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영화를 눈물로 보고 영화관을 나오는데 50대 늙다리들의 영화평은 일부 장면이 지루하고 늘어졌답디다. 하긴 그 대가리엔 똥만 가득 찼으니 지루할 밖에….
레미제라블 영화의 배경
영화 레미제라블의 원작자는 19세기 프랑스 대문호이며 낭만주의 거장인 빅토르위고입니다. 이번에 상영된 뮤지컬 영화는 토니상을 수상한 영국 런던의 West end에서 프랑스 버전 뮤지컬을 참조하여 영어 버전으로 만든 1985년 초연한 영국 뮤지컬을 헐리웃이 영화화 한 것입니다.
20세기들어 레미제라블은 많이 영화화가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프랑스 국민배우제라르 드파르디유가 주연한 프랑스 TV 미니시리즈와 리암 니슨의 헐리웃 영화 레미제라블을 이미 본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이들 영화는 원작자의 정치적인 메시지는 삭제하고 장발쟝 중심의 영웅 이야기로 영화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개봉된 뮤지칼 영화 레미제라블가 원작자 빅토르 위고의 작품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쟝 발쟝도 코제트와 마리우스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영화 레미제라블의 시대적 배경
영화의 배경이 된 시대는 브루봉 왕가의 루이 18세가 집권한 19세기 초반의 왕정복고 시절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789년의 프랑스 대혁명은 대혁명을 공포정치를 변질시킨 로베스피에르 일파를 숙청하는 테르미도르의 반동으로 일단락되고 5인의 통령이 집권하는 통령 정부가 세워져 나폴레옹 등장의 단초가 됩니다.
황제 나폴레옹의 유럽 정복전쟁이 실패로 끝나자 오랜 기간 망명을 갔던 프랑스 부르봉 왕가가 귀환화여 부르봉 왕가의 프랑스 왕정이 복고 됩니다.
오랜 혁명기간 자유로운 시민으로서 자유와 권리를 누리던 민중들을 그들이 키요틴으로 목을 자른 부르봉 왕가의 왕이 다시 프랑스를 지배하며 시민들의 혁명 정신을 빼앗기고 비참하게 다시 한번 귀족과 부유한 자들의 멸시와 모독을 받으며 하루 하루 고난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대혁명정신을 잊지 않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부패하고 무능한 국왕 루이 16세를 기요틴으로 목을 자르고 타파했던 앙시엥 레짐(구체제)이 다시 돌아와 위선적인 도덕과 억압적인 법률로 민중의 삶을 짓누르던 그 19세기 왕정복고기 당시의 프랑스 시대상을 레미제라블은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돈이면 뭐든지 다 되지만 돈이 없고 가난한 사람들이 그 돈 때문에 멸시와 천대를 당하고 그리고 그들의 소소한 범죄(Petty crime)즉 천민 범죄가 중죄로 처단되는 민중 말살의 시대가 그 배경입니다.
대혁명의 빛나는 역사를 만든 위대한 프랑스의 민중이 혁명의 실패와 함께 돌아온 왕정복고로 비참하고 비천한 신세로 추락한 신세 Les Miserables이 됩니다.
이번 대선 패배로 시민들의 민주와 자유에 대한 열망이 짖밟히고 조롱당하는 지금의 우리 시민들 신세와 너무도 닮아 이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시 한번 왕정복고를 뒤집고 위대한 공화국 위대한 프랑스 혁명의 정신을 되살리자는 젊은이들, 학생들, 지식인들의 목숨을 건 혁명은 마치 지나가는 열병처럼 일반 시민들의 방관과 비겁함으로 좌절됩니다.
하지만, 대혁명을 겪고 이를 통해 프랑스가 위대하게 거듭남을 목격하고 경험한 시민들의 가슴속 깊이 혁명의 정신은 죽지 않고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왕정복고의 비참한 시절에도 꺾이지 않는 위대한 시민정신
레미제라블의 원작자 빅토르 위고는 낭만주의 작가이지만 노년에 집필한 레미제라블 같은 작품으로 뒤이어 등장하는 에밀 졸라와 알퐁소 도테 같은 자연주의 시대의 문을 연 작가이기도 합니다.
레미제라블의 대혁명 정신은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에 계승되고 꺾이지 않는 시민혁명의 정신은 알퐁소 도테의 단편들에서도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프랑스 대혁명이 왕정복고와 두 번에 걸친 두 명의 나폴레옹 황제가 지배한 시대착오적인 제정 집권의 반동으로 그 순수성이 퇴색되었다고 하지만,
프랑스혁명의 자유, 박애, 평등 혁명정신으로 영국의 식민지에 세계최초의 공화제 민주국가인 미 합중국이 탄생합니다. 그래서 미국 독립 100주년 기념으로 1876년 프랑스가 미국에 자유의 여신상을 선물합니다.
혁명으로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많은 프랑스 시민들, 비참한 천민들(Les Miserables)의 희생으로 우리는 최소한 아무리 가난하고 비참해도 투표라는 것을 할 수가 있습니다.
프랑스 혁명의 상징인 삼색기가 가진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을 초딩도 아는 인류의 유산이 되도록 한 것이 바로 이 대혁명의 성과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미국의 헐리웃 메이져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수 있는 것은 최근의 Occupy Wall Street와 같은 지식인층, 젊은층의 문제 제기와 Too big to fail같은 미국의 약탈적인 금융자본주의를 비판하는 헐리웃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런 지식인층과 젊은층의 결집으로 바락 오바마의 대통령 재선도 가능했던 것이지요.
한국은 정반대 나치 인간백정의 길을 선택하고 마치 프랑스 왕정복고 같은 비참한 Les Miserables의 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마음속에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희망이 없어지지 않으면 언젠가는 새로운 세상, 시민들이 주인인 세상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