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가지고는 산복도로에 올 엄두가 안 났는데 이렇게 버스가 생기니 너무 반갑습니다."
원도심 여행을 이끌 만디버스가 13일 서병수 부산시장이 직접 탑승하는 행사를 가진 후 14일부터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간다. 앞서 12일 오전 10시 시범운행 기간에 초청받은 영도구 주민 20여 명과 함께 만디버스에 올랐다.
볼거리 많아 대만족
친절한 안내·책자를
만디버스는 부산역에서 출발해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 송도해수욕장을 지나 감천문화마을과 민주공원에 이르는 산복도로를 주행한다. 이날 20명의 승객은 산복도로를 굽이굽이 도는 만디버스에서 사라졌다 보이기를 반복하는 절경에 탄성을 질렀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누리바라기 전망대, 금수현의 음악살롱의 경치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원도심에서 오랜 세월 살아온 이들은 골목골목 누비는 버스에서 옛 추억을 이야기했다. 영도구 영선동에 사는 김복순(71) 씨는 만디버스가 영도를 돌아 감천문화마을로 향하는 길에서 "아이고, 여기가 내가 어렸을 때 살던 곳"이라면서 "지금은 도로가 나버렸네"하며 아쉬워했다.
만디버스는 산복도로 관광 자원화의 걸림돌이었던 교통 접근성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양미(49) 씨는 "최근에 산복도로가 유명해지자 꼭 한번 와보고 싶은데 주차할 곳도 없고 산복도로 옥상주차장에 주차하고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 하는 게 항상 마음에 걸렸다"면서 "이제 버스가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 여유 있게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만디버스의 운행으로 부산의 버스 투어는 4개로 늘어나면서 부산여행의 다양성을 키우게 됐다. 기존 지붕 없는 2층 버스인 부산시티투어버스의 해운대 노선과 태종대 노선에 이어 만디버스와 낙동강에코버스까지 등장한 것.
만디버스는 '1일 이용권'을 끊어 정류장 어디에서건 내려 다시 탑승할 수 있다. 1일권은 1만 원이며 2만 원짜리 통합승차권을 결제하면 4개 버스를 전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송도해수욕장과 송도구름산책로에서는 부산시티투어 버스로 환승도 가능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보였다. 산복도로를 이해하기 위해선 간단한 역사적, 지리적 배경을 이해해야 하지만 안내방송과 책자에서는 이러한 해설을 듣기가 어려웠다. 조소희 기자 s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