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역 일간지 <파이오니어 프레스>에서 미네소타 트윈스 담당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26년 경력의 언론인. 올해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미네소타와 박병호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마이크 버라디노] '헛스윙 유도'에 담겨있는 미네소타 마운드의 방향성2017.10.20 오후 05:34 해외야구 마이크 버라디노 현재 지역 일간지 <파이오니어 프레스>에서 미네소타 트윈스 담당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26년 경력의 언론인. 올해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미네소타와 박병호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요란한 스피드건, 쏟아져나오는 삼진아웃. 이번 포스트시즌의 풍경이다. 짐 폴라드 구단주부터 폴 몰리터 감독까지, 미네소타 트윈스 관계자들은 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매일 밤마다 평면 OLED 화면을 통해 강속구 투수들의 투구를 지켜보면서 트윈스 관계자들은 어떻게 해야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지 심사숙고하고 있다. 몰리터 감독은 “중간계투들이 많다는 점은 참 인상적입니다. 이 팀들 중에 몇몇 선수들은 구속에 의존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상위권 팀들을 보면 미네소타가 중점을 둬야할 부분에 대한 힌트가 있다고 봅니다."고 말했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몰리터가 감독을 맡고 나서 3년 동안 헛스윙 비율(9%)에서 메이저리그 최하위였고 시즌 85승을 거두고나서 양키 스타디움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한 올해가 되어서야 28위(9.3%)로 소폭 상승했다. 몰리터는 헛스윙을 유도해내는 투수가 감독을 똑똑하게 만들어 준다는 현대적인 개념에 고개를 저으면서 웃었다. 몰리터 감독은 “그럴 수도 있죠. 그리고 포수가 아닌 이상 수비 상황에서 공을 잡느냐 마느냐에 대한 걱정을 할 이유도 없어지죠.”라면서. 폴라드는 강속구에 대한 주제를 두고 이런 의견을 피력했다. “매우 위압적이에요. 아주 좋아 보여요. 포스트시즌에선 경기를 좀 더 열심히 지켜보고 투구 하나하나를 보면서 공의 무브먼트, 구위, 구속을 보게 됩니다. 정말 위압적이죠.” 놀랄만큼의 돈을 쓰지 않는다면 9회 접전 상황에서 아롤디스 채프먼이나 켄리 젠슨같은 투수들을 내는 것은 트윈스에겐 그저 꿈일 뿐이다. 2012~2015년에는 세 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됐던 마무리 투수인 글렌 퍼킨스가 있었지만 어깨 수술을 받게 되었고 34세의 퍼킨스는 내년 650만 달러의 옵션이 실행되지 않고 바이아웃이 이행될 전망이다(19일, 퍼킨스는 70만 달러의 바이아웃을 받고 옵션이 실행되지 않았다. - 역자 주 -). 라이언 프레슬리나 앨런 부세니츠, 존 커티스 같은 어린 강속구 투수들을 데리고 있기에 미래에 대한 희망은 있다. 거기에 2015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앤드류 베닌텐디보다 한 픽 앞서 뽑은 일리노이 주립대 출신의 타일러 제이나, 제이크 리드, 재활 중인 J.T. 카고이스(팔꿈치 스트레스), 닉 버디(토미 존 수술)가 가까운 미래에 구원 투수진에 합류할 것이다. 그러나 구속만큼이나 투스트라이크를 잡고 나서 타자들을 잡아낼 2번째 구종도 필요한 법이다.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반복되던 일이었다. 아마도 1986년 이래 4번째 투수코치로 부임할 트윈스의 새로운 투수코치가 프레슬리 같은 선수에 도움이 될지 모른다. 프레슬리의 커브볼 스핀은 3,082rpm으로 메이저리그 2위에 해당됐지만 시속 156km의 빠른 공은 매우 치기 좋은 공이었다. 어쩌면 트윈스는 베테랑 마무리투수 맷 밸라일과 재계약 할지도 모른다. 밸라일의 커브를 친 타자들의 타구 속도는 평균 125km에 그쳤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4위에 해당된다. 벨라일의 지난 시즌 연봉은 205만 달러로 염가였는데 62번이나 등판했고 9세이브를 올렸음에도 인센티브도 없었다. 비록 벨라일은 37세지만 트윈스는 연봉 상승과 함께 다년계약을 안겨줄 수 있다. 벨라일과 재계약을 하는 것에 대해 몰리터 감독은 말한다. “우리는 그가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가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를 모르기에 어떻게 될지에 대해선 모르겠지만 그도 여기 남길 바라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가 됐든 닐 앨런(2015~17), 릭 앤더슨(2002~14), 딕 서치(1986~01)에 이어 트윈스의 투수코치로 부임할 사람은 맞춰 잡는 투수들만 있다는 세간의 평가를 뒤집어야 하는 끝없는 여정에 들어서게 된다. 구속만 올라간다 해서 무조건 삼진율도 같이 올라가진 않지만 볼 배합에 따라 삼진율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예전처럼 트윈스식에 대한 이해는 맞춰 잡기 위한 투구, 이른 카운트에서 타자를 잡아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엄청나게 재능있고 운동능력이 뛰어난 수비수들이 뒤에서 그걸 잡아내는 것이죠. 그리고 우린 여전히 그런 유형의 투수들을 가지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태드 르바인 단장의 말이다. 단지 과거만큼은 아닐 뿐이다. 심지어 신인 사이드암 투수로 승부처에서 투입된 트레버 힐덴버거도 이닝보다 많은 삼진을 잡아내면서 오랫동안 유망주 투수들의 무덤이었던 팀에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줬다. 메이저리그 구원투수들의 평균 헛스윙 유도율은 11.6%다. 미네소타 트윈스에선 프레슬리(12.4%)와 힐덴버거(11.9%)만이 평균보다 높은 헛스윙을 유도해내고 있다. 이에 르바인 단장은 다음과 같은 의견을 밝혔다. “타자들을 잡아내는 색다른 무기를 장착하는데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경기에 승리할 수 있는 타선을 개선하여 역동성있게 구축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고 봐요. 분명 포스트시즌에서 헛스윙 유도를 해내는 것은 더 중요해집니다. 경기를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헛스윙을 유도해낼 수 있는 투수들이 나오는 걸 볼 수 있죠. 그래서 우린 헛스윙을 유도해낼 수 있는 선수들로 투수진을 구성하는 데 집중하려 합니다.” 이러한 방향성이 FA 시장, 트레이드 시장에서 딜런 베탄시스, 저스틴 윌슨 같은 선수를 영입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헛스윙 유도가 우선순위가 되었다는 점은, 트윈스 팬들에게 좋은 소식임에 분명하다. 글 - 마이크 버라디노 번역 - 박성용
기사제공 마이크 버라디노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