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우수절기에 들어서면서 하루에 한번씩 하늘을 우러러보기 위해 매일 매일 하늘의 색과 풍경을 그리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절기살이 한면의 크기에서 9등분하고 뒤 페이지에 7등분의 공간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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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2.19~3.5) 절기의 하늘
무언가를 바라보며 그리는 과정은 대상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내 안에 스며드는 과정이기도 해서 그림으로 옮기는 과정을 좋아합니다.
우수절기에는 하늘을 우러르고 싶었습니다.
그 색들을 옮겨보고 물감으로 그리면서, 하늘을 받들며 그 뜻을 가늠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내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자연스레 하늘과 빛은 드높은 존재에 대한 부족한 고백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한 편 봄을 맞아 들여온 향수선화를 날마다 바라보았습니다. 창가의 빛이 좋았던지 어린 뿌리에서 꽃봉오리만 지녔다가 불과 일주일 만에 모든 봉오리에서 꽃이 활짝 피어났습니다.
수선화 꽃봉오리는 알처럼 생겼습니다.
작은 알에서 껍질을 깨고 존재를 세상에 밀어올리며 마침내 꽃핀 수선화는 그 활짝 핀 얼굴이 환한 햇님같습니다.
햇살처럼 엷은 흰빛같은 미색의 노랑 꽃잎을 동서남북 사방으로 보내는 모습이며, 가운데 진한 노랑은 그 빛의 근원인듯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수선화잎은 단단함이 느껴져 방향을 가리지 않고 비추면 직진하는 햇살같이 주욱 뻗어 솟아오릅니다. 그 향기또한 꽃말처럼 <신비> 롭기 그지 없습니다. 향은 보랏빛 향기가 날 것같이 청량하면서 그윽하고 또 복숭아향처럼 달콤합니다. 꽃향기는 분명히 땅이 아닌 신들의 제단위에서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이렇듯 땅과 하늘을 오가며 저마다의 꽃을 세상에 내어놓은 존재들을 우러르며 우리도 함께 꽃처럼 피어나는 봄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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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그림은 한국화 물감으로 그려봤습니다. 그 빛깔이 요란하지 않고 차분하고 순하면서 깊어져 꽃을 드러내기엔 더 없이 좋은 것 같아요.
하늘을 보았으니 이제 땅또한 소홀하지 않기 위해 경칩절기는 땅 주변을 바라봅니다. 땅을 붙잡고 뿌리를 내리는 식물들과 나무들...앞으로 일어날 변화들이 기대되는 나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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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야~~이러다가 나무가 되는 것은 아니지?
첫댓글 매력적인 향수선화의 향이 떠오릅니다^^ 지금껏 향수선화라는 꽃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았는데, 이 봄.. 주변분의 선물로 향수선화를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
향이 매우 독특하죠? 잊기 어려운 향기예요~~^^
참......말로 좋습니다 ^^
무어라 말을 내놓으면 저 물및 하늘이 흐트러질까 아껴서 봅니다.
^^ 아끼는 그 마음... 감사합니다.
와..그림 예쁘고 멋져요. 울 교실 향수선화도 올려봐요.^^
오...예뻐요. 주변의 병아리와 암탉까지...너무 귀여운 풍경입니다. 놀라운건, 안 그래도 수경재배를 어떤 식으로 하는지 궁금했는데 원하던 사진이예요~^^ 분갈이를 작은 어항에 시도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