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통 계시를 한다는 여자 목사 때문에 피해를 보았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그 여목이 “성령이 말씀하시기를 어느 비트코인을 사면 큰 이익을 볼 것이다”라고 하시니 얼른 사라고 해서 샀는데 며칠 뒤에 그 코인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따졌더니 1년 뒤에 이익을 볼 것이니 가지고 있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화를 내니까 성령 훼방 죄라고 도리어 저주를 당했다고 했다. 나 같으면 창피해서 말을 못 할 것이다. 은사에 대해 무지하면 이런 웃픈 일이 생긴다.
요즘 신앙의 본질을 무시하여 많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신앙의 최우선적 본질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이고, 그 주님으로 인해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경험하고,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서도 영광스러운 나라를 소망하며 주님 때문에 기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상과 체험 위주의 신앙이 판을 치고 있어 본질을 소외시키며 왜곡된 신앙을 양산하고 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앞으로 2050년이 되면 자기네 교단이 한국 최대교단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오순절 신앙의 부정적 측면인 본질을 벗어난 체험과 현상 위주의 신앙이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는 말로 들려 심히 염려스럽다.
목회와 신학 6월호, 배덕만, “한국 오순절 운동의 성과와 한계 속에 나타난 두 가지 과제”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1. 오순절 운동은 과도하게 기복신앙으로 경도됐다. 말씀을 떠나서 기복주의와 물량주의와 현세적 축복으로 빠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로써 고등종교로서 품위와 자격을 상실한다.
2. 오순절 운동은 “샤머니즘”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했다. 치유 집회는 그리스도교적이기보다 다분히 샤머니즘적이다. 그들에게서 참다운 역사의 예수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3. 오순절 운동은 개인적 체험과 축복에 지나치게 집착한 결과, 교회의 공적사회적 책임을 간과했다.
4. 오순절 운동은 신비체험과 인간적 욕망에 집착한 결과 “반지성주의적”인 경향을 보인다.
5. 오순절 운동은 “성령”을 자신의 목적을 추구하는 “도구”로 전락시키는 실수를 범하였다.
오순절 신학교에서 한 학기 청강했었다. 성령론 강의에 존 오웬의 “성령론”을 교재로 강의를 한다. 오순절에서 개혁신학이라니 의아해서 물었다. 대답은 오순절 신앙의 특징 때문에 신학적인 체계와 질은 약점이 있다고 했다. 오순절 신앙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표적을 지향하는 경향이 강해서 본질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고전 14:40 은사에 대한 대 전제가 나온다. 교회에 덕을 세우기 위해서는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고 한다. 품위(유스케모노스)는 “모양이 좋게, 어울리게, 단정하게”이다. 그리고 조화와 균형 감각을 가지라고 한다. 그러면 교회의 유익을 위해서 주신 은사가 본질을 지향하며 나가는 신앙에 큰 유익을 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공적인 시간에 방언, 사자처럼 울부짖음, 거룩한 웃음, 성령춤, 뛰어오름, 성령에 취함, 심한 울음, 갓난아기처럼 울음, 팔다리를 제어할 수 없이 흔듦, 허리를 깊숙이 숙임, 발 구름, 바닥에서 뒹굶, 제어할 수 없는 손과 발의 떨림 등이 난무한다. 공적인 시간에 이런 현상을 바란다. 모양새가 빠진다. 혼란스럽다. 누가 보아도 난장판이지 성령의 역사로 보지 않는다. 성령의 역사가 미개한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믿으니 얼마나 무지하고 어린 신앙인지 알 수 있다. 이러한 신앙이 확산되고 있어 경계와 주의가 필요하다.
“엡4:13-14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본 문맥은 말씀과 관련된 직분자를 세우신 목적에 대해서 교훈한다. 말씀의 사역자들과 성도가 하나가 되어 믿는 것과 아는 것에서 성장하도록 하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온갖 속임수, 유혹, 풍조에 밀려 요동치지 않게 하셨다고 한다. 그러나 말씀 사역자들도 세우신 목적에 따라 말씀으로 교회와 신앙을 세우는 일에 게으르다. 성도들은 더욱 말씀을 떠나 자행자지하는 신앙을 원한다. 주께서 염려하신 대로 온갖 속임수, 유혹, 풍조에 파선되어 침몰하는 중이다. 이런 난파선에서 뛰어내릴 때이다.
“살후2:9-12 악한 자의 나타남은 사탄의 활동을 따라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과 불의의 모든 속임으로 멸망하는 자들에게 있으리니 이는 그들이 진리의 사랑을 받지 아니하여 구원함을 받지 못함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미혹의 역사를 그들에게 보내사 거짓 것을 믿게 하심은 진리를 믿지 않고 불의를 좋아하는 모든 자들로 하여금 심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사단이 표적과 기사를 보여주며 미혹하는데 진리를 사랑하지 않는 자들이 타켓이다. 주께서도 말씀을 멸시하므로 이런 미혹에 빠진 자가 심판을 받도록 버려두신다. 그래도 표적과 기사만 구한다. 체험과 현상만 쫓아간다. 이러한 신앙의 앞날은 안 봐도 비디오이다. 주여 긍휼히 여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