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의 귀환
하지만 유전학자들이 조작하기를 원하는 대상은 생존한 계통에 국한되지 않는다.
멸종 동물도 대상이 된다. 영화(쥐라기 공우너)의 공룡만이 아니다.
최근 러시아, 일본, 한국 과학자로 구성된 연구진은
시베리아의 얼음 속에서 발견된 매머드의 유전자지도를 작성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이제 이들은 현생 코끼리의 수정란에서 코끼리 DNA를 제거하고 매머드에서 복원한 DNA를 삽인한 뒤
그 수정란을 암코끼리의 자궁에 다시 집어 넣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 22개월 후에는
지난 5천 년 사이에 처음으로 매머드가 태어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이들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매머드만으로 끝낼 이유가 무엇이게는가?
최근 하버드 대학교의 조지 처치 교수는
이제 네안데르탈인 유전체프로젝트가 완성되었으니 복원한 DNA를 사피엔스의 난자에 이식할 수 있고,
그러면 지난 3만 년 이래 처음으로 네안데르탈인 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작 3천만 달러만 있으면 이일을 해낼 수 잇다고 주장했다.
이미 여러 여성이 대리모역할을 자원했다.
네안데르탈인이 왜 필요할까?
일각에서는 만일 우리가 살아 있는 네안데르탈인을 연구할 수 있다면
호모 사피엔스의 기원과 독특성에 관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질문의 일부에 답을 얻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네안데르탈인의 뇌와 호모 사피엔스의 뇌를 비교하고
구조상의 차이에 대한 지도를 만들면 관연 어떤 생물학적 변화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지니는 종류의 의식이 생성된 것인지를 식별할 수 있지 않을까.
일각에서는 윤리적 명분도 제기한다.
만일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이 호모 사피엔스의 책임이라면
이들을 되살리는 것이 우리의 도덕적 의무라는 것이다.
그리고 네안데르탈인들이 주위에 있으면 쓸모가 많을 수도 있다
많은 제조업자가 사피엔스 두 배의 몫의 육체 조동력을 지닌 네안 데르탈인에게 기꺼이 돈을 내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네안데르탈인에서 그칠 이유가 어디 있는가?
하느님의 제도판으로 돌아가서 보다 나은 사피엔스를 설계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호모 사피엔스의 능력, 필요, 욕망에는 유전적 바탕이 있고,
사피엔스의 유전체라고 해서 밭쥐나 생쥐의 유전체보다 크게 복잡한 것은 아니다.
(생쥐의 유전체를 이루는 염기서열은 25억개, 사피엔스는 29억 개다. 생쥐보다 14퍼센트 많은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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