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은 여신들의 상서로운 동굴로 되었네.
여주인은 이제 불자(佛子)가 되었으니
신실한 나의 신도이며
만인에게 도움주는 벗이 되었다네.
그솟에 머무는 이 누구라도
건강과 장수와 성취를 이루리.
이 노래를 듣고 보시자들은 모두 기뻐하였다. 그들은 신실한 믿음을 지니
고 미라래빠가 그 마을에 한나절 머문는 동안 지극한 마음으로 봉사하였다.
그들 가운데 한 선량한 양치기가 있어 마음 닦는 데 도움이 되는 가르침을
베푸어주시도록 미라래빠에게 간청했다.
미라래빠는 말하였다.
"가르침을 베푸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가르침을 진실하게 수행하는 사
람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지."
윤회 바다의 비탄스러움을 설하고
떠나도록 재촉하건만
참으로 납득하고 떠나기를 결심하는 사람 거의 없다네.
삶은 언제라도 죽음으로 변하리라 알면서도
삶이 끝나리라 생각하거나
근심하는 자 거의 없다네.
밝은 장래의 축복을 받고 있어도
단 하루라도 근신하는 자 거의 없다네.
해탈의 기쁨을 상세히 설명하고
윤회의 고통을 강조해도
진리의 문으로 들어가는 자 거의 없다네.
법의 교의가 심오한 가르침을 아낌없이 전하건만
근고히 수행하는 자 거의 없다네.
마하 무드라의 가르침을 베풀고
적시행(摘示行)을 행하건만
마음의 본질을 깨달은 자 참으로 드무네.
은둔생활과 스승의 뜻을 열망하지만
실천하는 자는 거의 없다네.
나로빠의 심오한 방편도를
숨김없이 보여줘도
참으로 따르는 사람은 드물다네.
사랑하는 양치기여,
이생에 진정 가치 있는 일을 원한다면
그대, 나의 발자취를 따라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