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 나의 자랑스런 모교, 연변대학을 생각하며
이 난은 중국에서 동포들이 자립해 세우고 조선족인재 양성의 전통을 이어온 연변대학을 사랑하는 재한연변대학우회에서 제공하는 기사, 인터뷰 내용입니다.
재한연변대학우회 문룡일 (95학번, 컴퓨터학과)씨의 꿈을 들어본다
“유학 마치면 고향 가서 인재양성에 기여하고 싶다”
연변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으로 유학을 가는 젊은 동포유학생들이 많다. 99년 7월 연변대학 이공학원 컴퓨터학과를 졸업하고 연변제1중학(고등학교) 컴퓨터교사로 10년 넘게 활동해온 문룡일(35)씨도 유학을 선택했다. 보다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높은 차원에서 고향에 돌아가 교수가 되어 인재양성에 이바지해보겠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룡일씨는 이미 연변제1중학 교사로 활동하며 컴퓨터에 재능 있는 많은 제자를 발굴했다. 연변조선족자치주 교육위원회, 전자교육위원회를 도와 컴퓨터 분야 교육개발과 아울러 컴퓨터 지식 보급에도 이바지 하였다. ‘2001년 중국 컴퓨터프로그래밍 올림픽경색지도 길림성 우수교사, 2005년 길림성 고등학교 1급 교사, 다년간 연변자치주 전자교육 능수’ 라는 그의 경력이 증명하듯이 문룡일씨는 중국에서도 인정받는 컴퓨터 교육 인재였다.
문룡일씨는 자기가 가르친 학생들이 명문대학에 입시하여서도 선생님의 엄격한 가르침이 있었기에 대학 입시에만 열중한 우리로서 그나마 대학교 컴퓨터 수업을 흡수할 수 있었다고 말할 때마다 자기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또한 고등학교에 교사로 있을 때 컴퓨터기술의 비약을 감수하면서 너무나 빠른 발전에 발 맞추려면 항상 자신을 제고하여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한다. 2006년부터 유학의 꿈을 세우고 열심히 영어 공부와 전공 공부를 하였고 영어권 나라 유학을 시도하였지만 학위가 낮고 나이가 있어서 실패했다고 말한다. 실패 앞에서 주저 앉지 않고 한국을 선정하고 자기의 공부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나의 미래는 고등학교에 머물러 있으면서 국가급여를 받는데 만족하는 것이 아니다. 날마다 새삼스러운 이 세상에서 나의 목표는 젊어서 더 큰 세계로 나가 나의 포부를 이루는 것이다.”
이는 2010년 한국유학을 오게 된 그의 결심이었다. 2010년 2월 숭실대학교 컴퓨터학과 석사과정으로 유학을 와서 유학생학부 조교수를 맡고 숭실대학교 컴퓨터학과 대학원후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지난 2011년 12월부터는 숭실대 컴퓨터통신연구실 연구원이면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고 숭실대학교 국제교류 IT대학 조교수로 활약한다. 한국에 온지 2년밖에 안되었지만 문룡일씨는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그의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하여 재한연변대학우회 온라인 페이스북을 개설해 학우회 모임활성화와 네트워크에도 기여하고 있다.
컴퓨터를 전공하고 연변1중 교사활동
더 넓은 세상 경험하기 위해 유학선택
1977년 길림성 연변 용정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공인출신이고 누이 둘이 있는 막내였다. 어릴 적 가정형편이 어려워 다섯 식구가 30평도 안 되는 집에서 살았고, 큰 누이는 동생들 뒷바라지를 위해 뛰어난 학교성적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전문학교에 입학했다고 한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문룡일씨는 용정고급중학을 졸업(1995)하고 연변대학 이공학원 컴퓨터학과 제2기 학부생으로 입학하게 되었다. 연변대학에 진학한 문룡일씨는 난생처음 배우게 되는 컴퓨터지식을 만학도의 정신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4년간의 공부를 거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자랑스럽게 연변제1중학에 컴퓨터교원으로 진출하게 되였다. 문룡일씨에게 연변대학 입학은 그의 인생의 자랑이었고, 연변제1중학교 교사로 임명될 때에는 남다른 성취감을 갖게 되었다고 그는 말한다.
문룡일씨는 진지하게 한국에서 살아본 경험들을 들려준다.
“한국으로 말하면 통신업이 세계적으로 앞자리를 차지하죠. 그래서 힘들지만 컴퓨터통신을 전공하려고 결심했습니다. 지나간 시간에 습득하지 못한 지식을 공부하기 위하여 대학원 강의를 수강한 여유시간에 열심히 학부수업도 들으면서 부족한 지식을 채웠지요. 새벽 늦게까지 공부하고 지하철에서 잠들어 역을 넘길때도 종종 있었던 것같아요.”
함께 유학생활을 하던 중국학생 5명중 2명만 석사학위 졸업하고, 다른 친구들은 취직이나 귀국길에 올랐다고 한다. 그만큼 유학생활이 힘들고 외롭다는 것을 말해준다. 힘들때마다 문룡일씨는 "마지막에 웃는 자는 삶의 가치를 느낄 것이다"고 다짐하고, 또 재한연변대학학우회를 알게 되면서 외로움도 덜고 선배들의 소중한 경험을 듣고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곡식이삭은 여물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죠. 아직 여러 면에서 더 많은 노력을 하여야 하고 성과보다는 연구에 충실한 인재가 되고 싶어요.”
이는 유학생활중인 그의 철학이자 목표이다. 그리고 그는 “열심히 공부해 고향으로 돌아가 모교인 연변대학에서 훌륭한 후배들을 키우고 싶다”며 “연변대학에서 컴퓨터 강의를 하게 될 날을 지향한다”고 말한다. /편집국
@동포세계신문 제264호 2012년 3월 1일 발행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