화 등을 통틀어서 ‘제국’이라 말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저자 역시 이러한 의미의 제국으로써 5대 제국의 흥망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가장 처음에 나오는 제국은 제국 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떠올리는 로마제국이다. 로마는 서양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제국이며 지금도 그 극적인 역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제국이다. 개인적으로 ‘세계 5대 제국의 흥망의 역사’라는 책의 제목에 가장 잘 어울리고 이 책의 기본 의도에 잘 맞는 제국이 아닌가 한다. 로마 제국의 번영의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책에서 기술된 내용을 볼 때 크게 민의를 반영한 정치체제와 군사력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로마제국의 역사에 있어 가장 빈번하고 큰 이슈는 계급과 세력의 대립이다. 귀족과 평민,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 등 어떠한 조직이나 국가이던 계급과 세력의 대립과 갈등은 존재할 수 밖에 없고 이들의 단결이나 협력 없이는 번영이나 성공은 있을 수 없다. 로마인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뛰어난 정치적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귀족과 평민들의 갈등해결을 위해 평민회와 호민관제도와 최초의 성문법인 12표 법, 평민의 정치 진출을 열어준 카눌레이아 법 등을 제정해서 도시 국가 로마의 내부를 안정시켜 주었고, 이는 로마가 번영하기 위한 절대적인 조건이었다. 또한 로마가 광대한 영토를 정복할 수 있었던 힘은 군대였으며, 특히 군대를 구성하는 병사들에게 있었다. 로마 초기에 로마시민의 최고 의무는 병역이었다. 민회에 출석하기 위해서는 군대의 일원이어야 했으며 공직에 나서려면 최저 10년의 군무 경력이 필요했다. 즉 로마는 사회적으로 군인이 우대받고 중요시되는 군인중심사회였으며 이런 행정적, 사회적 분위기가 로마를 군사대국이 되게 한 밑거름이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로마제국의 번영요인으로 응집력, 단결력을 꼽고 싶다. 어떤 조직이나 국가도 번영만을 이룰 수는 없다. 항상 위기는 있게 마련이며 그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는가가 한 제국의 흥망을 결정짓기 마련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로마는 그 특유의 응집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줬다. 그 대표적인 예로 카르타고와의 포에니 전쟁을 들 수 있다. 2차 포에니 전쟁에서 한니발의 군대에게 크게 패한 로마는 패망의 위기까지 몰렸으나 그 특유의 응집력이 발휘된 로마는 종군 지원자가 줄을 이루었고, 부유한 시민은 자신이 소유한 노예들에게 해방을 약속하며 전쟁터로 보내는 등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에 반해 카르타고는 한니발을 시샘하여 전쟁을 계속하도록 원조해주지 않았다. 그로 인해 로마는 결국 카르타고와의 전쟁에서 승리했고 지중해의 패권을 차지할 수 있었다.
저자는 로마제국의 몰락의 요인으로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 중 외부적 요인으로는 이민족의 침입, 그 중에서도 게르만족의 침입을 말하고 있으며,온갖 박해와 탄압에도 잡초처럼 자라나 결국은 로마의 무릎을 꿇게 만들었던 기독교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건은 로마 정신의 몰락을 뜻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외부적인 요인들에서 직접적인 몰락의 원인을 찾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그 외 내부적인 요인들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선 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 독일의 사회학자 베버는 로마제국의 번영을 고대자본주의의 번영으로 볼 수 있으며 이의 근간이 된 것은 노예의 노동력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노예는 가족을 가질 수 없었으므로 재생산될 수 없었고 로마는 끝없는 정복으로 노예를 수급했다. 로마의 영토확장이 한계에 다 다르자 노동력의 공급이 한계에 다다른 로마의 고대자본주의는 붕괴되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역사학자 로스토프체프는 제국 붕괴의 원인을 ‘산업공동화’라고 보았다. 그에 따르면 로마제국의 확대를 위한 정복 전쟁은 외연적인 시장 획득을 위한 전쟁이었다. 또한 그에 따른 시장 확대는 결국 생산지를 중심지 이탈리아로부터 속주로 이동, 오히려 발전시켜 이탈리아의 경제적 쇠퇴를 초래했고 중심지를 공동화하여 마침내 제국의 경제를 붕괴시켰다는 것이다. 이런 경제적인 측면도 있지만 인간적인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문명은 인간의 물질 생활을 풍부하게 하고 그 결과 정신 면에서 소박함을 잊게 한다. 문명의 발전은 아름답고 매력적이지만 자칫 인간을 향락에 빠지게 하고 나약하게 만들어 육체와 정신의 양쪽에서 인간을 부패하게 한다. 그러나 문명의 혜택에서 멀리 떨어진 주변의 미개 민족에게 발전된 문명은 부러운 것이며 동경의 표적이다. 그들은 문명의 통제력이 약한 틈을 타서 문명을 향해 우르르 밀어닥쳐 문명 자체를 파괴해 버린다는 것이다. 이것이 로마제국이 자신의 문명으로 인해 부패하고 비교적 미개한 민족 이였던 게르만족의 침략을 당한 이유라고 저자는 서술하고 있다.
책에서는 이처럼 로마제국의 흥망성쇠의 요인들이 잘 기술되어 있다. 특히 로마제국의 몰락의 요인을 내부적인 요인과 외부적인 요인으로 나누어 설명한 점은 읽는 이의 이해를 돕고 관심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느낀 점은 로마의 역사를 60페이지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아닌가 싶다는 것이다. 짧은 페이지 안에 모든 것을 담으려 하다 보니 주로 사건 위주로 서술되고 있고, 그러다 보니 본문 전체가 개괄적인 설명밖에 담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로마제국의 흥망의 요인도 대부분 기존의 학설들을 인용한 부분이 많았고 작가의 심층적인 분석이 아쉬웠다. 게다가 기존 학설을 채용한 경우 충분한 설명을 더해주지 않고 읽는 사람이 이미 알고 있다 는 전제하에 자료를 나열만 한 부분이 아쉬웠다. 이는 역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잘 이해가 되지 않고, 역사에 심취한 사람에게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로마제국의 흥망의 요인 외에도 그에 의한 영향이나 이것이 오늘날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 등 더욱 궁금한 점이 많았던 나에게는 충분한 지식을 제공하지 못했다.
다음으로 중화제국, 비잔틴제국, 이슬람제국, 그리고 유럽제국에 대한 서술이 이어진다. 저자에 의하면 중화 제국의 문명은 3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핏줄 다른 많은 왕조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였기 때문에 로마제국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중화제국은 그만의 특징인 전제관료주의와 뿌리 깊게 박힌 중화사상을 바탕으로 2천 년에 걸쳐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흥망성쇠를 되풀이했다. 개인적으로 비잔틴 제국과 이슬람 제국은 분량도 적을뿐더러 흥망성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서술되기 보다는 상식적인 역사를 요약해 놓은 듯 했기 때문에 새로운 자료는 얻을 것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유럽 제국은 근대 세계사에서 중심에 서있는 제국이다. 근 500백 년 동안 유럽제국은 세계의 패권을 차지해왔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착취로 인한 부의 축척이었다. 유럽의 대부분의 국가들이 식민지를 침탈하여 그들의 자원과 노동력을 착취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척했고 이시기 유럽국가 대부분이 황금기를 보냈다. 이전 제국들은 영토의 크기와 인구수가 곧 그들의 부흥과 비례했으나 유럽제국은 영토의 크기와 인구수는 중요치 않다는 특징을 가진다. 즉, 경제력이 그 국가의 경쟁력이 된 것이다. 유럽제국은 식민지 약탈로 인해 부의 향유를 누렸지만 그것은 부의 생산이 아니라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한 부의 착취였다. 저자는 현대에 들어서 식민지 활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유럽제국도 쇠망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하고있다.
나오는 말
저자는 너무 많은 내용을 책 한 권에 담으려고 했고 이는 취지는 좋으나 용두사미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오히려 이 책을 읽기 전보다 읽은 후에 더 궁금증이 많아진 것 같다. 또한 저자가 로마제국을 제외하고는 내가 이 책을 읽기 전 가장 기대했던 각 제국들의 흥망의 이유나 영향 보다 제국들의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서 시간 순으로 단순하게 서술했다는 인상이 강하다. 게다가 저자는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각 제국의 역사에 대해서 객관적이지 못했으며, 서문에 이 책에 서술 된 내용이 현대의 사회 현상에 접목되어 유용한 지식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그것에 대한 내용은 전혀 강조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다수의 학술자료의 채용과 흥미 위주의 서술에만 집중하여 저자의 객관적인 해설이나 분석은 적고 상식적인 내용만 되풀이 하여 전체적으로 책의 깊이가 부족하다고 느껴졌으며, 책의 주제와 부합한 내용이 다소 많이 언급되어서 실망스러웠다. 차라리 ‘로마제국의 흥망의 역사’ 로 로마제국 하나에 대해서만 심층적으로 작성하거나, 다섯 제국을 통틀어 흥망의 요인이나 경제적, 정치적인 부분에만 집중하여 공통점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오늘날의 경제나 정치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또 미래의 번영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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