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인사 정대불사 장면 |
자랑스런 한국불교의 문화유산이자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을 지켜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 누리에 펼치고자하는 불자들의 발원을 한 곳에 모으는 행사가 이달 말 해인사에서 열립니다.
법보종찰 합천 해인사는 오는 29일과 30일 '제56회 불기 2560(2016)년 팔만대장경의 날' 행사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팔만대장경의 날' 행사는 지난해까지 '해인사 팔만대장경 정대불사'라는 이름으로, 음력 3월 9일과 10일 봉행하던 행사입니다.
해인사는 올해부터 불자들의 동참 확대를 위해 양력 4월 마지막 주 금요일과 토요일 '팔만대장경의 날' 행사를 봉행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팔만대장경의 날 행사는 오는 29일 오후 4시 해인사 비석거리에서 불보살과 호국영령 등을 가마로 도량으로 모시는 시련(侍輦)으로 시작됩니다.
이어, 저녁 예불과 대령관욕, 심금을 울리는 회심곡 공연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또한, 팔만대장경의 역사와 대장정을 알 수 있는 영상 상영 후 철야정진으로 산사의 밤을 밝힙니다.
지난해 해인사 정대불사 기념법회 장면 |
다음날인 30일에는 새벽 예불과 대적광전 앞 탑마당으로의 괘불봉안이 거행되고, 식전행사와 팔만대장경의 날 기념법회, 천도의식이 봉행됩니다.
특히, 1년에 한번 의상대사의 법성게를 합송하며 대장경판을 머리에 이고 구광루 앞 해인도를 따라 돌며 장엄한 광경을 연출하는 팔만대장경 정대 행진이 오후 2시 30분부터 예정돼 있습니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의 날 행사를 "대장경 수호뿐 아니라, 전 국민, 전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발원하는 행사로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해인사 정대불사는 조선 태조 7년(1398년) 장경판을 강화도 선원사에서 해인사로 이운할 때 신도들이 경판을 머리에 이고 옮긴데서 유래했습니다.
해인사에서는 일본강점기에 팔만대장경판을 지키는 모임인 '해인봉찬회'를 조직했던 영암스님이 팔만대장경에 담긴 호국정신을 되살리려고 지난 1959년 정대불사를 재연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