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사랑] 고은님 - 시놉시스
SBS 특별기획 [첫사랑](첫방송 8월 2일) | 어느 날 운명적인 사랑이 내게로 다가왔을 때
방송 : 매주 토, 일 밤 09:45~10:55
연출 : 최윤석
극본 : 고은님
출연 : 신성우, 김지수, 조안, 유수영, 조현재, 송옥숙, 박정수, 김병기 등
제작 : 김종학프로덕션(주)(3775-2419)
- 황량한 현대를 향해 울려 퍼질 첫사랑의 깊은 감동
- 幻影처럼 현실에서 살아 움직이는 첫사랑
- 꺼지지 않는 불씨, 첫사랑을 되살리는 운명의 만남
- 일생에 단 한번뿐인 첫사랑의 영원한 여운
- 그리고, 불에 데인 듯이 오래 남는 첫사랑의 흔적
<연출 : 최윤석>
감동을 잊고 사는 시대, 느낌이 없는 삭막한 오늘날 이 드라마가 끝났을 때, 시청자는 이 한 편의 드라마에 진한 감동의 눈물을 보일 것이다.
․ SBS [유리구두] [신화] [종합병원] 외, 기타 특집극 및 베스트 극장 등 다수 연출
․ 88년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상
<극본 : 고은님>
죽어도 사람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바로 사람의 마음이다. 운명의 날에는 비가 내린다!"
․ MBC 베스트극장 외 다수
․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기획 의도>
1. 오랜만에 한 편의 정통 드라마를 시청자에게 선보인다.
2. 그대로 푹 빠져 보고픈 한 편의 러브멜로를 보여주고 싶다!!
3. 감정을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사랑을 그린다.
4. 저항할 수 없이 운명처럼 다가오는 첫사랑을 묘사하고자 한다.
5. 모두의 가슴속에 간직한 지울 수 없는 첫사랑의 추억을 되살린다.
<스토리 라인>
이준희. 34세. 대학 조소과 교수. 어릴 적 엄마를 잃고 아들이 없는 윤서경의 집에서 자란다. 서경의 아버지는 준희를 아들처럼 대하고, 서경은 준희를 15년간 오누이 이상의 남자로 간직하며 살았다. 그런 준희가 대학시절 선배 은영과 첫사랑에 빠져 방황한다. 하지만 늘 먼 곳을 응시하던 은영은 어느 날 잠시 다녀온다며 나간 후 소식이 끊기자, 준희는 모든 것을 잊고 포기하는 심정으로 이탈리아 유학을 떠난다. 유학에서 돌아와 미술대학 학장인 서경 아버지의 뒷받침으로 강단에 선다. 준희가 첫 인사를 하는 날, 운명처럼 사랑스러운 한 여학생 오희수가 눈에 들어와 박힌다. 어린 여학생의 애교 정도로 치부했건만 점점 외면할 수 없는 사이가 된다.
먼저 눈치를 챈 서경이 결혼을 서두르고, 둘은 신혼여행까지 다녀온다. 하지만 천성이 밝은 희수의 일편단심은 변하지 않았다. 서경의 결혼생활은 순탄할 리가 없고, 꿀이 흐르고 깨가 쏟아져야 할 집에 메마른 바람이 분다. 서경은 외롭고 쓸쓸하다. 준희가 작품에 몰두하고 있는 작업실로 희수가 한 마리 사랑의 부나비가 되어 파고들고, 서경의 틈으로 형준이 비집고 들어온다. 파국으로 향해 가는 절정에 사랑하고 존경하는 서경 아버지의 부음이 들려온다. 준희를 놓치기 싫어 딸 서경과 결혼시켰다는 고백에 준희는 급히 유턴한다.
그러나 눈치 빠른 학생들의 입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준희는 학교에서 모욕을 당하며 쫓겨나고, 희수는 조용히 자퇴한 후 제주도로 내려가 은신한다. 하지만 희수도 준희도 끝난 것이 아니었다. 몸은 떨어져 있으나 늘 서로를 느끼며 살고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서경은 자괴감에 빠진다. 이젠 그만 편히 보내주기로 한다. 모든 서류를 정리하고 준희는 희수에게로 간다.
재회의 시간이 날아갈까봐 조바심을 내며 그렇게 행복하게 보내던 희수에게 어느 날 준희는 가게에 볼 일을 보러 나갔다가 영원히 하늘로 날아가 버린다. 다시 혼자 남은 희수는 밝은 낯으로 준희와 영혼 결혼식을 선언한다. 홀로 신방에 앉아 준희를 느끼고 있는 희수에게 옛 추억의 노래가 들려온다. 시계는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고, 희수는 그렇게 자신을 짝사랑하던 영우의 스튜디오에 준희를 쏙 빼닮은 딸을 데리고 와 가족사진을 찍는다.
<줄거리>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준희 첫사랑의 幻影
지하철역 플랫폼. 사진작가로 성장한 스물일곱 살의 한영우가 아름다운 동갑내기 오희수를 몇 년만에 전철에서 해후한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화르륵… 영화 필름 돌리듯 과거를 추억 속으로 돌아간다….
34세의 이준희. 4년 간 이탈리아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그는 스무살 열병처럼 첫사랑을 앓았던 추억이 곳곳에 서려 있는 모교에 시간강사로 부임한다. 그를 15년 가까이 해바라기해 온 대학 동아리 동기 윤서경의 아버지가 미대 학장으로서 뒷받침해 준 덕분이다.
준희는 밝고 따뜻해 보이지만 어두우면서 냉정한 이중적인 성격이다. 첫사랑의 상처를 안은 채 살고 있는 그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15년 간 한결같이 기다려온 서경과 결혼을 약속한다. 아들이 없는 서경의 아버지는 친구의 아들인 준희를 친아들처럼 예뻐한다. 상당한 미인이지만 어딘가 그늘이 있는 서경의 어머니는 그를 그다지 탐탁치 않아 한다.
그리움에 젖어 학교 곳곳을 돌아보던 준희가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작업실에서 첫사랑을 추억하고 있는데…. 벌컥 문을 열고 들어선 단발머리 여학생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 속에 서 있다. 그 여학생의 모습이 옛날 처음 동아리 문을 열고 들어서던 첫사랑, 은영 선배의 모습과 겹친다. 준희는 방을 잘못 찾은 듯 후다닥 달아나버린 여학생의 뒤를 쫓아 보지만 이미 온데간데 없다.
준희의 첫 강의 날. 하필 천둥번개로 전기마저 끊겨 어둑한 교단에서 준희는 첫 인사 대신으로 은영과 함께 부르던 노래를 나직이 선창한다. 어둠 속에서 눈동자를 말똥말똥 빛내며 자신을 넋잃고 쳐다보면서, 자신의 말에 혼자서 큰소리로 대답하고는 얼굴이 빨개지는… 어딘가 첫사랑을 닮은… 그러나 분위기와 성격은 전혀 다른 희수를 발견한다.
한순간에 준희에게 빠져 버리는 오희수
천성적으로 밝고 건강한 오희수. 비에 젖은 머리칼, 맨발, 감미로운 노래, 밝고 따뜻한 모습, 하지만 어딘가 어두워 보이는 구석이 있다. 그녀가 첫눈에 준희에게 필이 꽂힌다. 그런 그녀를 영우가 슬픈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귀가길. 준희는 같은 전철을 타게 된 희수에게 첫사랑의 모습을 발견하고 순간 순간 당혹스러워한다. 희수 또한 뭔가 숨겨진 이야기가 많은 듯한 준희의 옆 모습에 어지러워한다. 그러나 희수는 준희와 조금 가까워져서 행복하기만 하다. 이제 희수의 눈과 귀는 온통 준희, 준희, 준희에게만 쏠려 있다.
희수를 짝사랑하는 영우의 가슴앓이가 깊어져도 준희만 생각하는 희수의 첫사랑을 막을 방도는 없다. 준희의 심장을 뛰게 만들고 싶은 희수는 노래 동아리 신입회원 모집에 응해 준희가 처음 학생들과 인사할 때 부른 노래를 부른다. 사실 그 노래는 준희와 은영간의 추억의 노래이다.
희수는 은영의 영향으로 담배를 입에 물고만 있는 버릇이 있는 준희의 모습이 그저 멋있기만 하다. 오죽하면 준희가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한 개비 훔쳐내, 슬그머니 입에 대보고는 첫 키스라며 감격한다. 친구들이 스토커 취급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준희를 향해 15년 간 해바라기한 윤서경
대학시절 퀸카였다는 윤서경. 지금 희수가 수강하는 조경학과의 미녀 교수이다. 그런데 툭하면 준희와 식사를 하고, 가끔 기다렸다가 준희를 태워간다. 희수는 괜히 수업시간에 심술을 부려 보지만 예쁘고 배경 좋고 성격까지 좋은 선배이자 교수를 무슨 수로 상대할 수 있단 말인가?
준희를 태우고 가는 늘씬하게 빠진 서경의 자동차에 열 받은 희수는 중고차를 구입한다. 겨우 준희를 불러내 기세 좋게 드라이브하는데 한번 열린 선루프가 닫히지 않아 비가 들이친다. 준희는 꾸밈없는 희수가 싫지 않고, 더구나 가끔 은영의 모습이 겹칠 때면 무척 당혹스럽다(은영은 언제나 먼 곳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그 눈길을 따라 어느 날 먼 곳으로 훌쩍 떠나버렸다. 그녀를 찾아 미친듯이 헤맨 젊은 날들… 한 때의 열병 이라기엔 아직도 그 상처가 너무도 깊고 크다).
희수의 시선은 언제나 준희를 향해 있다. 그녀의 눈 속엔 언제나 준희가 있다. 그런 그녀가 사랑스럽다. 그러나 준희는 그런 희수를 그냥 귀여운 어린 여학생쯤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서경이 칭얼거리며 매달려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한 희수가 울 듯한 얼굴로 뛰쳐나간 뒤로 수업에 나타나지 않자, 무척 신경이 쓰인다.
며칠이 지난 밤. 출품작 준비로 밤샘 작업을 하고 있는 준희에게 불쑥 희수가 핼쑥한 모습으로 찾아온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기습 키스를 해온다. 준희는 마음을 다 잡고 희수에게 냉정하려 하지만, 서경이 먼저 눈치를 챈다. 준희는 어린 애라고 애써 달래 보지만 불안함을 감출 수가 없다. 서경이 결혼 준비를 서두른다.
예정된 결혼식, 그러나 왠지 모를 불안감
준희의 결혼식 날. 서경은 심술맞게 희수의 노래동아리에 축가를 부탁한다. 희수는 아픈 마음을 애써 감추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목소리에 울음마저 배어 있다. 당황한 선배들이 마무리하여 무마되지만, 모두가 편치 않은 결혼식이 되었다. 사실 희수는 아직 희망을 버리지 말자며 특유의 낙천적 성격으로 아침 내내 머리를 빗고 또 빗으며 준희가 자신의 손목을 잡고 달아나는 상상을 했다. 하지만 준희는 희수를 봤는지 못 봤는지 꽃장식 차를 타고 신혼여행을 떠나 버렸다. 소주를 병째 들이켠 희수는 취해서 울고 토하다가 곯아떨어진다. 그런 희수를 영우가 말없이 지켜보며 위로하다가 업어다 준다.
서경은 결혼은 했지만 오히려 더 남처럼 느껴지는 준희를 붙잡으려고 자꾸 몸에만 집착한다. 비록 결혼은 했지만 마음까지 가지지는 못했다는 느낌으로 그것 외에는 사랑을 확인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준희가 자신을 안고 있을 때,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그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하지만 준희는 매달리는 서경에게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 대답한다.
희수는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준희에게 앞으로는 마음가는 대로 맡기며 살겠다고 한다. 옆에서 지켜보는 영우의 가슴이 참담해진다. 영우가 학보사 아르바이트 기자로서 준희를 인터뷰하게 되었다고 하자, 희수가 객원기자로 동행을 자청한다. 서경은 신혼집에 찾아온 희수의 심술에 신경이 쓰인다. 그런데 준희의 방에 놓인 조각품이 희수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서경은 그대로 휴지통에 던져 버린다.
메마른 바람이 부는 쓸쓸한 신혼생활
서경은 마음을 다잡기 위해 결혼을 강행했지만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형식적이고 건조한 준희의 태도에 점점 화가 쌓인다. 차라리 혼자서 참고 외로움을 견디며 짝사랑하고 기다릴 때가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곁에 있어도 외롭고, 옆에 두어도 내 남자가 아닌 결혼은 정말 죽고 싶은 일이다. 서경은 점점 우울해지고 거칠어지고 집요해진다. 서경은 이따끔 추억에 젖어 있는 준희를 보면 은영을 생각하는 것 같아 두렵다. 잊혀질 때까지 놔두라는 주변의 위로도 이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제는 희수까지도 신경에 거슬린다. 희수를 특별 지도하는 듯한 준희에게 자꾸 짜증을 내고 피곤하게 만든다. 그럴수록 준희는 점점 더 멀어지고 출품작을 핑계로 작업실서 밤을 새는 날이 많아진다. 서경 또한 술 마시는 날이 많아지고 가장 가까운 노처녀 교수의 위로도 상투적이고 진부하게 들린다.
이렇게 무너지고 있는 서경에게 바람기가 다분한 미소년 같은 시간강사 황형준이 거침없이 접근해 온다. 서경보다 네 살이나 아래인데도 슬금슬금 말을 놓고, 은근슬쩍 스킨십을 시도한다. 하지만 서경은 아직 단호하다.
사랑의 부나비 되어 준희에게 달려드는 희수
매미 울음소리가 요란하던 어느 날, 준희의 작업실로 희수가 찾아온다. 특별히 유혹할 속셈은 아니겠지만, 그럴수록 준희는 조심스럽다. 준희는 희수의 속마음을 뻔히 아는 만큼 상대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 침착하게 그러나 자연스럽게 선생으로서 제자를 대한다. 서로 흙반죽을 도우며 작업에 열중하는 어느 한 순간, 매미 소리가 뚝 끊긴다. 어색해진 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을 맞춘다. 준희 때문에 만사가 귀찮아진 서경. 제주도 호텔의 조경작업 의뢰가 들어오자 바람도 쐴 겸 일을 시작한다. 준희 이외의 어떤 남자도 거들떠보지 않던 서경인데… 웬일인지 함께 작업하는 형준과 손발이 척척 맞는다. 서울로 돌아오기 전날 밤. 서경이 흔들린다. 그런 자신이 당혹스럽다. 준희에게 전화를 한다. 단 한마디만 확인하고 싶다. 그러나… 서울로 돌아온 서경은 제주도에서 형준에게 끌리던 자신 때문에 더욱 의식적으로 준희에게 매달린다. 그러나 대답도 없는 준희에게 마음은 두고 몸은 형준에게 가 있는 느낌을 받는다. 괴롭고 서럽다!! 차라리 형준을 생각하면 몸이 달아오르고, 그가 손길을 주지 않으면 은근히 아쉽고 서운하기까지 하다. 그래도 악착같이 잠자리만은 허락하지 않는다.
희수의 생일이다. 준희는 함께 아침을 먹고 싶다는 희수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서경과의 약속을 깨고 달려 나간다. 희수의 맑고 정직한 눈동자에는 그 어디에도 유혹의 그늘은 없다. 준희는 자신도 희수처럼 솔직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오랜만에 스케치를 하지만 이제는 은영의 모습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은영을 잊을 수 있다는 것이 스스로도 신기하다.
술잔에 의지하며 자신만을 기다려온 서경을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고, 친자식처럼 키워준 서경의 아버지를 배신하면 안 된다고 다짐을 해본다. 그러나 그때 이미 서경과 형준과의 소문이 나돈다. 하지만 준희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산산이 조각 나는 사랑의 아픔, 그리고 상처
준희가 출품하는 날 아침. 모든 작품이 부서져 산산조각 나 있다. 모두들 난리지만 준희만은 조용히 그 조각들을 쓸어 모아 그대로 출품한다. 영우에게 도움을 청한다. 사실은 영우가 한 짓이었다. 둘은 그날 밤 곤드레만드레가 되도록 취한다. 희수에 대한 사랑을 스스로 토로하지 못하는 영우에게 준희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마음을 보여주라고 하고, 영우는 꼬리잡기식 사랑에 걸려든 인생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학생 작품전을 앞둔 희수는 준희에게 도움을 청하고, 둘은 작업을 위해 함께 취재 여행을 떠난다. 운명의 날에는 비가 내린다. 도중에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한 자리에서 준희는 빗속으로 사라져버린 은영과 엄마 얘기를 한다. 준희의 가슴속에 남겨진 깊은 상처를 본 희수는 갑자기 작아 보이는 준희를 가만히 안아준다. 그리고 자기는 아버지가 셋이라고 얘기한다. 세상의 어두운 구석이라고는 모를 것 같던 희수가 갑자기 여자로 다가오고 폭우가 쏟아지는 밤, 두 사람은 잠자리를 갖는다.
그 시간 영우는 사진전을 열고 있다. 준희의 말에 용기를 내서 도둑 촬영한 희수의 사진을 내걸고 희수를 정식으로 초대했다. 그러나 비가 쏟아지는 밤 내내 기다렸지만 희수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의 고백, 첫사랑은 아픈 거야!
자신의 사진전을 펑크낸 준희와 희수가 미술대전에 나란히 나타나자 영우는 외면한다. 서로 볼낯이 없기는 하다. 희수의 첫사랑이라는 작품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다. 서경은 준희를 묶어 둘 수 있는 건 아이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아이 갖기에 열중한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우울하기만 하다.
준희와 희수는 하룻밤을 같이 보낸 이후 더욱 친밀해지고, 학생들의 눈길을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준희의 인간적인 모습에 좋아했던 학생들이 슬슬 시선을 피한다. 서경의 집에서도 눈치가 보여 조심해야 한다고 번번이 다짐을 하지만, 이젠 이성으로 자제가 되지 않는다. 드디어 미행중에 꼬리를 밟은 서경이 분노하고, 배신감에 이성을 잃고 학교에서 희수를 모욕한다. 준희는 학교에서 쫓겨나고, 희수는 자퇴한다.
작업실에만 틀어박힌 채 작품에 열중하고 있는 준희에게 뜻밖에 서경의 아버지가 찾아온다. 친아버지와 다를 바 없는 서경의 아버지 또한 첫사랑의 아픈 추억을 가슴에 묻은 채 살고 있노라며, 서경이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서경은 실성한 사람처럼 어둠 속에 쭈그리고 앉아 울부짖고 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난 서경이 준희를 찾아간다. 다시 시작하자고 매달리지만 준희는 더 이상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며 자신이 없다고 한다. 그때 서경 아버지가 쓰러진다. 준희를 놓치기 싫었다며 자신의 욕심 때문에 둘 다 잃게 되었다며 눈을 감는다.
서경을 유턴하여 희수에게 간 준희, 그 길로 영원이 된다
집으로 돌아온 준희에게 서경은 어색할 정도로 정성을 다한다. 하지만 이미 멀어진 준희의 마음을 돌이킬 수가 없다. 참담해진다. 미술대전에서 희수의 작품이 대상으로 결정되고, 영우가 대신 상을 받아 제주도로 찾아간다. 영우를 부끄럽게 맞이하는 희수가 이제는 자기 사람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보지만… 희수의 가슴에는 여전히 준희만이 자리잡고 있다. 영우는 이제 준희가 먼저 죽기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준희 또한 희수를 그리워하며 지낸다. 지난 세월 은영을 못 잊어하는 준희를 기다리며 살아온 서경은 이제 희수를 그리워하며 사는 준희의 모습을 지켜보며 자괴감에 빠진다. 이제 서경이 서류를 정리한다. 세상엔 정말 사랑으로 가질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준희는 희수를 찾아간다. 너무나 행복한 이 재회의 시간을 잃을까봐 불안하다. 둘은 행복의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아이를 갖기로 한다. 그러나… 희수가 점심을 준비 하는 사이 가게에 나간 준희는 돌아오지 않는다.
아픔으로 남은 사랑을 묻고, 영혼 결혼식
준희의 장례식에 모두 모였다. 사랑, 아픔, 눈물, 그리고… 허망한 모두에게 준희의 幻影만이 비칠 뿐이다. 영우는 드디어 준희가 없어지자 희수에게 다가간다. 그러나 희수는 여전히 준희만을 고집하며 쓸쓸한 영혼 결혼식을 올린다.
혼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는 환하게 웃는 희수의 모습이 영우의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 기념사진을 찍는 영우는 피눈물을 흘린다. 홀로 신방에 앉아 준희를 느끼고 있는 희수의 귓가에 바닷가에서 희미한 옛 추억의 노래가 들려온다.
한달 후. 희수의 몸에 변화가 온다. 임신이다. 사랑의 기적이라며 마냥 행복해 하는 희수의 모습을 바라보는 서경은 서럽기만 하다.
시계는 모두에게 제자리를 찾아준다
과거에서 현실로 돌아와 전철은 순환선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제자리에 와 서 있다. 영우는 희수에게 이제 모두 다시 모일 때가 되었다며 스튜디오로 한번 나오라고 초대한다.
희수가 영우의 스튜디오에서 가족사진을 찍는다. 이제 다섯 살난 딸아이는 준희를 쏙 빼닮았다. 그런데 준희가 미리 지어줬다는 아이의 이름이 다름아닌 영우가 옛날 자신을 놀리던 희주란다. 영우는 희수를 부르는 느낌으로 자꾸만 희주의 이름을 불러 본다. 어느덧 스튜디오에는 옛 지인들이 모두 모였다. 모두 제 위치를 잡고, 영우도 타이머를 맞추고 화다닥 쫓아가 앉는데…. 그 사이로 준희의 사진이 날아와 박힌다.
<배역 및 성격>
연기자 배역 극중성격
조안 오희수
(21세) ㅇ같은 대학 조소과 02학번.
ㅇ세상에 대한 경계심없이 맑고 투명한 사랑스러운 여대생이다.
ㅇ사랑에 대해 종교와 같은 믿음을 갖고 사랑의 기적과 열정으로 살아간다.
신성우 이준희
(34세) ㅇ같은 대학 조소과 89학번.
ㅇ밝고 따뜻한 속내를 지녔지만 애정을 표현하는 데 서툴다.
ㅇ두해 위 선배 '은영'과 사랑의 열병을 앓지만 맺어지지 못하고 잃는다.
ㅇ자신을 버린 엄마와 떠난 여인때문에 상처를 입고 유학을 떠난다.
ㅇ미대학장인 '서경' 아버지 덕에 교수 자리를 얻고, 결혼을 약속한다.
ㅇ그러나 21살 '희수' 때문에 다시한번 가슴이 요동친다.
김지수 윤서경
(34세) ㅇ같은 대학 건축대 조경학과 교수.
ㅇ미대 학장인 아버지의 무남독녀로 부활시킨다.
ㅇ어릴적부터 같은 집에서 자란 준희를 15년간 해바라기하는 순정파이다.
ㅇ준희가 어린 여자와 사랑에 빠지자, 역시 연하의 '형준'을 받아 들인다.
유수영 황형준
(30세) ㅇ같은 대학 조형학과 시간강사.
ㅇ적당히 유들유들하고 매너 좋은 바람기 다분한 환하게 잘 생긴 꽃미남이다.
ㅇ장난처럼 서경에게 다가갔지만, 그녀의 매력에 반한 후 상처를 입는다.
조현재 한영우
(21세) ㅇ같은 대학 조소과 02학번.
ㅇ희수의 같은과 친구이지만 섬세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가슴앓이만 한다.
ㅇ사진작가가 되어서도 정작 희수의 정면 사진은 찍지 못한다.
ㅇ오로지 희수만을 바라보며 평생을 보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옥지영 심은지
(21세) ㅇ같은 대학 의상학과 02학번.
ㅇ희수의 룸 메이트로서 노래 잘하고 솔직한 성격으로 후배들이 따른다.
ㅇ영우에게 마음이 끌리지만 서로 다른 것을 알고는 미련을 갖지 않는다.
선우
재덕 고동택
(39세) ㅇ같은 대학 조소과 노총각 교수.
ㅇ당황하면 말을 더듬는 '송강호형'으로 못 마땅한 예술작품을 부수는 괴짜다.
ㅇ준희의 사랑을 이어주는 해결사이지만 정작 본인은 연정을 품은 홍영자에게 장난만 건다.
변정수 홍영자
(36세) ㅇ같은 대학 의상학과 교수.
ㅇ공주병, 노처녀 히스테리가 있는 성격 분명한 여인이다.
ㅇ뜨거운 연애를 하고 싶어하나 엉뚱한 말을 타고 만다.
강원 고진식
(20세) ㅇ인문학부 03학번. 별명 고지식.
ㅇ여자의 손목 한번 잡아 본 적이 없는 순진남이다.
ㅇ친구들의 놀림에 뒤늦게 포경수술을 받으러 갔다가 천생연분을 만난다.
최유정 은영 ㅇ준희의 2십대를 사랑으로 불태운 여인
ㅇ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후 준희는 누구의 마음도 받아 들이지 못했었다.
김병기 서경 父
(61세) ㅇ같은 미대 학장.
ㅇ해병대 출신으로 되나가나 군기잡기를 좋아한다.
ㅇ남자다운 성격으로 준희가 딸 서경을 애태우는 것마저 이해한다.
박정수 서경 母
(55세) ㅇ아름답고 기품있는 여성이지만, 향기 없는 미소를 짓는다.
ㅇ남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을 알고도 안정적인 생활을 택했다.
송옥숙 희수 母
(46세) ㅇ화원 운영
ㅇ영원불멸의 사랑을 찾아 헤매는 철 없는 엄마이다.
메들리
3총사 최현진
하지만
김동욱
정승원 (간호사)
첫댓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