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에 심은 동양의 혼… '장욱진 미술관'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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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에 2012년 문열어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의 한 사람인 장욱진(張旭鎭·1918~1990·위쪽 사진)의 20주기를 맞아, 그의 작품 세계를 기리는 미술관이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에 세워진다.
'양주 시립 장욱진미술관'은 장흥미술단지 안에 6500㎡의 규모로 세워지며, 장 화백의 부인 이순경씨와 유족이 기증한 유화 19점과 종이에 그린 채색화·먹화·벽화 등 230여점의 작품을 소장할 예정이다. 장욱진미술관은 올 하반기 착공해서 2012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5일 장욱진미술문화재단과 양주시 관계자들은 양주시청에서 장욱진미술관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장욱진미술관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가나아트 이호재 회장은 "유족들이 좋은 작품을 많이 내놓았고 애호가들도 소장하고 있는 장 화백의 작품을 기증하거나 빌려줄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장욱진미술관은 1995년 무렵부터 작가의 고향인 충남 연기를 비롯해 고인의 작업실이 있었던 경기도 덕소와 용인 등이 거론되다가 장흥으로 최종 결정이 났다. 장욱진미술문화재단 관계자는 "유족들 사이에서 장욱진 화백의 20주기를 맞아 그동안 끌어오던 미술관 건립 문제를 매듭짓자는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장흥은 부지와 예산이 확보된 데다 주변에 젊은 작가들의 작업실이 많아 좋은 환경을 조성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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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욱진의 1951년 작품〈길 위의 자화상〉
장욱진은 1938년 양정고등보통학교 재학 시절 조선일보가 주최한 전국학생미전에 참가해 최고상을 받는 등 일찌감치 재능을 보였으며, 1939년 일본 제국미술학교(현 무사시노미술대학)에 입학해 서양화를 공부했다. 귀국한 뒤에는 1954년부터 서울대 미대에서 가르치다가 6년 만에 그만두고 작업에만 몰두했다. 윤명로와 방혜자 등 주요 화가들이 그의 가르침을 받았다. 장욱진의 작품은 가족이나 나무·새·아이·동화 등을 주로 담고 있으며 간략하고 소박한 화면이 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하지만 색채와 구도가 엄격하면서도 치밀한 계산 아래 그려진 것들로 뛰어난 조형감각을 보여준다. 그는 스스로의 삶처럼 작품에 무욕(無慾)의 삶과 동양의 정신세계를 담으려 했다.
장욱진미술관에 기증되는 작품 〈길 위의 자화상〉은 1951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6·25 전란으로 혼란스러운 때임에도 프록코트를 입고 황금들판을 걷는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 혼란과 궁핍의 시대였지만 시골의 이상적인 풍경을 통해 평화로우면서도 풍요로운 세계를 목가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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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귀중한 자료 펌합니다.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