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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송년산행~! 어느새 송년산행이라니~? 세월의 무상함이여~
남한산성에서 송년산행을 한다니 조금은 가벼운 산행일까? 간간이 눈발이 날린다고 하였겠다? 하늘엔 구름이 끼어있고 기온도 뚝 떨어졌는데... 뜨거운 물이라도 가지고 가야지...
에전에 상일동으로 가는 전철을 집어타고 난처했었기에 오늘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마천행]...몇번을 확인 또 확인~!
빈자리 찾아 넙죽 앉아서 이어폰을 끼고 잠시 눈이라도 붙여볼까? ㅋ 슬쩍 휘둘러보나 아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눈꺼풀 붙이자~!
마천역에는 이미 많은 친구들이 와 있네~! 송년선물이 있다기에 냉큼 챙기고...ㅎㅎㅎ
춥다고 잔뜩 껴입은 옷이 거추장스러울 정도이니 잠시 장비점검도 할겸 점퍼를 벗어서 배낭에 매달고 전진...전진... 갈림길에서 A, B 조로 나뉘어 한조는 음지의 깔딱고개로, 권 진세, 김 창명, 유 승천, 윤기정, 이 기현, 이 만구, 이 정자, 주 형상, 한조는 조금 멀리 둘러가기는 하지만 양지쪽으로... 고 평자, 김 선자, 김 완숙, 김 인영, 조 여언, 지 순배,
슬슬 사방을 둘러보면서 경치구경을 빼놓을 수는 없으렸다!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채 가끔 소나무만이 독야청청~~~ "얼마나 남았어?" 헉~헉~숨가쁜 물음에 "응~~~다 왔대~~~" 얼마 남았는지 가늠을 하지 못하면서 하는 도올녀의 말에... "산에 다니면 거짓말쟁이가 된다더라...ㅎㅎㅎ"
서문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A조는 이미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으니 쉬지도 않고 강행군을 하였남? 역시 베테랑인가 봐~!
지나치면서 보는 산성은 부실공사를 하였는지 덮개석도 떨어져 나가고 군데군데 떨어져 나간 부분이 너무 많다. 언제나 성실한 공사를 할까?
북문을 향하여 가면서 쉴자리를 찾노라니 가다가 되돌아와서 그야말로 넓직한 자리에 자리를 펴고 옹기종기 둘러 앉아 "건강을 위하여~!" 건배~~~막걸리 한모금이 싸아~목구멍을 축인다.
햇볕이 들지 않으니 아이구 춥다~! 역시 하늘이 내려주는 게 제일이라니까! 햇볕이 그립다. "누가 해 좀 잡아당겨~!" ㅋㅋ 모포를 두르고 앉은 스탤론의 말~! "와~따듯하다!"
호박고구마가 휙휙~차바퀴(약과)도 휙휙~거리가 멀어서~ㅋㅋ 조 여언의 뜨거운 미역국 남은 것을 홀짝~조금은 추위가 가셨나? 소주를 마셔도 열이 나지를 않고 뱃속에서 데워져야 술이 취한다나?
뒤늦게 전임회장 김 장환이 찾아왔네요! 이런 우린 다 먹었는데... 그냥 갈 수 없으니 술이라도 한 잔 마셔야지~! 암만~~~여기까지 온 성의가 어디인데~!
추워서 더 못 있겠다. 주섬 주섬 자리를 걷고 하산 준비... "다음부터 겨울 산행에는 밥은 가져오지 말고 간식만 먹기로 하자." 아마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것 같아 조금은 서글프다고 해야 하나...
뒷풀이는 김 장환의 주선으로 정자동의 [평가옥]에서 하기로 하고 수어장대쪽으로 길을 잡고 다시 성벽을 따라 걷는다. 가끔은 성벽 옆의 흙길을 따라 걷기도 하면서... [남문]에서 다시 두팀으로... 한팀은 걸어서 [산성역]으로 ...한팀은 조금 걷다가 버스를 타고... 마을을 돌아돌아 빙빙 돌고돌아 [산성역]으로...
정자역의 [평가옥]에서 만나 만두전골과 수육, 녹두빈대떡... 건배가 빠질 수 없지! "송년산행을 위하여!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뒤늦게 강 철은 동창도 함께 하며 얘기꽃 피우는 시간~! "술도 안 마시고, 술도 따라주지 않으면서 가운데 앉아 있다니? 다음부터는 가장자리에 앉아." "몰라, 그래도 가운데 앉아 있을 거야!" 뻔뻔함으로 버티고 있었지만 '이제 내 갈 길을 찾아볼까?' 내 속이 속이 아니다..........ㅠㅠ
끝에서 끝을 가야하노니 서들러 빠져나와 고고씽~~~ 하늘에 걸린 달이 휘영청 밝고 밝게 비추고 있다. 밤하늘에 구름 한 점 없네~~~~~~~~ㅎㅎㅎㅎㅎ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하여라
인조 시절에 청나라와 결사항전을 지지하다 패하여 청나라로 잡혀가던 =김 상헌의 시조 한 수를 =
다음날 아침 선물로 받은 [블랙밥그릇]에 국을 담아 먹어보았다.
권 진세, 김 창명, 유 승천, 윤 기정, 이 기현, 이 만구, 이 정자, 주 형상, 고 평자, 김 선자, 김 완숙, 김 인영, 김 장환, 조 여언, 지 순배, 강 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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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누가 해 좀 잡아당겨!"하니 생각나는 사건(?) -
1917년 5월 13일부터 10월13일까지 매월 13일에 포르투갈의 파티마라는 마을의 세 아이에게 성모 마리아가 여섯번 나타났었는데, 사람들이 그 아이들의 말을 믿지 않자 비오는 날에 해가 땅에 가까워져서 사람들의 젖은 옷을 말려 주었다는, 그래서 모두 그 사실을 믿었다는, 그래서 믿음 없이는 조금은 허구처럼 들리는 이야기인데, 그 셋 중의 마지막 소녀가 몇 년 전에 선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