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 마산YMCA 원동아리 청년모임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 마산에서 남긴 추억찾기를 했다.
2023년 7월5일 오후6시, 오동동문화광장에서 모여 옛 추억찾기 나섰다.
"저녁시간이다보니 배가고프다", "장마철이라서 습도 높아 너무덥다", "하루종일 걷고 왔는데 또 걷네",
이런저런 투덜거림 속에서 30년이 넘은 추억을 찾기에 나섰다.
너무나 뻔질나게 다녔던 길도 이제 가물가물해져서, 추억을 불러오기 까지 많은 뜸을 들였다.
"하~ 세월이 그렇게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80,90년대에는 오동동,창동,부림동은 마산 창원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였지만, 제대로된 광장 하나가 없었다.
부림문화광장,오동동문화광장도 생겨 숨통은 튀였지만, 길거리 가득 메운 사람들 시대는 지난 역사에 속에 묻혔다.
오후 6시에 만나기로 한 오동동문화광장도 코아양과 건물을 중심으로 설명해서 찾아와야 했다.
고갈비술집은 진작 없어졌고, 족발집 몇 곳은 아직 문을 열고 있었다.
옛 기억을 더듬어 찾는 곳은 새삼공다방이 있었던 건물, 양산박 술집, 서성동Y 회관 이였다.
새삼공다방이 있었다고 생각되는 창동 고려제과 옆 건물. 이곳에서 매주 목요일 임원회의를 했다. 새삼공다방은 건물 3층에 있었는데 한쪽 구석에 모임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 자주 이용했다. 89년 이후에는 임원회의를 Y회관이나 책사랑에서 했다.
새삼공다방에서 한 이유는 모임 장소가 부족했기 때문이였다. 월요일 회원 정기모임을 위해 목요일보다 준비모임을 했다.
마산 서성동 Y회관, 양산박술집, 남성동 책사랑도서관, 고갈비집, 족발집, 솔잎 생맥주들이 추억으로 불러들이는 집들이다.
그림이 그려져 있는 곳이 양산박을 추정했다. 그림이 있는 곳에 계단이 있었다고 추정을 했는데. 모두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옆에 있는 가게 사장님에게 물어도 몰랐다. 오래된 오성사 가게도 문이 닫혀 있었다. 창동해설사 김경년 샘에게 물어 봤는데. 지금 박미댄스클럽이 양산박 자리라고 알고 있다고 했지만, 건물 구조로봐서는 아니다고 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김성대 샘이 박용규 선생님을 추모하기 위해 쓴 이외는 부림시장 양산박 이야기를 없다. 지금은 신마산에 양고기 구이집으로 양산박이 나온다.
서성동Y회관애서 모임을 마치면 9시30분이 넘는다. 모임을 마치고 부림시장 지하도 아래 계단을 내려와서 찾았던 양산박 술집이였다. 50대 아저씨,아주머니가 사장이였는데, 딸이 대학생인걸로 기억한다. 막걸리와 조주를 주로 마셨다. 기본 안주로 콩자반이 나왔다. 주로 시킨 안주로는 달걀말이가 많았다. 가격이 싸고 구석에 단체로 모일 수 있는 탁자도 있어서 뒷풀이 회식때마다 양산박을 이용했다. 대학생, 노동자들이 단체로 찾던 곳이였다. 94년쯤인가 양산박 사장님이 창동에서 노래방을 하고 있었다.
서성동 3.15의거탑 옆에 있었던 서성동Y회관. 지하에 남남회관이 아직까지 있다. 남남회관 대단해요~
90년대 이후에 이 건물 지하를 Y회관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뒤 양덕동으로 옮기기도 했다.
3.15의거 기념탑을 마주 보고 있는 임항선. 지금은 철로를 걷어내고 생태길로 만들어 놓았다.
배고프다면서 네잎크로바를 찾아야 한다고 해서 , 지나면서 찾아봤지만 못찾았다.
3월마다 찾았던 3.15 의거 기념탑.
서성동 Y회관 뒷길을 걸으면서 짜장면집과, 굴다리 식당 집을 지나 신신예식장을 스쳐지났다.
창동,오동동은 현대사 발자취가 많이 남아 있다.
1960년 3월에 있는었던 민주당 당사를 기념관을 만들었다.
오동동 삼오정에서 돼지갈비를 먹었다. 맛도 가성비도 좋은 집이다. 불을 앞에 두고 덥다고 뭐라뭐라 했다. 더운 여름에 거기다가 장마철인데 습도도 높지요, 불까지 앞에 있으니 당근 덥지 뭐~
삼오정이 시끄러워서 말이 안들린다고., 조용한 맥주집을 찾았다. 삼오정에 단체 손님으로는 우리밖에 없었는데, 세월이 가니 귀 어두운 것을 탓을 해야지..., 하였튼 삼오정 옆에 있는 맥주집으로 2차를 갔다. 맥주집은 깔끔했다.
무슨 숟가락 장단 자격증 받았다고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해서, 축하 해주면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보고, 먹고, 마시고. 떠들면서 2023년 7월 5일(수) 저녁 시간을 마산 창동, 부림동, 서성동, 오동동에서 보냈다.(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