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974 박유라

[박유라]

음악이 세상이라면

음악이 세상이라면

악보는 세상의 창, 내 삶의 창인가

다섯 줄의 세상 안에 검고 흰 것들이

나를 이루고

저 누군가 정해 놓은 vivace는 내 발걸음 속도

아 이제 검은 것과 흰 것이 서로 얽혀 소리를 낸다

순간순간 더 낮게 더 높게

유려한 손놀림으로 24분의 시간을 채운다

음악은 시간예술

삶 또한 시간예술

시간은 지나 갈뿐. 삶은 예술. 그래, 그 순간뿐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그 어느 유명한 말로

비겁하게 저무는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