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_명상일지 2＞ 걷기 명상으로 코끼리를 잊다.

[은하수_22기]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로 마음, 몸 모두 지쳐있는 요즘입니다. 늘 나에게 마음의 평안을 주던 10년째 해오는 아침저녁 명상. 그러나 요즘엔 명상후에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1분간, 코끼리를 떠올리지 말아주세요."

모두 아시는 것처럼, 어떠한 생각을 안하기 위한 방법으로, 어떠한 생각안하기를 생각하는 노력은 부질없습니다. 제가 아무리 소용돌이치는 감정들을 비워내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가만히 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생각비워내기를 해도 소용없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제가 아직 명상에 미숙하기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명상후에도 덜어내고 싶던 마음속 코끼리는 점점 커지고 선명해져만 갔습니다.

어찌보면, 스트레스 그자체도 힘들지만, 노력해도 스트레스를 비워낼 수 없다는 것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지친 마음으로 참가한 28일 화요일 명상수업. 지지난주의 바르게 서기, 바르게 걷기 수업에 이어 본격적인 걷기 명상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수업이 시작되고 선생님께서는 불편한 감정을 떨쳐 버리려면, 생각이 아니라 오감, 육체활동을 이용하라는 내용의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말씀에 제 고민의 해답을 오늘 수업에서 찾을 것만 같은 기대가 생겨 났습니다.

차디찬 마룻바닥에 맨 발바닥이 닿는 순간. 돌이켜보면, 솔직히 이 순간부터 이미 코끼리는 제법 흐려졌던 것 같습니다.

오른발 왼발, 다리를 들고 내리고, 발뒷꿈치 발날 아치 발끝 발가락, 걸을 때 미세하게 얼굴을 스치던 미세한 바람, 간간히 들려오던 싱잉볼 소리...

가끔 걸음이 꼬이고 균형을 잃었지만 괜찮았습니다. 내 걸음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왜 걸음이 꼬이고 균형을 잃었는지 금방 알아챌 수 있었고 다시 원하던대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걷기 명상이 마무리 되어 갈 때즘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걷기 명상을 하는동안 만큼은 완벽히 코끼리를 잊고 있었던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큰 깨달음을 준 새로운 명상법을 알게 되어 너무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집중을 도와주신 교수님들과 학우분들을 비롯해 그 시공간 모든것에 감사합니다.

#코끼리는생각하지마 #걷기명상 #명상수업 #생각비워내기

[말환]

은하수님, 최근에 너무 힘든 일이 있었네요? 명상 일지, 첫 줄을 읽을 때, 아이구 어떻게 하나!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로 마음, 몸 모두 지쳐있는 요즘입니다. 늘 나에게 마음의 평안을 주던 10년째 해오는 아침저녁 명상. 그러나 요즘엔 명상후에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라고 하는 글,

걷기 명상 뒷 줄을 보면서, 은하수님의 발에 닿는 감각 느낌에 집중, 아주 감동적 입니다.
아주 좋습니다.
*** 명상, 앉아서 힘들면 걷기를 통해서,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되는 은하수님께 칭찬을 보냅니다.

[은하수_22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