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황저스틴수영 입니다. 조선시 29집 원고 시 5편 글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행복>
눈을 뜨고 아침공기를 만난다
손으로 잡고 싶은 신선함이 내 속에 들어온다
그 아침공기 덕분에 상쾌해진다
새들이 찾아와 노래를 부른다
나의 웃음 소리를 노래해 준다
성적표 위에 그려진 엄마의 웃음을 노래 한다
어서 이 아침의 행복을 친구들과 나누고 싶다
<비>
비오는 날은
슬픈 마음이 행복으로 변하는 날
답답한 일
화나는 일
짜증나는 일이
빗줄기에 매달려 멀리 사라지는 날
먹구름으로 무거웠던 내 하늘이 말갛게 갰다
슬플 때는 크게 울어도 좋다
비오는 날은 슬픈 마음이 행복해진다
<졸업>
졸업가운을 입고 활짝 핀 웃음
학사모를 던지며
모든 나쁜 추억을 함께 던져버리고
좋은 추억만 간직한다
행복과 슬픔의 얼굴로 카메라를 쳐다본다
찰칵…...
이 사진들을 뒤돌아보고
이 가파르고 긴 계단을
성취하며 한걸음 한걸음 걸어 올라간다
추억을 간직하고
내일을 힘차게 다시 시작한다
<산책>
오늘 따뜻한 바람이 부네
꽃가루가 날리네
파란색 가디건을 입은 사람
노란색 꽃 앞에 서 있네
내일은 반바지 반팔로
바닷가에
발을 담그고
시원한 바람이 불면
낙엽이 되어
땅에 떨어지고
생각들이 하얀눈 되어
결국 내 마음을 가득 채우겠지
언제나 내 마음을 채워주는
코코아처럼 달달한 예쁜 기억들
산책 중에 만난 바람, 꽃, 파도 소리, 그리고 꿈
오늘 그 따뜻한 바람이 부네
<우리들의 크레용>
햇볕 좋은 가을 아침
은평구의 어느 장애인 시설 버스에서
사람들이 내렸다.
어떤 이는 주변을 살피고
누구는 신기한 듯 우리를 바라보고
중년의 남자는 일행의 손을 꼬옥 잡고 있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들과
우리는 밥을 먹고
춤을 추면서
가을 햇볕에 과일처럼
둥글둥글 익어가고 있었다.
생김새도 다르고
표정도 다르고
걸음걸이도 다르고
어른인듯 아이인듯 헷갈리면서도
운동장에 쏟아진 사람들은
스케치북에 위의 크레용처럼
저마다 한가지씩 색깔을 가지고 있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든
크레용이 혼자면 한 가지 색깔만 보여질텐데
우리가 되니까 무지개도 되고
빛나는 햇살도 된다
아름답고 예쁜 그림 한 장
우리들의 그림이 함께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