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1일 백이산-숙제봉-오봉산을 답사한 후 하산을 하다가 올려다 보이는 우뚝 솟은 인상깊은 암봉을 보고
처음엔 여항산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상데미산의 피바위였다
언제 한번 저 꼭대기도 올라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다가 오늘 날을 잡았다
작년 6월 오봉산 하산 때 멀리 보이던 피바위 전경
부전역에서 10시35분 출발하여 군북역에 12시25분 도착하는데
종전에 있던 오전 8시18분 열차가 없어져 산행시간을 맞추기가 더 어려워졌다
아마도 군북역 이용객이 많지않아 열차 운행횟수가 줄어들었지 싶다 (1시간50분 소요, 요금 6,500원)
군북역 뒤쪽에서 백이산은 오른쪽길로 가야하고
12:35 군북역 출발
상데미산은 정면에 보이는 상데미산을 바라보고 길을 따라 직진해야 한다
길 오른쪽에 보이는 백이산 모습
군북역에서 산행들머리인 사랑목가든 까지 2km거리를 약30분간 걸어서 가야한다
이 길은 오봉산을 하산하여 얼음굴을 거쳐 돌아올 때도 이 길을 따라 와야 한다
서촌마을 입구에 자리잡은 수령 625년의 보호수
높이 약8m, 둘레 약6m인 이 나무는 수종이 '시무나무'라고 하는데 이런 나무이름은 처음 들어본다
사촌마을회관 앞 갈림길
오른쪽은 얼음굴로 해서 오봉산으로 가는 길이고
상데미산은 왼쪽의 원효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산행들머리인 사랑목가든 앞 도착 / 군북역에서 도보로 30분 소요
오곡리 갈림길
첫번째 갈림길에서 조그만 봉우리를 오르면 방향표지판이 떨어지고 없는 이정표를 만난다
기둥에 누군가가 친절하게도 매직으로 방향표지를 그려 놓았다
전망대로 향하는 오르막길 옆에는 은방울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전망대 도착
발 아래에는 산으로 둘러 싸인 오곡마을이 평화스런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있고
왼쪽에는 파바위가 선명하게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옛날에 오곡마을 처녀와 총각이 이 피바위에서 밀회를 즐겼으나 구렁이가 총각으로 변신한 사실이 들통났고
처녀와 구렁이가 사투를 벌여 둘 다 피를 흘리고 죽었는데
이들의 피가 암벽을 타고 흘러 굳어진 후 비바람과 풍화작용에도 흔적이 남아있어 암벽이 붉은색을 띠고 있다고 한다
피바위
피바위는 암석덩어리로 된 암봉이지만 바위 사이사이로 짚고 올라갈 수 있다
피바위 상단의 첫번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오곡마을
오늘의 출발지인 군북역 방향 모습
피바위 두번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모습
저 앞 오봉산에서 임도를 따라 광산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헬기로 조성되어 있는 상데미산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2시간 35분
'데미'는 봉우리의 사투리로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에 가면 섬진강의 발원지라는 '데미샘'이 있는 천상데미(1,080m)라는 산이 있다고 한다
정상에는 정상석도 없고 누군가가 블록에 표시를 해 두었다
정상석이 없으니 뒤 편의 여항산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다
함안군의 중심 가야읍의 아파트 숲도 보이고
왼쪽의 여항산과 그 오른쪽의 서북산, 그리고 미산령(미산재)
작년에 답사를 했던 백이산-숙제봉-오봉산 전경
오늘 걸어 온 산줄기 모습
정상에서 남은 김밥으로 요기를 한 뒤 원효암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원효암 의상대
의상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원효암 전경
원효암 칠성각
이 칠성각은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수도하던 곳이라고 하지만 창건연대나 연혁은 잘 알수 없다고 한다
좌우간 그래서 원효암이라는 절 안에 의상대가 있는가 보다
원효암에서 부터는 포장도로를 따라 사랑목가든까지 1시간여를 걸어가야 하는데
사랑목가든에서 또 군북역까지 30분을 더 걸어야 하니 오늘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 시간은 총2시간이 되겠다
원효암 입구
저수지 옆에 있는 이상하게 생긴 나무
죽은 고목 가지위로 새 잎이 나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사랑목가든 앞 원점회귀 (원효암에서 1시간 소요)
17:35 군북역 도착 / 총 산행시간 : 5시간
오늘의 산행시간 5시간 중 실제 등산은 3시간이고, 2시간은 포장도로를 따라 걸은 시간이다
부전역으로 가는 막차시간이 7시3분이니 아직 1시간이나 시간이 남아돈다
역 옆에 조그만 포장마차가 있어 막걸리 한 병에 찌짐 한 개를 시켜놓고 휴식 겸 시간을 때운다
그런데, 이 포장마차는 작년에 왔을 때는 못보던 포장마차다
후식으로 커피 한 잔까지 모두 5천원이니 싸다 / 주인장 왈 인터넷에 선전 많이 해 달란다 ㅎㅎ
군북 읍내와 떨어진 들판 한 가운데 덩그러니 을씨년스럽게 자리를 잡고 있는 역사는
건물 외양도 우람하고 에스컬레이터까지 시설도 화려하지만
이 큰 역사에 오늘의 승객은 나 혼자 밖에 없다
조만간 창원에 있는 육군 39사단이 인근으로 이전을 한다고 하니 그 이후에는 좀 나으려나
역사 박으로 보이는 마을은 노을속에 조용히 하루를 마감하고 있었다
첫댓글 먼 곳을 다녀 왔네.
우선,
시무나무는 시골에 가면 시냇가나 강가에 외따로 서 있으면서 봄이면 풍성한 머리채를 풀고 있는 나무다.
나무 줄기가 용틀임하면서 나선형으로 굽이친 모습이 일품일세.
숲속의 은방울 꽃이 외롭구나.
원효암과 의상대라,
원효가 8살이 많고 서로 내외종 간이다.
영원히 존재할 듯이 욕망의 화신이 되어 살아가는 중생들에게
삶은 무상한 것이며 나라는 자아는 실은 없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준 위대한 스승들이다.
두 분이 같은 공간에 있다니 참으로 절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생탁 한 병, 안주에 커피까지
친구는 부지런히 세상에 그 인심을 퍼 날라야 겠구나.
시무나무 가 그런 나무였네 ~~~
자네 말처럼 실지로 고목의 나무결의 용틀임이 그대로 보이데
그리고
원효와 의상은 고운과 더불어
한 생애를 조선반도 이곳저곳 몽조리 돌아다니면서 그 이름을 남겼으니
과연 현재 남아있는 그 흔적들이 진실인지가 의심이 될 정도이지
우리나라 오래된 초.중.고등학교 교가 중 절대 다수가 이은상 작사, 홍난파 작곡인것은
일제 해방 이후 전국의 모든 학교가 새로 교가를 지어야 하겠는데
그 당시의 몇 않되는 그 방면의 선구자 중에 이 두분이 있었으니 이 건 이해가 되겠는데 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