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애들아빠 혼자 작업을 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에 행사가 많아서 작업을 많이 거들 수가 없었습니다. 크게 위험한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혼자 일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무리가 많았습니다. 가뜩이나 오른 손을 못 쓰는 환자가 혼자 작업장에서 일을 하니, 꼭 간난쟁이를 물가에 내 놓은 것 같았답니다.
단열재는 인슐레이션 만큼 훌륭한 것도 없습니다. 유리가루가 날리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시공을 잘 하면 가루가 전혀 날리지 않는답니다. 게다가 옛날과는 달리 요즘은 인체에 거의 무해하다고 합니다.
인슐레이션은 타카스태플을 씁니다. 햄머스태플도 있지만 타카를 쓰는 게 편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작업 도중에 타카스태플을 에어건으로 바꾸어서 에어샤워를 하기에도 좋다고 합니다. 에어샤워를 하면 퀘퀘 묵은 때까지 싸악 벗겨지는 기분이랍니다.^^
이렇게 깔끔하게 인슐레이션을 붙였습니다. 여기는 화장실인데, 화장실 오른쪽은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됩니다. 계단 밑의 일부는 화장실 수납장으로 쓸 예정이랍니다. 그래서 오른쪽 벽을 뚫어 놓았습니다.
인슐레이션 위엔 이런 합판(4.8mm)을 붙입니다.
그리고 합판 바깥엔 이런 황토 벽돌을 쌓는 답니다. 그러니 가루가 날린다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이고, 단열 역시 여느 집보다 훌륭하겠지요.
이번 주엔 드디어 제가 큰 일을 했습니다. 보일러실 서까래를 저 혼자 힘으로 걸었답니다. 손을 다친 목수가 저 위에 올라가서 일을 하겠다기에 '아서라!' ^^ 하고 내가 나선 거랍니다. 끌로 나무를 파내고..........요즘은 남자 일 여자 일이 따로 없다지만 아마 여자 목수는 보기 힘들 거예요. 그러니 여기서 많이 보아 두세요.^^
게다가 총까지 잡았답니다. 처음엔 이 총이 너무 무겁고 또 무서워서 한번도 만져본 적이 없는데, 애들아빠를 위해서 제가 쏘게 되었답니다. 이제 저도 목수라는 소리 들을 자격이 있겠지요?
한달 이상 손을 쓰지 말랬는데도 애들아빠는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한답니다. 게다가 위험한 전기톱을 또 쓰고 있으니...
이런 모습을 보면 이런 소리가 저절로 나온답니다. "이제 다시는 집 짓지 말자."
그래도 이렇게 멋지게 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나무처럼 튼튼하고 따뜻하고 아름답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지붕에 방수시트를 덮었습니다.
방수 시트를 덮었으니 비가 샐 염려는 없겠지요... 방수 시트 위에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을 할 예정이랍니다.
첫댓글 정말 이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