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냉전과 한국의 민주주의 (6.11,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윤정수]

 모시는 글

한국사회는 지난 수십년간 질곡의 시간을 헤쳐 나오면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은 지금도 우리 가슴을 뛰게 합니다. 한국의 6월은 이런 민주주의를 향한 열정 뿐 아니라 민족의 비극이었던 전쟁과 이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평화를 달성하려는 노력들이 한꺼번에 분출되었던 뜨겁고 동시에 가슴시린 계절입니다.

한반도의 분단과 한반도를 둘러싼 냉전적 대결은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인간의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 구조적 원천이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최근의 상황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분단과 전쟁경험에 의해 늘 제약받아 왔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더욱 더 튼튼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냉전의 구조와 함께 우리 스스로를 규정하고 있는 냉전문화를 성찰하고 이론적으로 해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오는 6월 11일 6월항쟁 23주년을 기념하는 학술토론회를 탈냉전과 한국의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개최하고자 합니다. 이번 학술토론회가 민주주의의 발전과 평화의 정착, 화해와 상생의 길에 조금이라도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건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2010년 6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함세웅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