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하루가 엄청 길었다. 순천에서 산동을 오가며 오고간 이야기를 기록하며 배우고 싶어 기록한다.
1. 한일
6시 의배공 33분(평온, 경이로움)
8시 할머니댁 대화(감사)
9시 출근-삼성화재 업무
12시 엄마집 식사
14시 죽도봉 숲에서 양생공 하다
15시 온마을 청소년 만남
16시 구례 상동 약수장의 추억에서 예리와 예리의 전남편과 대화를 나누다.
17시~24시까지 쉼없이 이야기 듣고 나누다가
24시 잠들다.
2. 대화 1
'온마을 청소년과 팔각정에 오르다.'
그냥 팔각정의 느낌을 나누며 인사를 나누는 정도만 해도 되었는데 깊은 대화를 나누려다가, 오히려 만남에 실패한 듯.
요즘 걱정되거나 두려운 일 있니?
없어요.
그럼 고마운 일은 있니?
없어요.
너가 잘 살아가기 위해 준비된 것은 있니?
그런 것이 있으면 여기 왔겠어요?
앞으로 3년 동안 너가 계획한 모든 일이 성공한다면 무엇을 하고싶니?
주식투자, 로또사기
!!
도무지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갈 수 없었다.
아이들은 담배를 피워도 되냐고 물었고,
나는 지금은 말고 나랑 헤어진, 1시간 후에 하면 어떠냐고 물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 순간 3층에 올라가는 나를 두고 2층 어느틈에 숨어서 담배를 물었다.(아. 이 난처함...)
몇가지 더 대화가 이어졌으나, 의미있는 대화는 못했다.
대화의 와중 '이 아이 엄마의 답답함과 괴로움이 느껴져서' 저절로 나온 말.
"너네 엄마 진짜 힘들겠다."
아이의 눈은 순간 흔들렸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으나 이내 아무렇지 않은 듯 가던 길을 갔다.
아이들의 현재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두려워 하는 나를 발견하며,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이런 정도의 상태로는 아이들을 만날 수 없겠구나 하는..
3. 대화2.
'아이들과의 만남에 대한 상담'
박경숙-(오늘 사연을 이야기 하며) 아이들과의 만남을 어떻게 이어가야할지 모르겠어요.
서장원-몽고에서는 아이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다네요. 혼자 결정 내릴수 있는 정도의 시간을 기다려 준다고 해요. 아마 먼 이웃이 적이 되는 시절을 살아서, 아이들이 자기 능력을 알 수 있을때까지 그냥 지켜본다는 거예요.
박경숙-아.. 그러네요.
서장원-우화를 하나 들려 드릴까요? 태양에서 분리된 불꽃이라는 우화인데요. 영혼을 이야기 하는 거예요. 우주 전체의 영은 하나밖에 없어요. 그 영의 씨앗이 태어나 영혼이 되는데, 똑같은 영, 혼의 개체들이에요, 빨리 분리 되었는지, 나중에 분리되었는지에 따라 진화의 정도가 달라요. 그것을 알 수 있을만큼 자기 단련해야해요. 정치하는 것과 같아요.
그것이 안되면 봐줄 수도 이끌수도 없어요.
박경숙-요즘 아이들은 돈벌이가 최고 가치예요. 그것도 스스로 노력해서 돈을 버는 궁리가 아니라, 주식이나 로또, 건물주, 이런 것을 쫒아요.
서장원-계절이 바뀌듯이! 지금은 말세의 시기예요. 이미 겨울은 끝났이요. 이른 봄에도 추운 것처럼 겨울이라는 계절은 끝났는데도 추위는 계속되고 있는 거죠.
박경숙- 이 아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죠?
서장원-인디고, 레인보우, 크리스탈, 다이아몬드, 다음 세대 이어갈 인재들이 자라고 있어요. 민주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 막을 내릴때가 되었어요. 우리 음식, 원래 먹었던 거기서 부터 시작해야지요. 원래 탄생했던 그 지점에서 나선형 처럼 상승하며 올라갑니다. 내 몸의 팔뚝에도 한 몸이지만 여러 근육이 있거든요. 한 팔뚝의 근육이지만 할 일은 다 다르지요.
박경숙-아까 다른 희망을 이야기 하셨는데 더 듣고 싶어요.
서장원-큰 문제에 봉착하지 않는 한 안일한 이 계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계절이 끝났으니까. 깨지는 시기가 온거예요. 그렇게 다시 시작할거예요. 아마 갑작스럽게 달라질 거예요. 요단강을 건너기전과 건넌후 사이에 길에 있는 사람들처럼 양다리를 걸친 사람들, 나약하고 비겁하기도 하고 건널때는 양다리를 걸칠 수밖에 없죠. 우주시간은 몇백년일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없다면 다음 사람들이 어떻게 건너겠어요?
박경숙-사실 저 자신도 본연의 생명의 빛을 발하지 못하며 살게되는 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서장원-답을 찾고 싶다면 자기 자신이 어떤 답을 내리거나 독촉하기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춘기처럼 자기 삶에 대해 신경쓰다보면 전환점, 터닝포인트가 오게 됩니다. 처음에는 넘어서기 힘들지만, 점점 비중이 달라지면서 전환점을 맞이 합니다. 내가 바뀌지않으면 안돼요. 내가 모르면 안돼요. 궁금하니까 여기까지 오게 된거죠.
박경숙-저는 기후위기의 시대라는 각성으로 삶의 전환을 생각하고 뭔가 변화를 시도하지만 두려움이 많아요.
서장원-인터넷에서 포돈벨트, 광자대라는 것을 찾아보세요. 저는 이 말을 하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망설이며..) 쿤달리니 각성으로 몹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박경숙-쿤달리니 각성되면 지혜가 임하는 거 아닌가요? 왜 힘들죠?
서장원-발전기가 돌아가면 기존의 사상을 맞추려고 하니 기존의 고집이 힘들어져요. 예를들면 어느 땅에 허가를 냈다고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집을 지으려면 있던 것을 부스거나. 전선 배선을 다시 해야해요. 전신주도 박아야 하고,,
박경숙-앞으로 다가올 봄의 세계에 대해 이미지로 설명해 주실래요?
서장원-공산주의가 실패했고 이제 민주주의가 실패할 차례예요. CIA가 정부 전복시킬때 미국 배후에 자본가가 있었어요. 자본가들이 먼저 시작한 것이 공산주의예요. 공산주의를 만들어서 지구를 반으로 나누었죠. 전쟁으로 막대한 이익을 봤어요. 그들이 돈을 벌어서 무슨 재미, 무슨 이익이 있을까 생각해 봤어요. 돈이 많으니 가치가 없는거죠. 돈을 자기들에게 끌여들였고 세상에 유통되는 돈으로 장난을 치고 대기업을 정리하고 나머지는 노예처럼 살아요, 돈 벌고 싶은 욕심으로 살게끔 사람을 만들어 놓고. 인간들이 갈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을 보는 재미, 지 맘대로 하는 재미에 놀아난거지. 이 시대는 곧 무너집니다. 포돈벨트는 한번 정리됩니다. 우주의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할 일을 해야해요. 우리 자신에 대한 가장 좋은 선택을 하므로 우리 자신인, 자연이 좋아하게 하는 거죠.
박경숙-요즘 아이들이 돈이 최고의 가치인 것을 보면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훔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서장원-저마다 자기 역할을 가지고 태어났어요. 이 전환기에 악역을 담당한 거죠. 자기의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어요.
박경숙-저는 아이들을 보며 한편으로는 시스템의 문제를 거부한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건강한 영혼이라고 느끼는데요. 대체로는 이해하기 힘들때가 많아요.
서장원-영혼, 윤회에 대해 생각해 보았나요? 지구상의 환경에 투입되는 영혼은 만만치 않아요. 이런 혼란기는 우주적으로 없는 시기죠. 헌신도 하면서 자기 생각을 고치러 온 아이들이 있어요. 악역 틈에 끼어서 외톨이로 있어요.
박경숙-오! 세상에 제가 그런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거 같은 느낌이에요.
서장원-혹시 종교 있나요?
박경숙-어려서는 기독교, 지금은 불교 문화를 좋아하죠. 어디 교회나 절에 다니지는 않아요. 하지만 매일 절명상하고 기도하며 지내지요.
서장원-자기 신념이 종교예요. 합리적인 어떤 것을 종교로 삼는거라고 봐요.
박경숙-흥미로운데요.
서장원-범죄 자체가 다른 사람을 깨울수 있는 거예요. 그런 악역을 맡고 온거예요. 우리 모두는 완벽하게 한팀이에요. 우리는 한팀으로 살고 있어요. 코로나로 그것을 느끼는 상태지요.
박경숙-저는 그 아이들을 보며 켜켜히 쌓인 업으로 그런 존재가 되어있다고 생각했어요.
서장원-지구 안에서 볼때 시각이죠. 우주밖에서 보면, 지구의 업을 같이 짊어질 때 행복일수 있어요.
박경숙-그 아이들을 만날때, 어떻게 만나면 좋을지 말해 주실래요?
서장원-알려드릴 방법이 없어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왜 살아야지? 답을 내렸으면 왜 우주에 이 불편함을 안고 끼어있어야 하는지 안다면,,,, .....'미안하다. 내가 아는 것이 없어서.' 말하게 되겠죠. 사실은 모르거든요. 그가 얼마만큼 꼬여있는 상태에 있는지.
박경숙-저는 그 동안 아이들을 바라볼때, 혼란스럽고 어려운 경험을 하고 있어서 변화가능성도 큰 시기라고 봤어요. 그래서 질문을 많이 던졌어요. 스스로 길이 된다는 것을 자각 하기 바라면서.
서장원-변화가능성 크지만 다른 사람보다 어려운 상태예요. 분노가 차올라 칼을 다루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저는 그 친구와 함께 칼을 만들수 있습니다. 칼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 분노가 사그라들 수 있거든요. 칼을 만드는 과정 하나만으로. 실제로 자기 삶을 먼저 보살펴야 합니다.
박경숙-저는 의미있게 살고싶은 욕구가 큰데, 어쩌면 그런 욕구 때문에 삶이 힘든거 같아요. 그냥 주어진 상황을 온전하게 살아가면 되는데, 무언가를 찾아서 반드시 의미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저를 힘들게 해요.
서장원-그 욕구를 충족시킬 만큼 자기 개발을 하세요. 저쪽 세상과 양다리를 걸쳤다면 지금 경숙님은 중심은 뒤쪽에 있어요. 양쪽에 중심을 둘 수 있어야 양쪽을 볼 수 있어요. 다리가 뒤돌아볼때까지 현실과의 연관은 계속 됩니다.
서장원-2차세계대전 당시 유명한 말이 있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적밖에 없다." 는 말이에요. 내부의 정치는 알 수 없고, 우리를 죽이려는 적에 대한 그것만이 진실이라는 말이 있었어요. 그들 또한 속았던 것이지.
서장원-지구인의 약점이 뭔지 알아요?
박경숙-네?? 무슨 소린지?
서장원- 지가 우주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거야. 외계인에 대한 공격, 공포만 생각하며 살아요. 모두다 외계인이고 우주인이다. 정리하고 존중하라. 존중할수 있으면 정리가 따른다.
박경숙- 아...
서장원-영혼에는 성별의 구분이 없다. 술먹는 영혼으로 태어나고 싶으면 하나의 영이 태어난 혼으로서 경험하는 거지. 영 자체는 결코 구별이 없다. 그 에너지를 존중하는 느낌으로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있는 것이다. 어떤 것을 존중하느냐에 따라 세상 꼴이 달라진다. 예를들면 패션쇼를 보면 패션쇼를 하므로 미리 유행을 결정한다. 정치도 똑같아요.
박경숙-그 에너지를 존중하는 느낌으로..
서장원-이 세상에 신이라는 개념이 있어요. 스스로가 신의 분할이라고, 나누어진 나툼이라고, 그래서 그가 정리하고 사는 거라고! 신은 전지전능하다고, 종교가 그걸 우려 먹어서 그렇지, 부적절한 삶 자체가 신의 의지다. 이 모든 것이 신의 짜임새다. 그냥 존재하고 우리가 그 자체다.
박경숙-부적절한 삶 자체가 신의 의지다......
서장원-이 세상에 없는것은 뭘까요?
박경숙-??
서장원-없는 거라는 그 단어만 존재하는 거지. 제가 가장 공부가 되었던 질문이 있어요.
박경숙-궁금하네요.
서장원- 이거예요. "사랑의 반대급부가 뭐냐?" 뭐라고 생각하나요?
박경숙-? 미움?
서장원-사랑의 반대급부는 두려움이에요. 그 해답이 저를 아주 자유롭게 해 주었습니다. 두려움으로는 아무것도 못합니다. 방어도 못하고 베풀수도 없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사랑할수 있어요.
박경숙-아~ 그렇군요. 오늘 대화 즐거웠습니다.
4. 내 마음 인터뷰
Q 지금 마음이 어떤가요?
A 당장 해결할 일로 마음이 쫒기는 기분이에요. 어떻게 되어지던 남편이 알아서 하도록 지켜보면 될텐데, 상황을 조정하기 위해 무리하는 내 모습에 대해, 그리고 현실의 문제를 기어이 내가 해결하겠다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요. 이번에는 그냥 되어지는 대로 지켜보고 있을까? 내가 적극 개입해서 해결을 할까? 일단 지켜보는 걸로! 이것도 재미삼아~
Q 그래요. 그렇다면 이번 대화로 집중해 봐요.
A 고민하던 몇가지 문제가 명료해졌어요. 첫째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태도, 그들의 소용돌이를 그냥 지켜봐도 괜찮다는 안심하는 마음 같은 것이고요. 둘째는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나의 조급함도 지금 세계와 다음에 찾아온 문명전환의 세계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기 때문이라는 것! 내가 삶을 좋아하고 자연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Q 그리고 또 있나요?
A 뭐든 재미삼아 하는 가벼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벼워도 되구나. 중요한 것은 내가 실력을 키워서 중요한 순간에 제 역할을 다하면 되는 것이지, 내가 상황을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을 생각했어요.
Q 예리의 삶을 통해 배운 것은 무엇인가요?
A 예리는 주어진 일을 최소한으로 하고, 사람들과의 만남에 집중하더라고요. 나와의 대화, 나의 상태를 파악하고, 자신의 뇌리에 흐르는 이야기를 쉼없이 이야기 했어요. 그리고 밤이 늦도록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아이들과도 스스럼없이 놀면서, 마치 연극무대에서 연기를 하듯, 순간순간을 살더라고요. 20대의 예리도 그랬어요.
Q 그래요. 오늘 좀 피곤해 보이네요.
A 네.. 이후 조문도 가야하고, 노필터 워크숍도 있어요.
Q 그래도 우선 쉼을 갖고, 생각해 보아요.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하느님께 맡겨요.
A 네~~^^ 내가 해결하려는 마음을 놓고.
대화3
다 해보고 돌아올 때까지 냅둬 버려야 해