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술에 취했다.
일주일 동안 몸살이 지속되었다.
일 끝나고 대화를 나눈게 없다. 그저 쉬었다. 정신 없이.
오늘도 마찬가지.
목요일은 오전만 일 해서 오후에 집에 들어왔다.
안사람이 출타중이였다.
안사람이 그랬다. 나 없는 사이 빨래 하는 거 알려 주겠다고,
손 빨래 하겠디고 했다.
별 말이 없었다. 그 순간 느꼈다.
니가~ 잘 하나 보자.
오기가 생겼다. 물론..아주 약하게.....
그래서 오늘 했다. 빨래를....
적어도 어릴 적 할머니가 했던 빨래를
자취했을 때 했던 빨래를... 나름 했다.
물론 오기는 아니다. 그냥 했다.
잤다.
그러나 밤 10시에 일어났다.
그리고 책을 읽었다.
선애씨가 추전한 작별인사.
내 이럴 줄 알았다.
쉬운 책은 결코 쉽지 않다.
이야기를 빙자한 100년 후 우리 이야기다.
문제는 100년 후는 지금 기준으로 미래다.
그래서 이 소설은 문제제기다.
나름 책 많이 오래 읽었다.
느낌이 온다.. 세상에 대한 전망은 논리와 이론이 아니라.. 느낌이고 감정이고 감각임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론과 논리가 없으면 안됨을..
하여,, 참 우습다,
이론과 논리를 궁구하는 인간이 전망은 감각이고 느낌이니...
..
어떻게 살 것인가?
기계가 이런 생각을 하면 종속과목강문계라는 린네의 분류법에 따라 이는 인간이다.
아종.
자기인식.
그러면 우리는 권력을 분점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된다.
우크라이나에 북한군이 투입됐다.
눈물이 난다.
우리 인간은 그런거구나.
그랬구나.
그러야만 하는 거구나.
저들이 사지로 가는구나.
그런데 젊구나,
나는 늙었는데..
내 아버지가 월남전에 갔는데..
살아돌아왔고,
나는 민주화 투쟁.. 어쭈구리하게 하면서
그냥 그럭 저럭 했는데....
그냥 그럭 저럭 살아왔는데..
모르겠다.
드론에 학살당하는 군인들을 보면
난,
그게 우크라이나 군인이든... 러시아 군인이든,,, 앞으로 북한 군인이든...
내 아들이 보인다.
내가 보인다.
내 아버지가 보인다.
우리 인간들..
각 자 잘 살았으면 좋겠다.
지지고 볶고..
아담과 이브 한 쌍만 남으면 된다 생각하고
치열하게 살아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