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 가전용품 매장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유달리 많이 찾는 제품.
중소기업 PN풍년에서 나온 삼겹살 굽는 불판.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 중국인 식습관과 잘 맞아떨어져서
유커(遊客·중국 관광객)들이 사 가는 불판만 하루 10개가 넘는다고 한다 .
롯데백화점과 풍년 측은 9월 29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연휴 특수를 대비해
중국 고객 전용 물량을 따로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는 우리나라 추석에 해당하는 중추절과 중국 건국기념일인 국경절이 연속돼
최대 9일간 연휴가 이어진다.
이 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지난해 7만명)이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해
유통업계가 대목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은 올 들어(2012년) 쇼핑 패턴이 예전과 달라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외 명품을 주로 사갔는데
올 초부터는 한국 제품 구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면세점은 올 7월까지 국산품 매출이 1년 전보다 40% 늘었다고 한다.
이들이 많이 구매하는 국산품은
서울 명동에 즐비한 중저가 화장품숍의 제품부터
밥솥·원액기 등 중소기업 생활용품까지 다양하다.
쿠쿠홈시스 밥솥은 상반기 면세점 매출이 지난해(2011년)보다 130% 뛰었다.
제주도 쿠쿠전문점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특화 제품이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다.
신제품 밥솥 모델에 중국어 음성 안내 기능을 적용하여
중국인들에게 반응이 좋은 빨간색 밥솥 제품 프로모션을 하고 있을 정도다.
중소기업 휴롬 원액기도 중국인들 사이에 소문이 나면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쇼핑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가전제품이 우수한 품질력으로 유커를 공략했다면,
생활용품 쪽에선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한방(韓方)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나
중국인들 요구에 딱 맞는 상품을 집중 홍보·판매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12일 서울 명동에서 LG생활건강의 한방생리대 10세트를 산 중국인 왕위(王玉)씨는
"한방 재료가 들어갔다니 고급스럽고, 몸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탈모 방지에 관심이 큰 중국인들을 위해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대형 마트엔
한방 샴푸 '리엔 모강비책' 매대 옆에 "옛 황실의 비책을 담은 고기능성
탈모 방지 한방샴푸"라는 중국어 설명 표지판을 세웠다.
한류(韓流) 덕에 인기를 누린 제품.
크린랩 고무장갑은 인천국제여객터미널과 가까운 이마트 동인천점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중국 관광객들이 선물용으로 10개씩 사갈 정도로 소문이 난 제품이다.
중국 관광객들에게 잘 팔리는 제품들은 현지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홈쇼핑 업체 CJ오쇼핑은 주방용품 기업 해피콜의 냄비와 프라이팬을
1만4000세트 이상 판매해 4억50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많이 사가는 중소기업 제품을
중국 시장에 직접 소개해 글로벌 상생 효과를 거두고 있다.
1. 삼겹살 불판 (PN풍년)
2. 중저가 화장품(명동)
3. 밥솥(쿠쿠홈시스)·
4. 원액기(휴롬)
5. 韓方생리대(LG생활건강)
6. 한방 샴푸(LG생활건강)
7. 고무장갑 크린랩
8. 냄비와 프라이팬(해피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