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처음으로 올려본 아고라에 조회수14만건, 추천수2800여건이란 숫자에 너무 놀랬던 그 젊은 영구차 기사입니다.
또한 많은 댓글을 읽어보며 저또한 여러분들의 격려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일주일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고라에 글을 올린 다음날엔 친구 아버지를 제가 모시게 되었고, 이틀후엔 아이러니하게도
제 아버지 친구분을 모시게 되었죠. 정말 오랜만에 아버지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게 됩니다. 사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사느냐, 무엇을 위해 사느냐.. 라는 것은 누구도 정의 할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가 개인의 차이와 관점, 삶의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역시도 현재는 오로지 제 가족을 위해 하루 하루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추운겨울에 모신 할아버지가 생각이 납니다. 근처 요양원에서 혼자 지내시다 지병으로 돌아가신 분입니다.
자식들은 물론 임종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황당하게도 자식들이 모두 해외에 있었습니다. 삼남매를 두셨는데,
따님내외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외아들은 미국으로 아예 이민을 가버렸더군요.
차가운 안치실에 이틀을 모셔두고서야 두 딸들과 사위들만 찾아왔습니다. 이상하게도 아들내외는 오지도 않더군요.
사정상 장례는 못치루고 할아버지의 고향인 강원도 강릉으로 매장을 하러 가는 중에
맏사위께서 이런 저런 사정을 모두 이야기 해주더군요.
"사실 장인어른 굉장한 부자였죠. 사업도 크게 하시고, 부동산도 많으셨고, 그러다가 십년전에 장모님 교통사고 돌아가신후에
아들한테 전재산을 물려주시고는 얼마후에 병을 얻으셨어요. 참나.. 불쌍한 분이죠.
사실 내 처남이지만 정말 싸가지 없는 xx예요.. 그 많던 재산 정리하더니 가족들과 상의 한마디 없이 미국으로 투자이민인가?
.. 훌쩍 떠나버리대요.. 장인어른 말씀 한마디 못하시고..쯧..
한 2년 우리 내외가 모시다가, 중국을 가야될 상황이라 같이 가시자 했더니 한국에 남아계시겠다길래. 요양원에 모셨죠..
우리도 잘한건 없지만..... 내가 어제 미국으로 전화했더니.. 처남 한단 소리가 " 요새 사업으로 너무 바쁘니까 매형이 알아서
좀 해주세요. 미안합니다." 하고 뚝 끊어버리대요.. 참나 어이가 없어서.. 사실 아들이라고 오냐오냐 키우면 뭐합니까..
재산 다 넘겨주니까.입 싹 닦아버리는 놈.. 무슨 자식놈이라고.. 돌아가신 분만 불쌍하죠..휴~...."
강릉 공원 묘지로 가는 두시간 동안 모든 이야기를 들었지만..저한테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아버지 장례도 안치루는 자식이 있었습니다..
물론 아주 일부의 이야기죠. 분명한건 이런 자식들도 있다는 겁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도 지금 남매를 키우고 있습니다. 사정상 저희 부부도 맞벌이를 하고 있구요,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다니고 가끔 부모님께서
돌봐주시기도 합니다. 영구차기사를 생각지도 않던 3년전에 도시로 이사를 가려다가, 우리 식구마저 부모님을 떠나면
얼마나 적적하실까 라는 생각에 이사를 미루고 나서 운영 하던 식당을 정리하고 영구차를 구입하게 되었죠.
이일을 하다보니 저희 부부는 선택에 후회는 없었습니다. 내심 이사가기를 원했던 집사람도 이해해 주고 있어
항상 고맙게 생각하구요. 10분거리의 처갓집도 자주 찾아가고 하니까 집사람도 잘했다고 말을 해줍니다.
사실 처가도 딸만 있어 장인,장모님만 계시거든요..^^ 둘째사위지만 근처에 저희부부만 살고 있기에
집사람 서운하지 않게 살뜰하게 챙길려고는 하지만 잘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주말엔 거의 처가에 간답니다. 제부모님은 걸어서 5분거리에 사시거든요..^^;;
지난 주말엔 형님 내외가 오셨네요. 조카들도 보고. 늘 저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형님도 고맙습니다.
부모님 용돈이나 많이 드리고 가시라 했습니다..^^
부모님....
늘 곁에 있지만.. 언제고 떠나실 분들입니다....
첫댓글 저 역시 알면서 잘하지도 못하고 느끼는게 많습니다
오늘은 양가 두 어머님께 전화라도 드려야겠네요-_-
제가 보기에는 어찌 그 보다 더 잘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효란 마치 하늘과 같아서 바다와 같아서 끝이 보이지 않지만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 가득하면
그게 바로 효가 아닐까 싶습니다.
날씨는 화창했는데 웬지 마음은 먹구름이라 일찍편의점 문닫고 내려와 어두워지는 백암개울가에서 집사람과 모처럼 폭탄주 찐하게 마셔 봤읍니다 번거로울 텐데도 분위기 맞추어주는 집사람이 고마웠고 행복이란 이런게 아닐까 하는생각에 어두워든 마음 많이 환해졌읍니다 인넷세상에 마주한 우리기사님과 두분답글이 많은걸 생각하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