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리카&베를린필 공연 진행사, 노동자 소유로 전환
아티스트가 아니라
아티스트 관리 및 공연 예술 에이전시가
영국의 세계적인 일간지
<타임스(The Times)>에 나오는 경우란
흔치 않겠죠.
실제로 그런 일이 생겼습니다.
지난 9월말 <타임스>는
해리슨 패럿(Harrison Parrott)이라는
클래식 아티스트 에이전시를,
그것도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소개했습니다.
무슨 일인지 회사 측의 발표를 들어보죠.
“창립 54년만에
클래식 음악 및 공연 에이전시인
해리슨 패럿의 대주주 지위가
직원들에게 넘어갑니다.
1969년부터 회사를 만들고 이끌어온
재스퍼 패럿은 회장으로 물러나고,
함께 일해온 따님인
모에마 패럿 CEO 대행이
정식 CEO로 취임합니다.”
해리슨 패럿 에이전시는
클래식 공연계에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뿐 아니라 베를린, 잘츠부르크 등
국제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은 물론이고
칸 영화제 등에서도
소속 아티스트가 활발하게 활동 중이죠.
1999년에는 헤비메탈 그룹 메탈리카 및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를린 장벽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창립 당시 소속 아티스트는 6명뿐이었지만
현재는 200명 이상이나 됩니다.
해리슨 패럿은 런던을 비롯해
파리, 뮌헨, 마드리드, 베이징 등에서
1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죠.
회사 측이 밝힙니다.
“2023년 10월 초,
해리슨 패럿은 대부분의 지분을
종업원 소유권 신탁(EOT)에 매각합니다.
전체 경영진의 책임이 확대되고
회사의 미래가 직원들의 손에 달리게 되죠.
직원들의 동기와 이해관계가
비즈니스의 미래와 성공과 직결됩니다.
직원들의 헌신, 재능,
창의성이 드러날 테니까요.”
EOT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직원이 아니라 회사가
모든 자금을 부담합니다.
노사 모두에게 세제 혜택이 풍부하기 때문에
영국에서 종업원 소유권은
기업 승계의 중요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죠.
해리슨 패럿 역시 2세 기업주가 있음에도
굳이 EOT를 택할 정도네요.
창업자인 재스퍼 패럿 회장이 밝힙니다.
“다음 단계에 접어든 해리슨 패럿이
아티스트와 회사 전체를 위해
창의적인 비전을 지속하기 바랍니다.
그동안 직원들이 보여준 재능과 헌신,
충성에 깊이 감사합니다.
이제 이 위대한 회사의 소유권을
모든 직원과 공유하며
우리 모두가 해리슨 패럿의 장래를
함께 구축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79세인 패럿 회장은
여전히 건강하답니다.
2세인 모에마 패럿 CEO는
해리슨 패럿을
국제적인 회사로 만들었을 만큼 유능하죠.
세제 혜택이 풍부하긴 하지만
(지분 양도세 전액 면제)
굳이 왜 EOT를 택했을까요.
“장기적으로 연속성, 기업 승계,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고민했습니다.
종업원 소유기업은
강력하고 독립적인 경영진과
리더십을 가지죠.
직원들이 자기 의견을 표현하고
경청할 권리를 누립니다.
의사결정도 회사 전체 구성원의
이익을 고려하죠.”
아티스트를 관리하는 담당자가 밝힙니다.
“종업원 소유권의 수혜자로서
직원들도 EOT 관련 사안을
1년 가까이 논의했습니다.
경영진이 우리의
어떤 질문이나 우려도 경청하며,
어떤 아이디어도 받아들일 거라는
확신을 얻었어요.
모든 직원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EOT를 통해 집단적 책임감과
동기부여를 가지며
회사의 모든 직원이
비전을 공유하게 됩니다.”
예술가들을 관리하는 에이전시의
예술적인 선택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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