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大雪) 주의보.
며칠째 계속 눈이 내리고 있다.
영동 지방에는 엄청난 눈이 쉬지않고 계속 내리고 있다고 한다.
T.V news를 보면 굉장히 많은 양(量)이 내려 눈 폭탄이란 말을
사용하고 있다.
올해의 눈은 한번도 들은적이 없는 습설(濕雪)이라고 하는데 눈에
물기가 많이 함유해 습설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내가 몇십년 前에 군(軍) 복무 시절 민정경찰을 달고
동부전선에서 근무를 해본 경험이 있어 영동 지방의 지긋 지긋하게
내리는눈 그때는 정말 보기도 싫었다.
요근래 멋진 눈꽃 구경은 2009년 한라산 정상 등산때와 2013년
작년에 천황산 등산을 할때 우연히 멋진 광경을 구경했다.
강원도에 몇집씩 모여사는 산골 마을 사람들을 보면 제설 작업이
제대로 되지않아 길을 틔우는데 엄청 고생들 하며 전기가 고장이 나도
그대로 지내야 되는 산중에 왜 사는가 이런 생각도 해본다.
몇십년 살아온 고향이기에 때묻은 정(情) 때문에 쉽게 버릴수 없고,
언제나 어머니 품속같은 포근하게 느끼는 情때문이 아닐까?
옛날 젊었을때 첫눈에 굉장한 의미를 부여했는데 지금은 이 많은양(量)
눈에는 낭만도 없고 제설 작업에는 귀찮고 차가 밀리는 도로에는 짜증나고
원망의 대상이 아닐까?
이곳은 그래도 다른곳보다 적게 내려 다행스럽다.
울산 지방에도 어제는 눈때문에 학생들이 등교 시간이 두시간 늦어지고
오늘(2월11일)은 초등학생들이 아예 등교를 하지 않는다.
어제 울산을 다녀온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골목길이 미끄러워 차를
주차하는데 굉장히 애를 먹었다고 했다.
이곳에선 눈이 조금만 와도 피해도 많고 생활의 불편함이 많다.
2월9일(일요일) 여늬때와 같이 형제들이 등산을 갔다.
오늘 등산 코스는 경주 용잠 3리에서 틈새골 거쳐 남산 고위봉을
선택하였으나 두분 제수씨가 눈꽃 구경을 하고 싶어해
아침에 천황산으로 급히 변경해 결정했다.
구정 연휴때 덕유산으로 눈꽃 구경을 갈려고 했으나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 때문에 포기를 하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초행길이라 위험하고 젊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모험심이 없어서 이다.
아무리 떠들어도 안전에 우선 순위를 둘수밖에 없다.
가을에는 단풍 구경이라면 겨울에는 눈꽃 구경일 것이다.
배내골 터널을 막지나 좌측으로 휴게소 주차장에 갈려니 도로 양옆에 버스가
한대씩 주차해 길을 비좁게 만들었고 휴게소로 가는길은 제설 작업이 되지않아
바닥에는 빙판길이 되어 진입하는 차는 자꾸 뒤로 미끌리고 한마디로
난리법석 이었다.
휴게소에선 70 80 세대의 노래 경음악이 구슬프게 흘러 나왔다.
젊었을때 자주 부르던 "진고개 신사. 눈이 내리네"등이 내귓가를
맴돌다가 사라진다.
능동산으로 가지않고 널직한 비상 도로를 따라 등산을 했는데,
눈꽃을 보고 어린 아이들 마냥 떠들고 장난을 치며 즐겁게 올라갔다.
아무래도 눈길은 힘이 많이들고 평상시 보다 신경을 많이쓰야 된다.
미끌어 지지 않으려고 다리에 긴장을 하면서 힘을주고 걸어야 하고,
사람이 적게 밟은곳은 발이 푹푹빠져 힘이 배(倍)로 든다.
오늘은 천황산 정상까지 가지않고 사자평 샘물상회 까지만 가기로 했다.
라면을 상회에 끓여 달라고 주문을 하니 제품이 바닥났다고 했다.
하는수 없이 상행선 케이블 카가 도착하는 건물 3층 휴게소에서 컵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할수 밖에 없었다.
날씨는 변덕은 무척이나 심했다.
햇볕이 나는가 하면 흐렸다가 눈도 조금씩 내리고 바람도 약간씩 불어 가지에 쌓인
눈꽃이 바람에 날려 얼굴을 때리기도 했다.
길옆에 눈이많이 쌓인곳은 1m 정도는 족히 될것 같았다.
정말 멋진 눈구경을 싫컷했다.
오는 저녁은 둘째 동생 생일(陰,1월10일)이라 형제 모두와 조카들이 한자리에 모여
저녁을 먹었다.
단 여동생 식구들은 제외하고 이런 모임이라도 있으야 얼굴을 자주 볼수있고
자주봐야 情도 더 날것 같은 생각에서 이다.
옛부터 자주보지 않으면 情은 안난다고 한다.
자라나는 세대에 화목한 좋은 모습이 아닐까?
서로 아껴주고 돈독한 情으로 살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렇게들 모이고 있다.
東方 徐希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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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힌 비상도로를 따라 계속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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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단장한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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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보기가 좋아서....어찌보면 벚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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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사람이 본인. 좌측에 큰동생 제수씨. 둘째 제수씨와 동생.wife.
케이블 카 상행선 도착 지점 건물 주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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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구경하는 눈사람. 올러갈때 없던 눈 사람 한쌍이 다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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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잖게 생긴 할아버지 포옴의 눈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