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옥나무수도원도서관 돌보면서 어울려 노는 법.
도서관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밝게 인사합니다.
“사랑어린 사람입니다!”
책꽂이 있는 책들이며, 탁자와 의자들, 오래된 도서관 식구들이
“사랑어린!”이라고 답해 줄 거예요.
그리고 나면 창문을 열어요. 비 오시면 곤란하겠죠?
창을 열면서 풍경소리방, 이야기방, 다락방, 특히 다락밑 깊숙한 곳도 살펴 주세요.
개구쟁이방에는 간혹 어린 동무들이 남기고 간 색연필이며, 공책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기도 해요. 아, 이야기방 구석진 곳에도 뭔가가 있을 수 있어요. 청소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힘껏, 하실 수 있는 만큼 해 주셔요. (청소기가 필요하다면 신발장 맞은편 계단문을 열면 있어요)
도서관을 찬찬히 한 바퀴를 돌고 난 뒤에는 차분하게 차 한잔, 하시게요.
아시죠? 서랍에 맛있는 차들이 많이 있어요.
무더운 날이라도 아침에는 끓인 물 한잔이 아주 보약같이 좋다고 합니다.(저는 좀 식혀서 먹지요.)
차 한잔 드신 뒤에는 <관옥나무도서관 > 다음까페에 가서 이야기들을 만나도 좋겠습니다. 물론 도서관에 누군가 오셨다면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고, 또 책꽂이를 둘러보면 좋겠어요. 거미들이 간혹, 공사를 하고 있기도 하거든요.
도서관에서 머무는 동안 읽고 싶었던 책이 있다면 펼쳐 보는 것도 즐거움이겠죠?
요즘 도서관일꾼들은 달라이 라마의 <단 하나뿐인 우리의 집>을 같이 읽고 있는데, 참좋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이야기인데 권하고 싶어요. 눈에 띄는 곳에 있으니 잘 찾아보셔요.
또 9월 2일 [이별꽃스콜레] 이야기 스승으로 ᄒᆞᆫ돌선생님께서 오시잖아요? 전시대에 자료들을 펼쳐 두었으니 꼭 챙겨서 보시고 그날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전화가 오면 두려워 마시고 수화기를 들고 “관옥나무도서관입니다.”하시면 됩니다. 혹, 메모지가 필요하다면 연필통 옆에 있습니다. 또 도서관일꾼을 찾는 분들이 오신다면 반갑게 맞이해 주시면 되지요. 연락처를 물어 오면 컴퓨터 옆 탁상달력에 써 두었으니 보시면 됩니다.
도서관은 무슨 일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 묘한 곳입니다. 그 모든 걸 누리시면서 좋은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돌아가실 때는 창문을 닫아 주세요. 특히 나무데크로 나가는 문, 배움터 중앙현관으로 나가는 문을 챙겨 주세요.(쥐선생들이 책을 좋아해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요.) 평소 집을 떠나 1박 2일 여행갈 때 나가시는 것처럼 살펴 주세요. 전기불과 천장선풍기 스위치는 <웃음꽃한글> 큰 액자 옆(프린트기 뒤)에 있습니다.
도서관 중문을 닫기 전, 잊지 마세요. 남아 있는 도서관식구들께 “사랑어린!”
오늘도 고마운 하루, 당신은 참좋은 사람입니다.
당신이 계셔 우리가 있습니다.
관옥나무수도원도서관 일꾼들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