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5
[1~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 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A][오늘도 뫼 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 정지용, ‘고향’
1. 윗글의 짜임새를 <보기>와 같이 보았을 때, 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1연 → ㉯-2~5연 → ㉰-6연
① 도입부인 ㉮에 ‘고향’이라는 시어를 반복하여 독자의 관심이 ‘고향’에 집중되게 하였어요.
② 독자들은 ㉮에서 ‘돌아온 고향’과 ‘그리던 고향’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생각하게 될 것 같아요.
③ ㉯의 2연과 4연을 대비해 보면 공간의 이동에 따라 변화된 화자의 태도를 느낄 수 있어요.
④ ㉯의 3연과 5연에서 화자가 왜 ㉮와 같은 인식을 하게 되었는지 그 단서를 찾을 수 있겠어요.
⑤ ㉰는 ㉮와 서로 대응된 구조를 이루고 있어 의미가 강조되면서도 형태적인 안정감을 주고 있어요.
2. <보기>의 맥락에서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3점)
<보기>
정지용 시에 나타난 갈등의 양상은 ‘근대 지향’과 ‘전통 지향’의 갈등에서 비롯된다. ‘고향’은 유년의 추억과 정감 어린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친근한 곳이지만, 이미 문명화된 화자의 눈으로 본 고향은 전근대적이고 퇴락한 곳일 뿐 어린 시절에 느꼈던 편안한 안식처가 될 수 없다. 그래서 화자가 그리움을 안고 찾아 간 ‘고향’은 화자에게 한편으로는 친근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낯선 곳으로 다가온다. 여기서 우리는 ‘근대’와 ‘전통’ 사이에서 안주할 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안타까운 자의식을 엿볼 수 있다.
① ‘뻐꾸기 제 철에 울건만’에는 변하지 않은 고향의 이미지가 투영되어 있군.
② ‘떠도는 구름’에는 안주할 곳을 찾지 못하고 떠도는 화자의 심리적 방황이 나타나 있군.
③ ‘흰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에는 정감 어린 고향의 자연을 보며 친근함을 느끼는 화자의 정서가 드러나 있군.
④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에는 어린 시절 동경했던 미지의 세계에 도달하지 못한 화자의 안타까움이 담겨 있군.
⑤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에는 고향에서도 편안한 안식을 느끼지 못하는 화자의 안타까움이 나타나 있군.
3. [A]가 <보기>를 고쳐 쓴 것이라고 할 때, 고쳐쓰기 과정에서 고려했을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오늘도 뫼 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 꽃들이 정답게 맞아 주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이제 다시는 불 수 없어 아쉽네.
① 대상을 의인화하여 친밀감을 표현해야지.
② 관찰한 내용의 일부를 생략하여 간결하게 표현해야지.
③ 감탄형의 어조를 사용하여 고조된 정서를 표현해야지.
④ 명암의 대비를 통해 대상이 지닌 아름다움을 부각해야지.
⑤ 미각적인 심상을 활용하여 정서를 우회적으로 표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